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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 매향여자정보고 김세환관서 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행사 개최
수원 시민의 발걸음, 역사의 길이 되다
2026-08-18 13:52:42최종 업데이트 : 2026-08-18 13:52:3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기

수원독립운동의 길 행사 단체사진

수원독립운동의 길 행사 단체사진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이 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골목길, 늘 마주하는 익숙한 풍경 속에도 100여 년 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영웅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러한 수원의 치열하고 숭고한 독립운동 역사를 하나로 엮어, 시민들이 직접 걷고 호흡할 수 있는 역사적 도보 길이 마침내 완성됐다. 수원독립운동의길추진위원회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8월 15일 오후 2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세환관에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하나의 길을 여는 기념식을 넘어, 수원의 독립 정신을 오늘날의 시민 정신으로 계승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는 거대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조성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이 가진 가장 차별화된 가치는 '시민 주도형 사업'이라는 점에 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수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거대한 열망 속에서 싹을 틔운 것. 김진우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대리는 "수원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이야기는 박물관의 유물이나 교과서 속 활자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시민들의 일상적인 발걸음과 마음이 연결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역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길을 기획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길 조성 과정에는 많은 수원 시민이 '시민추진단'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해 직접 발로 뛰며 고증과 경로 선정에 동참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길 조성 비용의 상당 부분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시민 모금액'으로 충당되었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들의 저금통 돈부터 중장년층의 후원금,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정이 십시일반으로 모여 완성된 이 길은, 그야말로 수원 시민들이 한 땀 한 땀 직접 다져 만든 '우리들의 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수원의 독립운동가 7인의 모습

수원의 독립운동가 7인의 모습

8월 15일 광복절, 본 기자는 기념행사가 열리는 장소인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세환관'을 찾았다. 행사장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행사의 진가를 알렸다. 행사가 열리는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는 일제강점기 시절 수원의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와 민족 지도자들을 배출한 대표적인 민족 교육의 요람이다. 또한, 강당의 이름이기도 한 '김세환(金世煥)' 선생은 수원 출신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1919년 3·1 운동 당시 민족 대표 48인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는 수원을 비롯한 경기 지역의 만세 운동을 막후에서 기획하고 주도하며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독립운동의 거목이자 수원의 자랑인 김세환 선생의 이름이 명명된 장소에서, 시민들의 힘으로 만든 독립운동의 길을 선포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적 조우이자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수원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 축하공연

수원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 축하공연

오후 2시부터 약 90분 동안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기념행사는 엄숙한 기념식을 넘어 모든 참가자가 함께 즐기고 감동을 나누는 축제의 형태로 꾸며졌다. 행사의 서막은 당당하고 울림 있는 축하공연으로 장식했다. 독립을 향한 선열들의 투쟁과 마침내 맞이한 광복의 기쁨을 예술적으로 재현한 공연이 김세환관 가득 울려 퍼지며 참석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어서 공식적인 개회 선언과 함께 국민의례, 그리고 이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 소개가 진행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인사말과 축사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이번에 조성된 '수원 독립운동의 길' 소개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었다. 이 영상은 길의 구체적인 경로와 그 경로 속에 숨겨진 역사적 에피소드들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내어, 향후 시민들이 이 길을 걸을 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서 이번 사업의 가장 아름다운 결실을 확인하는 시민 모금액 전달 및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아준 성금이 성공적으로 사업에 투입되었음을 보고하고, 이에 기여한 시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수원독립운동의 길 시민 모금액 전달

수원독립운동의 길 시민 모금액 전달

뒤이어 향후 이 길을 찾을 수많은 탐방객에게 수원의 역사를 생생하고 깊이 있게 해설해 줄 '시민해설사'들의 수료증이 수여되었다. 엄격한 교육 과정을 거쳐 선발된 시민 해설사들은 앞으로 이 길 위의 살아있는 스토리텔러로 활약하게 된다. 이어진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에서는 강당이 숙연해졌다. 실내 행사의 마지막은 미래 세대가 선열들에게 보내는 존경과 다짐을 담은 감사의 편지 전달 및 단체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되었다. 행사에 참여하여 수료증을 받은 남미현 수원 독립운동의 길 시민 해설사는 "자랑스러운 수원 시민으로서 주어진 책무인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홍보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이주현 수원 독립운동의 길 추진위원장은 "수원은 그 어떤 도시보다 독립운동의 열기가 뜨거웠고, 민초들의 저항 정신이 빛났던 도시"라며 "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우리 고장의 역사적 명소를 연결하고 길을 완성했다는 것은 지방자치와 역사 문화 정립 측면에서 매우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8월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기념행사는 수원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라며, "가족, 친구,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수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뜻깊은 첫걸음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원 독립운동가의 길 벽화 제막식

수원 독립운동가의 길 벽화 제막식

실내 행사가 모두 끝나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과 내빈들이 다 함께 김세환관을 나와, 이번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벽화 현장으로 도보 이동을 하였다. 이 짧은 이동은 실내 공간에서 벗어나 실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직접 밟아보는 첫 번째 공식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벽화 현장에 도착하여 이번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대미를 장식할 '벽화 제막 및 폐회' 순서가 진행되었다. 거대한 가림막이 걷히며 모습이 드러난 벽화는, 암흑 같았던 일제강점기 시절 수원의 거리를 가득 메웠던 만세 운동의 함성과 독립운동가들의 굳건한 기개를 예술적 감각으로 재현해 낸 대형 시각 미술 작품이다. 이 벽화는 단순히 거리를 아름답게 꾸미는 환경 개선의 의미를 넘어,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역사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리 위의 열린 박물관' 역할을 해낼 것이다. 제막식을 끝내며 참석자들은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며 모든 공식 행사를 마쳤다.

 

1923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걸렸던 태극기의 숭고한 정신이 100여 년이 지난 2026년 오늘, 수원 시민들의 발걸음을 통해 '수원 독립운동의 길'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이번 광복절, 수원의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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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김세환관, 수원독립운동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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