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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발걸음으로 되살린 항일의 역사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 기념행사 열려… 매향여자정보고 김세환관서 시민 성금 5천278만원 전달·61명 시민해설사 수료
2026-08-17 14:10:20최종 업데이트 : 2026-08-17 14:10:14 작성자 : 시민기자   양수경
샌드 아트

샌드 아트


광복 81주년을 맞은 2026년 8월 15일(토), 수원 곳곳에 남아 있던 독립운동의 흔적이 하나의 길로 연결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매향여자고등학교 김세환관에서 '수원 독립운동의 길'조성 기념행사가 열렸다. 수원시민을 비롯해 시민추진단, 시민해설사, 자원봉사자, 기부자 등이 참석해 일제강점기 수원 지역에서 펼쳐졌던 치열한 항일의 역사를 되짚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오늘의 시민사회와 미래 세대에 이어가는 뜻을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실장이 맡았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은 일제강점기 당시 수원 지역에 뜨겁게 타올랐던 항일정신을 되짚어보는 역사 탐방로다. 수원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 현장과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하나의 길로 연결해 시민들이 직접 걷고 배우며 그 정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조성한 시민참여형 역사문화길이다.

특히 이 길은 연무대에서 시작해 만세운동을 비롯한 치열한 항일의 저항정신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모두 17곳의 역사 현장이 연결됐으며 연무대, 방화수류정, 차인재 집터 등이 포함됐다. 각각의 장소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따라가면서 시민들은 당시 독립을 위해 행동했던 사람들의 삶과 저항의 현장을 직접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길에 담긴 독립운동가는 이하영, 김향화, 박선태, 이선경, 차인재, 임면수, 김세환 등 7명이다. 이들의 발자취를 역사 현장과 연결함으로써 독립운동을 단순한 과거의 사건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당시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독립을 위해 나섰는지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의 의미는 과거의 역사를 보존하는 데만 있지 않다. 독립운동가와 시민들이 만세운동을 통해 보여준 뜨거운 저항정신과 희생정신을 오늘의 우리가 기억하고, 이를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미래 세대에 전하는 것에 있다.

무엇보다 이번 길 조성은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역사'에서 '배우고 체험하는 역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들이 직접 역사 현장을 걸으며 당시의 이야기를 듣고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독립정신을 자신의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날 김세환관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모래 위에 독립운동의 장면과 태극기가 하나씩 펼쳐지면서 참석자들은 당시의 역사와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경기소년소년합창단이 출연한 독립운동 관련 뮤지컬 공연이 약 20분간 진행됐다. 어린 단원들이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면서 역사적 사건을 보다 친숙하고 생생하게 전달했다.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직접 노래하고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인사말하는 수원 시장

인사말하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공연에 이어 개회와 국민의례, 내빈 소개가 진행됐으며, 이재준 시장의 인사말과 축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조성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의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했다.

이어 약 3분간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주제로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수원 소개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은 수원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상 상영에 이어 이번 행사의 주요 순서인 시민 성금 5천278만원 전달식이 진행됐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된 성금이 전달됐으며, 사업에 힘을 보탠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도 수여됐다. 시민들이 직접 마음을 모아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사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날 성금 전달은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에 담긴 시민참여의 의미를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어 61명의 시민해설사에게 수료증이 수여됐다. 시민해설사들은 앞으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을 찾는 시민들에게 역사 현장과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들은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모두 10차례 교육을 받았다. 1~7회차까지는 역사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8~10회차에는 시민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해설기법을 배웠다. 교육을 마친 61명의 시민해설사들은 앞으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시민들에게 '수원 독립운동의 길'에 담긴 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다솔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쓴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했다. 독립운동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세대가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김세환관에서 진행된 기념행사의 마지막은 <독립군 애국가> 제창이었다.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독립군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시민과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노래하며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가운데 김세환관에서 진행된 공식 기념행사가 마무리됐다.

독립군 애국가 제창을 끝으로 강당에서의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모두 함께 외부에 마련된 독립운동가 벽화 현장으로 이동했다. 실내에서 진행된 기념행사가 실제 역사문화길이 조성된 현장으로 이어지면서 이날 행사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벽화 제막

벽화 제막


외부 벽화 현장에서는 독립운동가 벽화 제막식이 진행됐다. 가려져 있던 벽화가 공개되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 기억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독립 운동가 벽화

독립 운동가 벽화


김세환관에서 함께 부른 독립군 애국가가 독립정신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다면, 벽화 제막은 그 정신을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새기는 순간이었다. 강당에서 시작된 기념행사가 외부의 실제 역사문화 공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수원 독립운동의 길'이 지향하는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수원 독립운동의 길' 조성은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보존하는 사업이 아니라 독립정신을 우리 마음에 새기는 일이었다. 17개 역사 현장을 직접 걷고, 7인의 독립운동가 발자취를 따라가며, 시민해설사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시민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저항정신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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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독립운동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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