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서 버스정류장까지…《킨쉽》 찾아온 관람객들
수원·서울·오산에서 이어진 발걸음…“수원에서 이런 전시 볼 기회 더 많았으면”
2026-08-18 14:18:24최종 업데이트 : 2026-08-16 21:19:14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
|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안내 벽 앞에 모여 작품과 설명을 살펴보고 있다. 연노랑 벽을 따라 관람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몇몇은 작품 설명을 읽고, 다른 이들은 전시대 주변을 돌며 조각의 앞뒤를 살폈다. 한쪽에서는 여러 명이 둥글게 서서 작품을 바라봤다. 조용히 작품만 보는 관람객도 있었지만, 일행과 서로 느낌을 주고받으며 전시실을 옮겨 다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현장이다. 지난 7월 23일 개막한 전시는 인간과 동물의 특징이 뒤섞인 생명체를 통해 기술과 생명, 가족과 돌봄의 문제를 다룬다. 실리콘과 유리섬유, 머리카락 등을 이용한 조각과 회화, 영상 등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관람객들이 머리카락을 이용한 설치작품과 조각이 놓인 전시장에 모여 작품 해설을 듣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한 관람객을 비롯해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를 함께 보고 있다. 이날 전시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의 방문 계기는 조금씩 달랐다. 그러나 공통으로 눈에 띈 것은 SNS와 거리 홍보물이 실제 미술관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동행인과 함께 온 박정서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전시 소식을 접했다. 평소 수원 지역 전시장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제전이라는 점이 발길을 끌었다고 했다. 박 씨는 "SNS에서 전시를 보고 왔는데 평소 보기 어려운 독특한 작품이 많아 궁금했다"라며 "새로운 것을 보면서 창작에 필요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립미술관 1층 전시장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관람객들이 전시대 주변에 모여 조각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 벽면에서는 영상 작품도 상영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온 김민정 씨 일행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시를 알게 됐다. 전시 내용을 자세하게 공부하고 찾아온 경우라기보다 온라인에서 '재미있다'는 반응을 접한 뒤 궁금증이 생겼다고 했다.김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재미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와봤다"라며 "수원에서도 이런 전시와 문화 활동을 접할 기회가 있다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함께 온 일행은 수원에서 생활하고 있어 지역 문화시설을 이용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SNS가 아닌 거리의 광고 한 장이 미술관 방문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오산과 일본에서 온 김아림 씨 일행은 수원을 찾았다가 버스정류장에서 《킨쉽》 홍보 배너를 보았다. 애초 미술관 관람이 일정에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국제전이라는 문구와 이미지가 눈에 들어와 전시장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김 씨는 "버스정류장에서 광고를 보고 알게 됐는데 오산에서도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 오기 어렵지 않았다"라며 "전시장 규모도 크고 볼 것이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눈 관람객들은 작품 자체뿐 아니라 미술관을 둘러싼 문화환경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 씨 일행은 미술관 주변에 수원화성과 수원천, 박물관과 전통시장 등이 가까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미술관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화홍문이나 박물관, 시장 같은 곳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라며 "오산과 비교하면 수원은 문화시설 규모나 홍보, 볼거리 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술관 밖으로 나오면 행궁동과 수원화성, 수원천으로 이어지는 길이 가깝다. 전시 한 편을 보기 위해 시작한 방문을 역사문화 공간이나 시장, 먹거리로 연결하기 어렵지 않은 위치다. 이날 만난 외지 관람객의 이야기는 미술관의 역할이 전시장 안에서만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줬다. 연노랑 전시대 위에 색채가 강한 조각 작품들이 놓여 있고, 벽면의 개구부 너머로 인물형 조각들이 이어지는 《킨쉽》 전시장. 전시실에서는 혼자 온 사람보다 친구나 가족, 연인과 함께 작품을 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추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다음 공간으로 이동했다. 낯선 생명체를 바라보는 표정에는 호기심과 당혹감이 함께 묻어났다.관람객들의 반응을 듣다 보면 《킨쉽》을 찾는 이유가 반드시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관심에서 출발하는 것은 아니었다. SNS에서 본 이미지 한 장, 다른 사람의 관람 후기, 버스정류장의 홍보물이 미술관 문을 열게 했다. 그렇게 들어온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다시 수원의 문화환경을 이야기한다. 국제전 한 편이 시민뿐 아니라 인근 도시와 외지 관람객을 수원으로 불러들이고, 미술관 밖 도시의 문화 공간까지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었다.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은 오는 11월 1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제2·3·4·5전시실에서 열린다. 밝은 색의 조각 작품이 놓인 전시대 너머로 관람객들이 회화와 영상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기간 : 2026년 7월 23일(목) ~ 11월 1일(일) ○ 시간 : 하절기(3월~10월) 10:00~19:00 동절기(11월~2월) 10:00~18:00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휴관) ○ 부문 : 국제전·기획전 ○ 장르 : 복합(조각,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아카이브 등) ○ 작가 : 패트리샤 피치니니(Patricia Piccinini) ○ 구성 : 2002년부터 2025년까지 제작한 작품 56점 ○ 전시 구성 : 1부 '깨어나다', 2부 '조우하다', 3부 '유대하다', 4부 '흔적들' ○ 해설 : 전시 해설과 연계 프로그램 일정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 대상 : 전체 관람 ○ 예약 : 자유 관람(20명 이상 단체는 사전 예약) ○ 요금 :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수원 시민 25% 할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무료 관람 ○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행궁 본관 제2·3·4·5전시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 주최 : 수원시립미술관 ○ 후원 : 주한호주대사관 ○ 주차 : 수원시립미술관 주차장 이용 가능(유료) ○ 홈페이지 : https://suma.suwon.go.kr ○ 문의 : 031-5191-3800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