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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미래가 교차한 밤, ‘수원국가유산 야행’이 남긴 것
올해로 10회째 맞이한 수원시 대표 행사
2026-08-17 18:09:41최종 업데이트 : 2026-08-17 18:09:38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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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점등식에 참석한 내외빈 (양 옆에 세빛과 달빛이 서있다)
지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수원화성 일대가 고풍스러운 밤의 정취로 물들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고 국가유산청이 후원한 '수원국가유산 야행(Suwon National Heritage Night)'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내실을 더해가는 이번 축제는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사와 첨단의 만남, 특별했던 개막식 이번 야행의 시작은 강렬했다. 개막 점등식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이재준 수원시장과 주요 내빈들 곁에 특별한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휴머노이드 로봇 '새빛'과 '달빛'이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역사문화의 보전이라는 가치와 첨단 미래 기술을 융합하려는 수원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색적인 점등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음악과 함께 걷는 수원화성의 밤 이번 야행은 '시간을 걷는 길', '음악을 따라 걷는 길', '추억을 담는 길'이라는 3가지 테마 코스로 꾸며졌다. 그중 기자는 '음악을 따라 걷는 길'을 택해 축제의 밤을 만끽했다. 화홍문과 수원천 일대에 화려하게 펼쳐진 미디어 아트는 모든 이의 눈을 즐겁게 하며 밤의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
축제 첫날, 화홍문 인근의 용연과 행궁광장에서는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행궁광장에서 열린 수원민예총 소속 '삶터' 풍물굿패의 공연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냈다. 이곳에서 만난 라미정 씨는 "친구(이미향 씨)가 가자고 권유해서 왔는데, 한여름 폭염의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한 시원함과 즐거움을 느껴 정말 잘 왔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남문로데오 청소년문화공연장 (둘째 날) 수원전통문화관 공연 (셋째 날)
축제 기간, 식당과 기념품 가게가 밀집해 있는 행궁로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밀려드는 손님들로 상인들은 말 그대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박은하 씨는 "3일 동안 밤 10시까지 문을 열었는데,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신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문화재단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축제장에서 5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지참한 사람들에게 쌀 500g짜리 한 포대를 나누어 준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벤트 물품의 배부 수량이 실시간으로 기록되지 않아, 행사 기간 관광객들이 얼마나 소비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쌀을 받아갔는지 구체적인 성과를 파악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장을 지나가던 사람들에게도 이 혜택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참여를 유도했다면 상권 소비를 더욱 크게 유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방형덕 씨(스포츠 및 반려동물 문화행사 MC)는 행궁로 상점 대표들과 인연이 깊다며 "방문객들이 지역 상점을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이 행사의 궁극적인 목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을 찾은 (주)메가링크 최효정 대표는 문화재단에서 배포한 부채를 펼쳐 보이며 "야행 코스를 안내하는 QR코드가 새겨져 있어 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축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실속 있는 선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허락된 3일간의 축복 이번 야행은 날씨마저 축제를 돕는 듯했다. 3일 내내 기승을 부리던 폭염은 한풀 꺾였고, 다행히 비도 내리지 않아 시민들은 더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올해 10회를 맞이하며 더욱 깊어진 수원국가유산 야행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축제를 넘어, 문화와 예술, 지역 상생과 시민의 행복을 하나로 잇는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내년 여름, 다시 찾아올 수원의 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수원전통문화관 입구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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