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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담아낸 수원의 오늘
2026 찰나를 기록한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회원전
2026-08-19 15:08:25최종 업데이트 : 2026-08-19 15:08: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오늘의 작가와 손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늘의 작가와 손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열정과 인내로 우리 주변의 풍경과 일상을 기록해 온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회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는 오는 8월 23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회원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100명의 회원이 참여해 10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과 도시의 풍경,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까지 회원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다양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사진가의 시선과 표현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한순간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의 장소와 사람, 사회의 모습까지 기억하게 한다는 점에서 사진은 중요한 기록예술이기도 하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희로애락,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을 통해 변화하는 수원의 모습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자리다.

오늘의 주인공들이 테이프커팅을 끊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들이 테이프커팅을 끊고 있다.

사진가의 시선으로 만난 다양한 풍경
오후 4시, 팬플루트 앙상블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회원전 개막식이 열렸다. 개회사와 국민의례에 이어 환영사와 축사가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회원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윤 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장은 "서로 다른 시선과 개성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통해 사진을 사랑하는 애호가와 사진가들에게 감동과 공감, 새로운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회원전을 통해 사진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작품을 직접 촬영한 작가들을 만나 사진에 담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정연수 작가는 '형상'이라는 작품의 주요 소재로 나무를 선택했다. 작품에는 안산의 한 수목원에서 만난 열대 야자수 나무의 밑동이 담겨 있다. 나무의 밑부분을 크게 확대해 촬영한 사진에는 수평으로 층을 이룬 듯한 나무의 결 사이로 굵은 선이 이어진다. 정 작가는 "아름드리 고목의 밑부분을 가까이에서 크게 담아봤다"며 "평소에 보던 나무와는 또 다른 모습이 보였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88세의 노작가 왼쪽이 최종엽 작가이다.

88세의 노작가 왼쪽이 최종엽 작가이다.

88세의 최종엽 작가는 '꽃지의 일상'을 선보였다. 40여 년 동안 사진을 찍어왔다는 최 작가는 여행을 다니며 작품이 될 만한 장면을 발견하면 특별한 조건 없이 카메라에 담는다고 했다.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최 작가의 얼굴에는 오랜 시간 사진과 함께해 온 즐거움이 묻어났다. 그는 "좋은 느낌이 들면 일단 찍는다"며 사진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설병훈 작가는 여행지에서 만난 장면과 오래된 건축물 등을 소재로 한 '낯선 도시의 기억'을 선보였다.

설 작가는 "화진포에서 만난 한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며 "어느 집의 창문일 수도 있고 낡은 집의 일부일 수도  있는 다양한 재료를 사진으로 확보해 두었다가 작품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의 모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남기성 작가가 안양천 박달동을 찍은 사진앞에 서 있다.

남기성 작가가 안양천 박달동을 찍은 사진앞에 서 있다.


남기성 작가는 '안양천 박달동의 잡초'를 통해 흔한 풀 한 포기를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봤다. 남 작가는 "안양천에서 잡초를 찍기 위해 네 번이나 찾아갔다"며 "밝은 햇빛 아래의 잡초가 아니라 밤의 식물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둡고 깊이가 있는 '음의 시간' 속 잡초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7월이라 덥기도 했지만 원하는 사진을 얻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최경덕 작가의 '어떤 공유'는 교회 안의 한 장면을 담은 작품이다. 사진 속에는 교회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과 여행 중 방문한 작가의 자녀들이 함께 등장한다. 최 작가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한 공간에 있었지만 모두 성스러운 것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장면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작품 제목을 '어떤 공유'라고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김병철 작가는 서울대공원에서 비 오는 날 촬영한 '호수의 봄날'을 선보였다.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호수의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작가는 사진을 촬영한 뒤 스스로도 만족감이 컸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김병효작가의 작품 다랭이논 풍경이 아름답다.

김병효 작가의 작품 다랭이논 풍경이 아름답다.


김병효 작가의 '다랭이논 풍경'은 베트남 무캉차이 지역의 계단식 논을 담았다. 높은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촬영한 작품으로, 빛을 받은 논과 그렇지 않은 논의 모습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김 작가는 "자연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조물주가 세상을 만들 때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서는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 수단이고 관광객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며 "서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통해 낯선 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만나는 경험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도 새로운 여행의 계기가 된다. 한편 전시장을 찾은 한 사진가는 "사진을 찍는 사람은 빛을 담는 사람들"이라며 "회원도 많고 작품도 다양해 여러 작가의 시선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팬플루트 앙상블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팬플루트 앙상블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회원전은 사진가들이 지난 시간 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풍경과 사람, 일상의 순간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100점의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풍경도 조금은 새롭게 보인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계속된다.

 
김낭자님의 네임카드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만석공원, 송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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