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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게 건네는 이야기, 일상에서 만난 마음의 풍경
오수연 작가 첫 번째 개인전,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2026-08-20 15:15:11최종 업데이트 : 2026-08-20 15:15:10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오수연 작가 첫 번째 개인전,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오수연 작가 첫 번째 개인전,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그림은 때로 말보다 먼저 마음을 건드린다. 설명하지 않아도 색과 선, 풍경과 형상이 건네는 이야기가 있고, 보는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내는 순간이 있다. 오수연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그림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오수연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동안 그림을 통해 바라보고 느낀 일상의 풍경과 자연, 그리고 마음의 모습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다.

오수연 작가 첫 번째 개인전,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오수연 작가 첫 번째 개인전,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오수연 작가는 그림을 그리며 그림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풍경을 그리다 보면 그날의 감정이나 지나간 기억이 떠오르고, 완성된 그림은 다시 보는 이에게 이야기를 건넨다는 것이다. 관람객도 작품을 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 제목을 '그림에게 건네는 이야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학을 전공한 오수연 작가가 그림을 통해 그리고 싶었던 것은 '예쁜 풍경' 그 자체가 아니었다. 삶 속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순간,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일상의 이야기를 화면에 담고 싶었다. 눈앞의 아름다운 장면을 그대로 베끼거나 재현하기보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느낀 마음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푸른 하늘과 물빛이 어우러진 풍경화부터 꽃과 열매, 집과 사람을 담은 작품까지 다양한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강변을 걷는 소녀들'은 잔잔한 물과 초록의 풀밭, 길 위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한가로운 오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작가가 남겨둔 여백이 관람객의 상상으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작품 제목 : 강변을 걷는 소녀들

작품 제목 : 강변을 걷는 소녀들

'찬란하게 견디다'는 신동 카페거리에 있는 공원의 수국과 능소화가 핀 풍경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이 풍경을 '세상의 그 어떤 것들도 녹아 없어질 듯한 여름날, 능소화와 수국이 한 프레임 속에서 찬란하게 견디는 모습'으로 바라봤다. 이 작품은 한 계절의 풍경과 그곳을 거닐었던 사람들의 기억을 함께 불러낸다. 꽃을 바라보며 잠시 걸음을 멈추었던 순간, 누군가와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 등 그림 밖의 장면까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한다.

전시장에는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다. '참외를 고르는 손'은 초록의 넝쿨 사이로 주렁주렁 열린 노란 참외를 담아 풍성한 계절의 느낌을 전한다. 누군가 씨앗을 심고 가꾸며 열매를 기다렸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강렬한 초록과 노랑의 색채는 생동감 있는 화면을 만들며 수확의 계절이 주는 넉넉함까지 느끼게 한다.

'오후의 고요'는 바구니에 담긴 단호박을 그린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붉은 배경 위에 놓인 초록빛 단호박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정물에 생동감을 더한다. 가지런히 담긴 열매를 바라보면 누군가 정성껏 수확했을 모습이나 식탁에 오르기 전의 한때가 떠오른다. 작가는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관람객이 각자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작품 제목 : 손길

작품 제목 : 손길

작품 '손길'은 꽃으로 가득한 집을 그린 풍경에서 따뜻한 정서가 느껴진다. 푸른 지붕의 집 앞마당과 주변을 둘러싼 나무, 화단을 가득 채운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정원처럼 펼쳐진다. 붉은 백합과 노랑, 주황, 흰색의 꽃들이 화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사소해 보이지만 돌보는 정성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 꽃을 가꾸며 살아가는 누군가의 일상이 그 풍경 안에 있을 것만 같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계절의 풍경에서 사람의 삶으로도 이어진다. '가을과 겨울에 만나는 이야기'는 대형마트 앞에서 붕어빵을 파는 사람을 담은 그림이다. 겨울이면 익숙하게 마주치는 붕어빵 노점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의 모습은 우리 일상의 흔한 풍경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평범한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추운 날에도 자리를 지키며 붕어빵을 굽는 사람, 따뜻한 붕어빵을 사기 위해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들. 각자의 하루와 사연이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 이야기를 모두 설명하지 않은 채 한 사람의 모습을 남겨두었다. 보는 이는 한 장면의 그림을 바라보며 그 사람의 하루와 자신의 겨울날을 떠올릴 수 있다.

오수연 작가 첫 번째 개인전,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오수연 작가 첫 번째 개인전,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교육청 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전시장을 찾은 한 주민은 "그림 속에서 우리 동네 풍경들을 본다. 무심하게 지나다니던 곳인데 작품으로 보니 반갑고 훨씬 더 근사하게 보인다. 공원에서 친구들과 커피 마시던 날도 생각나고 이마트 가다가 붕어빵 사 먹던 기억도 난다. 어려운 그림이 아니고 일상에서 보던 풍경이라 친근해서 좋다"라고 말했다.

문학을 전공한 작가에게 그림은 또 다른 방식의 이야기다. 글이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면, 그림은 한 장면을 보여주고 나머지는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긴다. 오수연 작가는 그 가능성을 작품 속에 담았다. 무엇을 보았는지를 기록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장면을 바라보며 마음에 남은 것을 그린 것이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소재도 색채도 다양하다. 푸른 물과 하늘, 초록의 들판, 화려한 꽃과 열매, 평범한 사람의 모습까지 서로 다른 장면이지만 그 안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작가가 삶 속에서 만나고 마음에 담아온 순간이라는 점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그림에 담아 건넸다. 이제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작품을 마주한 사람들의 기억과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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