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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생태작가의 ‘자연과 나를 만나는 힘, 관찰’
수원별마당도서관 행복특강, 일상을 새롭게 보는 법
2026-08-21 13:45:43최종 업데이트 : 2026-08-21 13:45:42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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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마당도서관 청중들 8월 19일 오후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는 150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김성호 생태작가의 행복특강 「자연과 나를 만나는 힘, 관찰」 특강이 열렸다. 생태학자이자 전 서남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김성호 작가는 충남 당진 출생으로 연세대 생물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식물생리학을 전공하였다. 유년시절 많은 시간을 시골 외가에서 보낸 덕택에 자연스레 다양한 생물들을 접할 수 있었으며 그 경험이 생명의 신비를 동경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랫동안 새와 숲, 작은 생명들을 '관찰'해왔다. 그에게 '관찰'은 단순히 대상을 자세히 보는 기술이 아니다. 가까이 다가가고, 눈높이를 맞추고, 오래 기다리며 그 생명의 시간을 이해하는 일이다.
"무엇을 자세히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의 답은 간단했다."기다려야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야 합니다."
김성호 생태작가
"내 가슴에 어떤 별이 빛나고 있는지를 찾아 만났다." 그 후 책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 긴 기다림은 결국 자신의 길을 찾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자연을 관찰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네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갈게." 그는 고라니와 산양, 물범, 새를 만나기 위해 직접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 값비싼 카메라 장비가 없으면 위장막을 만들고 땅을 파서 자신이 스스로 망원렌즈가 되어 새와 눈높이를 맞췄다. 눈높이를 낮추면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인다고 하였다.그 순간 자연은 더 이상 구경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백령도 물범들 김 작가의 관찰에는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 오래 보는 것이다. 팔색조의 자연스러운 목욕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5년을 기다렸고, 어떤 새를 만나기 위해 몇 년씩 같은 장소를 찾았다. "만날 때까지." 그에게 오래 본다는 것은 하루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보는 일이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지나며 한 생명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다. 영하 25도의 철원에서 두루미를 바라보며 그는 생명의 힘도 이야기했다. 인간의 기준으로 생명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그가 말하는 '생명 감수성'이다.
철원의 재두루미들
강연의 가장 깊은 메시지는 여기서 시작됐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잘 보면서 왜 내 모습은 잘 보지 못할까요?" 김 작가는 목이버섯을 바라보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 경험을 들려줬다. 나무에 달린 버섯이 숲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내민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자신은 다른 사람의 말을 막고 자기 말만 하려 했던 순간을 떠올렸다는 것이다.
딱따구리를 오랫동안 관찰하면서는 둥지를 떠난 새들 뒤에 다람쥐 등 또 다른 생명이 그 공간을 이어받는 모습도 발견했다. 한 생명을 오래 보면 또 다른 생명이 보이고, 그 생명을 따라가면 다시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김성호 작가의 강연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삶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나는 무엇을 사랑하는 사람일까?" 그러다 보면 질문이 바뀐다. '저 생명은 어떻게 살아갈까?'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로. '저것은 무엇일까?'에서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 사람일까?'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사람도, 계절도, 가족의 표정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너무 쉽게 지나친다. 이날의 도서 '생명을 보는 마음
김성호 작가의 메시지는 그래서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조금 천천히 보자. 가까이 다가가 보자. 기다려 보자.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 자신을 보자. 자연을 오래 바라본 사람은 결국 자연만 보지 않는다. 그 끝에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것이 김성호 생태작가가 '자연과 나를 만나는 힘, 관찰'의 진짜 의미라고 강조하였다.
강연을 듣고 조원동에서 온 30대 여성은 "아직 방학중인 초등 1학년 아이와 너무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가까운 숲에 소풍을 가도 교수님 말씀을 매개로 아이와 대화를 주고 받을 게 많을 것 같아 기쁘다. 아이가 새와 나무를, 자연을 더 가까이 느끼고 좋아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다. 또 다른 남성 분은 "독특한 화법으로 자연과 친해지는 법을 펼쳐 주어 인상적이고 강의시간이 참 재미있었다. 책도 선물받아 기분이 좋고 교수님의 다른 책도 구해 읽어보아야겠다"며 밝은 소감을 전한다.
김성호 작가가 자신의 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거창한 과학적 탐구가 아닌 일상과 자연을 섬세히 들여다보는 '관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법을 나누는 김성호 교수의 조근조근한 말씀이 청중들에게 낮고도 폭 넓은 울림을 준 듯 하다. 한편 수원별마당도서관 관계자는 이번주 토요일 오후 2시에 흥겨운 재즈공연이 열리고 다음주엔 윤대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마음의 독소는 어떻게 몸을 병들게 하는가"란 제목으로 현대인의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강연을 펼치니 시민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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