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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만들고 마음으로 나눈 예술 체험
수원가죽공예협의회, 문화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오감 만족 예술 캠프’ 개최
2026-08-24 10:23:19최종 업데이트 : 2026-08-24 10:23:1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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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가죽 지갑 만들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그림을 곁들여서 설명하고 있다. 8월 22일 토요일, 경기상상캠퍼스는 울창한 나무들이 짙푸른 여름을 한껏 누리고 있었다. 전날 내린 비 덕분인지 햇볕은 구름 속에 숨었고, 바람에는 한결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적당히 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큰 나무 아래로 어린 아이들이 청년1981 건물로 모여들었다. 수원시 소규모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오감 만족 예술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행사는 인형극 공연으로 시작했다. 착한 돌돌이 아범과 욕심쟁이 황부자 이야기다. 돌돌이 아범은 황부자 집에서 오랫동안 머슴 일을 했다. 황부자는 열심히 일하면 밭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황부자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뗀다. 그러다가 할 수 없이 산 밑에 돌이 많은 쓸모없는 밭을 준다. 돌돌이 아범은 밭을 받고 좋아했지만, 돌이 많아 실망하고 있었다. 이때 도깨비가 돌돌이 아범을 도와주었다. 수원시 소규모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오감 만족 예술 캠프'. 악당인 황부자를 벌하고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 땅을 기름지게 하는 똥이 등장한다. 똥은 더러운 것이지만, 거름으로 꼭 필요한 것이다. 이를 알고 아이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아이들은 똥 이야기에 몰입하고, 마음껏 웃었다. 연극은 테이블 위 작은 무대에서 진행됐지만, 감동은 컸다. 인형을 다루는 사람들이 섬세한 손놀림으로 인형들의 아기자기한 움직임을 표현했다. 실감 나는 목소리 연기도 좋았다. 인형 하나하나의 움직임과 목소리, 음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동탄에서 온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연상된다. 인형극은 처음 봤는데, 재밌다."라고 말했다. 2부는 공예 체험으로 가죽 지갑 만들기를 했다. 고학년 학생들은 호기심을 지니고 재료를 받았다. 반면 저학년 학생들은 바늘을 포함해 재료를 조심스럽게 받았다. 가죽 지갑 만들기는 처음부터 능숙하게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낯선 재료와 도구 앞에서 참가자들은 잠시 머뭇거리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인형극은 인형 하나하나의 움직임과 목소리, 음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몰입감이 컸다. 강사는 만드는 과정을 그림을 곁들여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리고 보조강사들이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바느질 방법을 알려주었다. 보조강사들이 옆에서 도와주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심스럽던 손길은 어느새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바뀌었다. 작은 바늘에 실을 꿰고 가죽을 맞춰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누볐다. 바늘이 가죽을 통과할 때의 작은 긴장감이 보였고, 직접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도 누렸다. 서툰 손길에도 조금씩 모양이 갖춰지자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완성된 가죽 지갑은 단순한 체험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내가 만든 최고의 제품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을 발견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휴대전화로 작품을 찍고 어디론가 사진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보조강사들이 아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바느질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인형극 관람 때는 무대만 조용히 보고 있었다. 체험 때는 분위기가 달랐다. 서로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고, 작품에 담긴 생각을 나눴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웃음이 번졌다. 처음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김정현 대표(수원 가죽공예협의회)는 "오늘 행사는 수원특례시의 소규모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경기아동그룹홈지원센터와 수원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과 연계해 문화예술 접점이 적은 문화소외계층 아동들에게 보편적인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아이들이 직접 실용적인 가죽 지갑을 만들면서 성취감도 느끼게 된다. 작품을 만들면서 서로 웃고, 마음의 거리도 조금씩 가까워지며 정서적인 안정감도 지닌다."라며 "우리 협회는 아동들의 자존감 회복 및 정서 지원을 위해 문화 체험 행사를 한다. 16명의 회원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지갑을 만들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서로 웃고 마음도 나누면서 정서적인 안정감도 지닌다. 행사장 숲의 싱그러움과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 어우러지면서 이날 경기상상캠퍼스는 여느 토요일보다 활기가 넘쳤다. 숲의 푸름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죽 지갑을 만들면서 인형극 이야기도 즐겁게 나눴다. 지갑을 만들면서 어려움을 만나면 손을 번쩍 들고, 그 모습에 선생님들은 달려가서 정성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보였다. 체험 시간 내내 행사장 전체가 활기로 가득 찼다. 문화예술이 꼭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 일부 사람만 누리는 특별한 경험도 아니다. 오늘처럼 생활 가까이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만나고 즐길 수 있으면 좋다. 작품을 만들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함께 웃고 즐기는 순간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 마음을 나누고 그 속에서 따뜻한 시간을 얻었다면, 그것이 바로 문화예술의 힘이 아닐까.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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