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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긴 경력, 지역에서 다시 잇다
수원시 '경력이음사업', 신중년의 경험이 지역사회와 만나다
2026-08-31 10:25:13최종 업데이트 : 2026-08-31 10:25:11 작성자 : 시민기자 채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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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신중년센터. 경력이음사업을 통해 신중년의 경력을 지역사회와 연결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비영리 기관과 참여자의 경력을 하나하나 맞춰 연결한다는 점에서, 흔한 일자리 사업과는 결이 다르다. 사업을 맡아 운영하는 수원시 신중년센터 사회공험팀 부서희 팀장은 "퇴직했지만 그 아까운 경력을 어떻게든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며, '경력이음'이라는 이름에는 신중년의 경력이 끊기지 않고 지역사회와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이 사업의 참여자는 지난해 33명에서 올해 50명으로 늘었다. 참여자는 한 달 최대 53시간(주 14시간 이내) 활동하며, 2026년 최저시급인 시간당 1만 320원을 활동비로 받는다. 활동 분야는 일반사무·행정지원과 SNS 홍보·마케팅 두 갈래다. 참여자가 활동하는 곳은 사회적 경제 조직, 공공기관, 복지관을 비롯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수원센터와 연계한 전통시장 상인회, 골목형 상점가 등이다. 대부분 인건비를 따로 쓰기 어려운 비영리 기관들이다. 부 팀장은 "요즘은 온라인 주문이나 스마트스토어를 새로 시작하려는 전통시장이 많아, SNS 홍보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는 요텅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수원시 신중년센터 사회공헌팀 부서희 팀장이 경력이음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만 50~70세 사이 일을 쉬고 있는 수원시민으로, 실제로는 평균 63~64세 안팎의 퇴직자가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남성 비율도 약 40%까지 올랐다. 관련 경력 3년 이상이 기본 조건이지만, 정식 경력증명서가 아니어도 프리랜서 활동, 자영업 경험, 사회활동 경력까지 일과 관련만 있다면 인정된다. 자격증이나 경력증명이 부족해도 관련 분야 교육 이력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참여가 어렵다. 짧은 시간만 일하는 경우처럼 애매한 경우엔 센터에 미리 문의해보는 게 좋다. (대표전화 031-217-5060) 지난해 참여자는 33명 중 11명이 올해 다시 신청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이 현장에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다. 활동 종료 후 정식 채용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많지 않지만, 상인회 매니저로 채용된 사례를 비롯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일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고색뉴지엄에서 활동한 민진희 씨(53)다. 고색뉴지엄은 산업단지 안 폐수처리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공간으로, 민 씨는 경력이음사업을 통해 이곳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 "청년 때는 이력서를 내면 되겠지, 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50대가 넘으니 서류에서 나이 제한으로 걸러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전 직장에서 홍보 업무를 했던 그는 SNS 홍보와 홈페이지 전시 정보 게시, 블로그 작성을 맡았다. 사진 정보만 올라오던 채널에 짧은 영상 콘덴츠를 직접 만들어 올리자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보고 실제로 전시장을 찾아온 관람객도 있었다. 홍보라는 일은 같지만, 그는 이전과 지금의 결이 다르다고 말한다. 기업 홍보가 이윤 추구에 가까웠다면, 지금하는 일은 사람들의 문화예술 감성을 자극하는 일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원동력이 되어 그는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스스로 기획·제작하기도 했다. 이후 공석이 생기자 동료들의 권유로 채용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민 씨의 사례는 경력이음사업의 핵심이 단순한 구직 정보 나열이 아니라, 개인이 쌓아온 전문성을 파악해 맞는 현장에 배치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만드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부 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오랫동안 가정에 머물던 한 여성 시민이 은행원 시절의 경험을 살려 일을 훌륭히 해내고 자신감을 되찾은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신중년 세대는 젊은 세대보다 끈기가 있고 보는 눈이 넓어서, 기관 전체를 살펴보고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꾸준함과 노련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신중년센터 상담 창구. 참여 신청과 사전 상담을 이곳에서 받을 수 있다. 수원 신중년들의 강점에 대해서는 "대기업, 공공기관, 교육계 등 여러 분야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분들이 많다"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교육 시간에는 강사 연락처를 받아 더 배우고 싶다고 청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의도 뜨겁다. 앞으로 경력이음사업은 행정 지원을 넘어 문화·미디어 분야로도 발을 넓힐 계획이다. 부 팀장은 "마을미디어, 세대공감 콘텐츠 만들기, 지역 기록 활동 등 신중년이 동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직접 기록하고 전하는 사람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역할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안정적인 일자리 형태로 사업이 발전되길 바란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부 팀장은 "신중년의 경험과 경력은 지나간 옛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살아 있는 자산"이라며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망설이자 말고 문의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참여 신청과 사전 상담은 수원시 신중년센터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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