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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시민을 잇는 행궁동 전시공간, ‘이음갤러리’
행궁길갤러리 대관 중지 뒤 느낀 전시공간의 필요성…전시·체험·작가 홍보까지 이어가
2026-08-31 10:21:50최종 업데이트 : 2026-08-29 20:37:42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수원시 팔달구 청누리 지하 1층에 자리한 공공형 갤러리 '이음'. 약 50평 규모의 전시공간에서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청누리 지하 1층에 자리한 공공형 갤러리 '이음'. 약 50평 규모의 전시공간에서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 행궁동에서 팔달문 방향으로 걷다 보면 팔달사와 맞닿은 청누리 건물을 만난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흰 벽면과 나무색 전시 벽이 이어진 공간이 나타난다. 지난 6월 문을 연 공공형 갤러리 '이음'이다. 28일 현장을 찾아 천영숙 관장을 만났다.

공공형 갤러리 '이음'이 자리한 청누리 건물. 이음갤러리는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68-1 청누리 지하 1층에 있다.

공공형 갤러리 '이음'이 자리한 청누리 건물. 이음갤러리는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68-1 청누리 지하 1층에 있다.

이음갤러리가 자리한 청누리는 팔달사 회관 법당을 리모델링해 2019년 조성한 공간이다. 현재 지하 1층 약 50평을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지역 작가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주고, 시민에게는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날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운영 취지다.

천 관장이 이음갤러리를 구상한 데에는 지역 작가들이 이용할 전시 공간이 줄어든 현실도 영향을 미쳤다. 행궁로 18 화성사업소 1층에 있던 '행궁길갤러리'는 수원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과 단체가 작품을 선보이던 전시 공간이었다.

행궁길갤러리는 화성사업소 청사 부지 철거와 주차장 조성 사업으로 2024년 7월 1일부터 대관이 중지됐다. 천 관장은 이후 주민센터에 갔다가 작가들이 좁은 벽면에 작품을 걸어 놓은 모습을 보고 새로운 전시 공 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음갤러리 천영숙 관장(왼쪽)과 이수진 부관장이 갤러리에서 자리를 함

이음갤러리 천영숙 관장(왼쪽)과 이수진 부관장이 갤러리에서 자리를 함

천 관장은 "작가들이 뭔가 작품을 만들면 좀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주민센터 좁은 벽에 작품을 거는 모습을 보면서 "이 공간을 받아서 운영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청누리 지하공간은 전시장으로 새 단장을 했다. 흰색 벽면과 나무색 전시 벽이 이어지고 천장에는 전시 조명과 작품 걸이 시설을 갖췄다. 개인전과 초대전, 기획전을 열 수 있고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음'이라는 이름에는 작가와 시민, 예술과 일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뜻을 담았다. 천 관장은 개인 갤러리라기보다 시민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공적인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앞에 '공공형'이라는 표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천 관장은 "주민과 행정기관이 서로 이어지고, 문화예술 작가들과 일반 시민들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라고 말했다. 전문 미술관이나 상업 갤러리가 낯선 사람도 행궁동을 걷다가 편하게 들어와 작품을 보고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지난 6월 24일 열린 공공형 갤러리 '이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이음갤러리 제공)

지난 6월 24일 열린 공공형 갤러리 '이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이음갤러리 제공)

지난 6월 24일에는 공공형 갤러리 '이음' 개소식이 열렸다. 첫 전시로 이수진 작가의 한국 문화예술 보리아트 특별전 《우주(COSMOS)》를 선보였고, 전시 기간 시민을 위한 무료 보리아트 체험도 진행했다. 이후 회화 등 여러 분야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이음갤러리 개관전으로 열린 이수진 작가의 한국문화예술 보리아트 특별전 《우주(COSMOS)》에 선보인 작품들. (사진=이음갤러리 제공)

지난 6월 이음갤러리 개관전으로 열린 이수진 작가의 한국문화예술 보리아트 특별전 《우주(COSMOS)》에 선보인 작품들. (사진=이음갤러리 제공)

이음갤러리는 작품을 걸어놓는 데서 운영을 끝내지 않는다. 전시를 찾은 시민이 작가에게 직접 작품 이야기를 듣고 체험을 통해 예술을 가까이 느끼도록 하는 데에도 관심을 둔다. 전시 작가와 작품을 SNS 등에 기록하고 알리는 것도 운영의 한 부분이다.

천 관장은 "관람객이 들어오면 작가가 자기 작품에 관해서 설명을 쭉 해 주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보는 것처럼 작가가 직접 자기 작품을 설명해 주는 점이 작은 갤러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행궁동이라는 위치도 이음갤러리가 시민과 만나는 데 도움이 된다. 주변에는 수원화성과 팔달문, 행궁길, 남문로데오거리 등이 이어져 있다. 실제로 천 관장은 "요즘은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보고 들어오는 분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갤러리 측은 전시를 잘 알아야 들어오는 곳이 아니라 행궁동을 걷다가 편하게 들러 작품을 보고 쉬어가는 공간을 지향한다. 작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전시 기회를 넓히고, 시민에게는 별도의 준비 없이 생활 가까이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셈이다.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 전시와 시민 참여형 체험, 나눔 전,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뿐 아니라 지역에서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와 첫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에게도 시민과 만날 기회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개관한 지 두 달 남짓이지만 전시를 보고 응원하는 시민과 주변 문화예술인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작가에게는 작품을 보여줄 장소가 되고, 행궁동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잠시 들러 예술을 만나는 공간이 되는 것이 이음갤러리가 바라는 모습이다.

이음갤러리 이용안내
○ 위치: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68-1 청누리 지하 1층
○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 휴관일: 매주 월요일
○ 주요 운영: 개인전·초대전·기획전·체험 프로그램·지역 연계 문화활동
○ 문의: 이음갤러리 031-246-7618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이음갤러리, 팔달사, 천영숙 관장, 이수진 부관장, 청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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