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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여주 문화유산 답사…정조의 역사적 발자취 살펴
고달사지·신륵사·대로사·세종대왕릉·효종릉 탐방…수원과 여주를 잇는 역사적 연관성 확인
2026-08-31 16:58:01최종 업데이트 : 2026-08-31 16:58:0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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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사터 가는 길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는 지난 8월 29일 경기도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를 빛낸 인물과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탐방 프로젝트' 제4회차 여주 문화유산 답사를 진행했다. 이번 답사에는 화성연구회 회원 32명이 참여해 고달사지, 신륵사, 대로사, 세종대왕릉과 효종릉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불교·유교·왕실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특징을 살펴봤다.
 

특히 이번 답사는 수원화성과 정조의 역사를 연구해 온 화성연구회가 정조의 행적과 관련된 여주의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원화성을 통해 정조의 개혁과 도시 건설을 살펴봤다면, 여주에서는 왕릉을 찾고 선현을 기리는 정조의 또 다른 역사적 행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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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초기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달사 승탑

 

첫 번째 답사지인 고달사지는 통일신라 경덕왕 23년인 764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 터다. 고려시대에는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큰 사찰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사찰 건물 대신 석조 문화유산 등이 남아 당시의 규모와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회원들은 국보 제4호인 여주 고달사지 승탑을 비롯해 고달사지에 남아 있는 석조 문화유산을 살펴봤다.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달사지 승탑은 통일신라시대 승탑의 전통을 계승한 팔각원당형 구조와 정교한 조각이 특징이다. 승탑에 새겨진 연꽃무늬와 사천왕상 등 다양한 조각을 살펴보며 고려시대 석조문화의 특징과 승탑의 기능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고달사지에서는 승탑과 탑비 등 남아 있는 유물을 통해 사찰의 역사와 우리나라 석조문화유산의 변화 과정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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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륵사 대장각기비

두 번째 답사지인 신륵사에서는 고려 말 나옹선사와 관련된 역사와 주요 문화유산을 살펴봤다.신륵사는 나옹선사가 입적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나옹선사와 관련된 승탑과 석종 등이 조성됐다. 회원들은 조사당과 다층석탑, 대장각기비 등 주요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신륵사의 역사적 배경을 확인했다. 특히 신륵사에서 만난 나옹선사의 석종형 승탑과 고달사지의 팔각원당형 승탑을 비교하며 시대에 따른 승탑 양식의 차이도 살펴봤다. 신륵사 강월헌에서는 남한강을 조망하며 사찰이 자연환경과 함께 형성된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이번 답사에서 수원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곳은 대로사다.
 

대로사는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다. 정조는 1785년 효종의 영릉을 참배하기 위해 여주를 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송시열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한 뒤 사당 건립을 추진했다. 정조는 송시열의 충절을 '대로(大老)'라는 뜻으로 높이 평가해 사당의 이름을 대로사로 정했다.
 

현재 대로사는 강한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당시 대부분의 송시열 관련 사우가 철폐됐지만, 대로사는 강한사로 이름을 바꾸어 존속했다.경내에는 대로사비가 남아 있다. 1787년에 세워진 대로사비에는 정조가 지은 비문과 정조의 어필이 새겨져 있어 정조와 송시열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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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사는 우암 송시열을 기리는 사당으로, 정조는 송시열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기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성연구회 회원들은 대로사를 둘러보며 정조가 여주를 찾았던 배경과 송시열을 기리는 사당이 세워진 과정, 대로사비에 담긴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로사는 수원화성과도 연결되는 역사 공간이다. 정조는 수원화성을 건설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현륭원을 찾는 능행을 지속한 한편, 여주에서는 효종의 영릉을 참배하고 송시열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번 답사는 정조의 역사적 행보가 수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왕릉과 주요 역사 공간을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 이어져 있음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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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릉 가는 길

답사의 마지막 일정은 세종대왕과 효종의 능이었다.회원들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능인 영릉(英陵)과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인 영릉(寧陵)을 차례로 둘러봤다. 세종대왕의 영릉은 세종과 소헌왕후가 함께 묻힌 쌍실 합장릉으로 조성됐다. 회원들은 홍살문과 정자각 등 왕릉의 주요 공간을 살펴보며 조선 왕릉의 공간 구성과 제례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효종과 인선왕후의 영릉을 찾아 왕릉의 배치와 석물 등을 살펴보며 조선 왕실의 장례문화와 왕릉 조성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세종대왕릉 인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 조선시대 과학기술 관련 전시 등을 관람하며 역사문화유산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여주 답사는 한 지역에 남아 있는 다양한 시대의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고달사지에서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불교문화유산을, 신륵사에서는 고려 말 불교문화와 나옹선사의 흔적을, 대로사에서는 조선 후기 유교문화와 정조의 역사적 행적을, 왕릉에서는 조선 왕실의 장례문화와 공간 구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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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화성연구회 관계자는 "이번 답사는 여주에 남아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통해 각 유적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수원화성과 관련된 정조의 행적을 경기도의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수원과 경기도의 역사·문화유산을 연결해 시민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연구회가 주최하는 '2026 경기도 문화유산 활용사업' 답사는 계속된다. 제5차 답사는 오는 9월 5일 수원화성 탐방과 무예24기 관람으로 진행되며, 제6차 답사는 10월 24일 용인에서 포은 정몽주, 정암 조광조, 번암 채제공의 업적과 관련 유적을 살펴보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화성연구회 회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사단법인 화성연구회(031-226-722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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