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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산 자락, 다정한 재즈 선율과 관객의 문장이 만나다
파닥파닥 클럽 ‘재즈 기록단 1기’ 오리엔테이션 개최
2026-09-01 10:56:44최종 업데이트 : 2026-09-01 10:25: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재즈기록단 모집이 성황리에 이뤄졌다

재즈기록단 모집이 성황리에 이뤄졌다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인근에 위치한 이색 재즈 클럽 '파닥파닥 클럽'이 지역 관객, 아티스트, 지역 문화 창작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파닥파닥 클럽은 지난 8월 31일, 클럽 내에서 '재즈 기록단 1기' 발대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파닥파닥 클럽은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운 날갯짓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탄생한 공간이다. 이곳의 박진형 대표는 '이얏호'라는 공연기획사를 운영하였다. 관객과 더 자주 만나고 싶은 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열었던 작고 아늑한 공간이었는데, 아티스트들의 날갯짓을 응원하고 소통하고자 동작에서 착안한 '파닥파닥'이라는 다정한 이름을 붙였다. 처음에는 주말 공연만 진행했지만, 이제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공연을 진행하는 재즈 클럽으로 확장되었다. 

남수동에 위치한 재즈 클럽 '파닥파닥클럽'

남수동에 위치한 재즈 클럽 '파닥파닥클럽'


박 대표는 "재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선언보다는 이 공간에서 음악을 매개로 교감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화려하고 격식 차린 '재즈 바'라는 명칭 대신, 작고 온기 넘치는 공간 안에서 연주자와 관객, 그리고 다양한 세대의 이웃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깊게 빠져드는 '재즈 클럽'의 다정한 울림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기에 이 특별한 공간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역 내 대표적인 라이브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초기에는 수원 유일의 재즈 클럽으로 외롭게 출발했지만, 이제는 지역 내에서 상시 및 비상시적으로 공연을 늘려가는 라이브 공간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클럽 측은 이 흐름에 발맞추어 지역 음악 생태계를 잇는 '수원 음악지도'를 직접 제작하는 등 문화적 저변을 확장하는 데도 앞장선다.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재즈 공연이 이뤄지는 곳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재즈 공연이 이뤄지는 곳


이날 발대식에는 박진형·김한나 대표와 클럽 매니저를 비롯해, 기록단 활동을 이끌 김소라 작가('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나요' 저자, 책방 '랄랄라 하우스' 대표)와 선발된 재즈 기록단원들이 참여했다. '재즈 기록단'은 전문적인 비평가나 블로그 기자단이 아닌, 재즈 음악을 사랑하는 평범한 지역 시민과 문화 소비자들이 자신의 언어로 공연의 감상을 기록하는 시민 자율 참여형 프로젝트다.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활동하는 기록단원들은 주중 및 주말 공연을 관람한 후, 몸의 감각과 개인의 서사가 담긴 글을 남기게 된다. 모인 기록들은 온라인 SNS 공유는 물론, 추후 인쇄물로 제작되어 클럽 내에 비치될 예정이다.

박진형 대표의 오리엔테이션 내용 중

박진형 대표의 오리엔테이션 내용 중


오리엔테이션 1부에서는 공간 연혁 소개와 기록단 운영 방향에 대한 안내가 진행됐다. 박진형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화려한 음악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수원을 찾는 관객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게 음악을 건네는 일"이라며, "기록단이 남겨줄 문장들은 무명 뮤지션들의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하고 공간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2부에서는 김소라 작가의 특강과 소리 명상 실습이 이어졌다. 김 작가는 "재즈 기록은 전문적인 정보나 지식을 담는 글이 아니라 음악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신체 감각과 개인의 장면을 길어 올리는 과정"이라며, "판단 없이 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정서와 인생 이야기를 담아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직장인,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자, 이벤트 기획자, 자영업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재즈기록자들이 모였다

직장인,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자, 이벤트 기획자, 자영업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재즈기록자들이 모였다


이어진 참여자 소개 자리에서는 '헤이즐', '시골집', '윤말', '심뱅', '모은', '식구', '기묘', '생강' 등 다채로운 필명을 가진 참여자들이 각자 재즈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지원 동기를 나누었다. 직장인,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자, 이벤트 기획자, 자영업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은 "공간과 음악을 향한 애정을 글로 복제하고,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또한 기록단에 참가한 필명 '생강' 참여자는 "이곳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뮤지션과 숨조차 죽이며 몰입하는 관객이 만나는 안온하고 특별한 공간입니다. 내가 느낀 이 생생한 감정과 순간들을 글이라는 하나의 '자기 복제'로 남아 오랫동안 기록하고, 이 소중한 공간이 오래 유지되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원음악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수원음악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재즈 기록단'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일회성 소비로 사라지기 쉬운 공연의 순간을 온전한 언어로 수집하고 기록하는 '지역 문화의 기록자'이다. 이들은 단순한 평론이나 객관적인 취재를 넘어, 음악이 흐르는 순간 공간을 채운 관객들의 밀도 높은 숨소리, 뮤지션의 혼신을 다한 손짓, 그리고 관객 개인의 정서와 신체 감각을 솔직하게 문장으로 길어 올린다. 이러한 문장들은 무명 혹은 신진 뮤지션들의 무대에 커다란 존중과 헌신을 표하는 가장 따뜻한 반응이자 응원이 된다. 

매달 이색적인 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곳 - 9월의 라인업

매달 이색적인 재즈 공연이 펼쳐지는 곳 - 9월의 라인업


나아가 지역 차원에서는 '파닥파닥 클럽'을 거점으로 수원 내에 다정한 문화적 유대감을 확산시키는 '지역 문화 생태계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록단이 완성한 글들은 관객과 공간을 이어주는 미디어이자 기록물로 쌓여, 거창한 상업성 대신 소소한 몰입과 다정함이 살아있는 지역 소공연장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특히 '수원 음악지도' 제작 등 지역 라이브 클럽들의 저변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학적 기록은 수원을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깊은 문화적 감수성을 지닌 도시로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관객과 가장 가까운 공연장 '파닥파닥클럽'

관객과 가장 가까운 공연장 '파닥파닥클럽'


대형 상권 위주의 유흥 문화 속에서, 관객의 숨소리조차 음악의 일부가 되는 소규모 재즈 클럽과 지역 주민들의 문학적 기록이 어우러진 이번 시도가 수원 지역 문화 생태계에 어떠한 다정한 울림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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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닥파닥클럽, 박진형대표, 재즈클럽, 수원음악지도,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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