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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는 이름표, 새들에게는 보금자리… 영통3동 주민들이 만든 작은 변화
5개월간 주민 손으로 완성한 ‘나무 이름표·새둥지 달아주기’ 마무리
2026-09-04 11:30:54최종 업데이트 : 2026-09-04 11:30:53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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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3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박지성공원에서 나무 이름표 및 새둥지 달아주기 마지막 현장 활동을 마친 뒤, 이를 기념하며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늦더위가 조금씩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9월 초, 5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2026년 마을만들기 사업 '나무 이름표 및 새둥지 달아주기'가 마침내 감동적인 결실을 맺었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박지성공원에서의 마지막 현장 활동을 끝으로 정성껏 이어온 모든 여정이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현재 영통3동 주민자치회(회장 진성원)는 총무, 마을만들기, 사회복지, 문화체육 등 총 4개 분과로 나뉘어 지역 사회를 위해 각양각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총무분과가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전담하며 최근 치매 예방 교육과 어르신 대상 키오스크 교육으로 디지털·건강 격차 해소에 앞장서 왔다면, 사회복지분과는 지역 대표 행사인 영통3동 축제를 기획·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청소년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역시 주민 참여 확대를 목표로 오는 9월 19일 박지성어린이공원에서 '제 3회 새롭게 빛나는 영통삶, 행복나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문화체육분과 또한 버스킹 공연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을만들기분과는 손바닥정원 조성과 의류 판매 수익금 기부처럼 주민들의 삶에 와닿는 생활 밀착형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리고 올해, 마을의 자연환경을 아름답게 가꾸고 주민들의 생태적 관심을 높이고자 준비한 핵심 사업이 바로 공원 내 수목 이름표 설치와 새둥지 만들기였다. "마을 녹지를 친근하게 조성하고 생태환경에 직접 참여하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마을만들기분과에서는 '나무 이름표 및 새둥지 달기'를 구체적인 주민제안 사업으로 발굴했다. 주민들이 매일 거니는 동네 공원을 직접 보살핌으로써 잊고 지내던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고, 따뜻한 마을 공동체를 다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나무의 몸통에 나무의 이름표를 세심하게 고정하고 있다. 햇살이 부쩍 따가워지기 시작할 무렵, 살구골공원(영통구 매영로 366)과 박지성어린이공원(영통구 봉영로 1517번길 40)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번 사업은 단순한 단발성 시설물 설치에서 벗어나 마을의 자연환경을 스스로 가꾸고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공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나무 하나하나의 이름과 특징을 찾아 나섰다. 늘 곁에 있었지만 이름을 몰라 스쳐 지났던 나무가 어떤 종류인지, 정식 학명은 무엇인지, 봄날 어떤 색의 꽃을 피우고 가을엔 어떤 결실을 맺는지, 그리고 그 나무가 품고 있는 예쁜 꽃말은 무엇인지까지... 세심하고 꼼꼼한 조사 과정을 거쳐 드디어 나무들의 다정한 이야기가 담긴 120개(살구골공원 65개, 박지성어린이공원 55개)의 아기자기한 이름표가 완성됐다. 무심히 지나치던 공원의 나무들이 비로소 제 이름을 되찾고, 산책로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반갑게 속삭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영통3동 마을만들기분과에서 공원에 설치하기 위해 정성껏 제작한 목재 새둥지들의 모습. 그뿐만 아니라, 나뭇가지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새들이 바람과 비를 피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 살구골공원 5개, 박지성어린이공원 5개등 총 10개의 나무 새둥지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졌다. 뚝딱뚝딱 정겨운 망치질 소리와 함께 이어진 작업 시간 속에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를 바라는 영통3동 사람들의 다정한 진심이 촘촘히 새겨졌다.
이번 마을만들기 사업이 무엇보다 특별하고 값진 이유는, 첫 기획부터 나무 정보 조사, 이름표 다듬기, 새둥지 조립과 마지막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주민들이 주체로 참여해 함께 땀 흘리며 이루어냈다는 점에 있다.
정성스럽게 새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는 이도희 마을만들기 분과위원장 오랜 기간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사업을 따뜻하게 이끌어온 이도희 마을만들기분과위원장은 마지막 현장 활동을 마친 뒤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현장을 발로 뛰며 공원의 나무 하나하나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면서도, "공원 수목 정보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끌어낸 점이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실천이지만 공원을 더욱 유익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주민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사업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함께 마음을 모아 애써준 위원들과 주민들 덕분에 이렇게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이번 활동이 나무와 새, 그리고 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살기 좋은 영통3동을 만들어가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키 큰 나무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새둥지를 설치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의 반응 역시 초가을의 햇살처럼 따사로왔다. 오랜만에 박지성어린이공원으로 가벼운 산책을 나왔다는 한 주민은 나무마다 달린 어여쁜 이름표를 하나하나 유심히 살펴보며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늘 걷던 익숙한 산책로였는데도 정작 이 나무의 이름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이름표에 적힌 예쁜 꽃말과 개화시기를 천천히 읽어보며 걷는 색다른 재미가 생겼다. 주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와 함께 생태 공부를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배움터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이름표를 단 마가목 또 다른 주민 역시 높다란 나뭇가지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나무 새둥지를 조용히 바라보며 정겨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무 사이로 아담하고 예쁘게 자리 잡은 새둥지를 보니,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이제 우리 공원이 사람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작은 새들도 언제든 찾아와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진정한 자연의 쉼터가 된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 우리 마을을 위해 이렇게 세심하게 정성과 마음을 모아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9월 2일, 5개월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마지막 활동을 통해 영통3동은 나무에게는 제 이름을 찾아주고,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는 따스한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작은 정성과 진심 어린 마음이 모여 만들어낸 이 작고도 위대한 변화는, 영통3동의 공원 산책로를 한층 더 푸르고 풍성하게 채우며 깊어가는 가을날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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