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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괴물을 찾아라”…북수원도서관서 만나는 오현명의 ‘우리 안에 괴물이 있어!’
9월 8~20일 개인전…알록달록한 캐릭터 속에 ‘다름’과 소속에 대한 이야기 담아
2026-09-09 15:02:01최종 업데이트 : 2026-09-09 15:01:57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전시를 찾은 관람객과 축하객들이 오현명 작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전시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과 축하객들이 오현명 작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전시 개최를 축하하고 있다.
 

책을 읽으러 들어선 도서관에서 뜻밖의 '괴물'을 만났다. 그런데 무섭기는커녕 익살스럽고 귀엽다. 알록달록한 화면 곳곳에 작은 캐릭터와 사물이 숨어 있어 관람객은 숨은 그림을 찾듯 작품 속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괴물은 어쩌면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

 

북수원도서관에서 오현명 작가 개인전 <우리 안에 괴물이 있어!>가 9월 8일부터 20일까지 갤러리에서 열린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2026 화성예술지원 신진예술인 지원 부문 선정작으로 마련됐다.

 

11점의 작품 속에 숨겨놓은 작은 괴물

이번 전시의 특징은 작품을 '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찾아보는 것'이다. 전시 제목과 같은 이름의 대표작을 비롯해 모두 11점의 작품에는 작은 괴물과 캐릭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큰 화면 안에는 인물과 사물, 공간이 촘촘하게 배치돼 있어 시선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나타난다. 관람객은 그림 속에 숨은 캐릭터를 찾아보며 각자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오현명 작가가 대표작 '우리 안에 괴물이 있어!' 앞에서 작품을 소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현명 작가가 대표작 '우리 안에 괴물이 있어!' 앞에서 작품을 소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현명 작가는 "색다른 참여가 가능한 전시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 관람객이 아이와 함께 캐릭터를 찾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너와 가장 닮은 캐릭터는 누구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등을 서로 묻다 보면 그림 감상이 자연스럽게 가족 간 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에서 출발한 괴물

작품 속 괴물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캐릭터가 아니다. 작가 자신의 경험과 마음에서 출발했다. 오 작가는 불안할 때 손톱 주변을 뜯는 자신의 습관에서 캐릭터의 모티브를 얻었다. 자신의 일부가 조금씩 뜯겨 나가는 듯한 모습에서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 안에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오현명 작가의 작품 설명과 작가노트. 작품 속 캐릭터와 사물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오현명 작가의 작품 설명과 작가노트. 작품 속 캐릭터와 사물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캐릭터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따라 한다. 한 캐릭터에게는 아이스크림이 없지만 옆의 캐릭터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장면처럼,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작품 곳곳에 숨어 있다.

 

결국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다. 다른 사람과 같아지고 싶었던 마음, 남들이 가진 것을 나도 갖고 싶었던 마음을 돌아보면서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찾는 '마음속 괴물'

이번 전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에게 특히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 속 캐릭터를 찾는 재미에서 시작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 관람객이 오현명 작가의 대표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부 관람객이 오현명 작가의 대표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작가는 아이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부모와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나는 누구와 닮았을까', '나는 왜 누군가처럼 되고 싶을까',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작품 속에 담은 이유다.
 

북수원도서관은 책과 예술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도서관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하고, 작품을 매개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현명 작가는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Disney Maker Studios와 20th Century Fox에서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수원미술협회 청년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개인전과 단체전, 초대전 등을 통해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오현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오현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괴물'이라는 말에는 흔히 두려움과 공포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오현명 작가의 괴물은 귀엽고 익살스럽다. 관람객은 그림 속 괴물을 찾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그림 속 작은 괴물을 찾는 일에서 시작해 '다름'과 '소속'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내 마음속에는 어떤 괴물이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건넨다.

이난희님의 네임카드

#우리안에괴물이있어, #오현명개인전, #북수원도서관,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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