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독서의 달 북큐레이션 전시 'BOOK-RUN'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윤슬갤러리는 종종 와요. 책을 빌리러 왔다가 전시가 열려 있으면 자연스럽게 둘러보게 되거든요. 계절마다 전시 분위기가 달라서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있어요."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를 자주 찾는 한 주민은 이번 2026 독서의 달 북큐레이션 전시 'BOOK-RUN'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에 학습관을 이용하며 전시 공간을 자주 찾는다는 주민에게 이번 전시는 책을 소개하는 전시를 넘어 잠시 머물며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입구에 국화가 있어서 들어올 때부터 가을이라는 느낌이 확 들었어요. 노란 국화꽃을 보고 나서 전시장에 들어오니까 책이랑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을이면 괜히 책을 읽고 싶어지는데, 국화까지 보니까 정말 독서의 계절이 온 것 같더라고요."

2026 독서의 달 북큐레이션 전시 'BOOK-RUN'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특히 이번 전시의 제목인 'BOOK-RUN'과 '읽고 걷고 다시 나답게'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책을 읽는 것과 걷는 것을 연결한 게 재미있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생각도 많아지고, 걷다 보면 또 생각이 정리되잖아요. 전시장도 책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보게 되니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책 제목이나 문구를 하나씩 보게 됐어요."
전시장에 마련된 READ, RUN & WALK, REST, MYSELF, GO ON의 메시지 가운데서는 'REST'가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요즘은 뭔가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쉬어가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이 좋았어요. 책도 꼭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되는데, 한두 페이지라도 읽으면서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시장에 놓인 책들을 살펴보면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다시 떠올리기도 했다. "책 제목을 보다 보니 읽어보고 싶은 책이 몇 권 눈에 들어왔어요. 집에 가면 읽어야지 생각하고도 자꾸 미루게 되는데, 이렇게 전시에서 만나니까 다시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책을 추천받는 느낌도 들고요."
주민은 윤슬갤러리의 장점으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전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을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여기는 학습관에 왔다가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책을 빌리러 왔다가 전시도 보고, 전시를 보다가 책도 찾아보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아요."

2026 독서의 달 북큐레이션 전시 'BOOK-RUN'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이번 전시를 둘러보면서 자신의 독서 습관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 뭔가 하나라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전시를 보면서 꼭 그런 목적이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만나고, 잠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요."
그는 특히 'MYSELF'에 담긴 '지금도 나는 성장하는 중입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나라도 얻는다면 그것도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꼭 큰 변화가 아니어도 조금씩 달라지는 게 중요하니까요."
윤슬갤러리를 자주 찾는 만큼 앞으로도 계절에 맞는 다양한 전시를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학습관에 올 때마다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보는 재미가 있어요. 이번처럼 책과 관련된 전시는 특히 학습관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책을 빌리러 왔다가 전시를 보고, 전시에서 관심이 생긴 책을 다시 찾아 읽을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번 가을, 어떤 책을 읽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잠시 생각한 뒤 웃으며 답했다. "두꺼운 책부터 시작하지 않고요. 일단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서 천천히 읽어보려고요. 이번 전시 제목처럼 읽고, 조금 걷고, 쉬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보내는 가을도 괜찮을 것 같아요."

2026 독서의 달 북큐레이션 전시 'BOOK-RUN' 경기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윤슬갤러리를 나서는 주민의 발걸음은 서두르지 않았다. 전시를 관람하고 난 뒤에도 몇 권의 책 제목을 다시 살펴보고, 마음에 남은 문구를 한 번 더 바라봤다. 현관에서는 여전히 노란 국화가 가을을 밝히고 있었다.
책을 읽기 위해 찾은 공간에서 전시를 만나고, 전시를 통해 다시 책을 생각하는 시간. 윤슬갤러리의 'BOOK-RUN'은 특별한 목적 없이 찾아온 주민에게도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가을의 여유를 선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