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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보다 함께 즐기는 무대”…경기도 어르신들, 경로당 실력 뽐냈다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14일 경기아트센터서 제12회 경로당 프로그램 경진대회 개최, 도내 16개 팀 참여…건강체조·실버댄스·경기민요 등 갈고닦은 실력 선보여
2026-09-15 11:53:02최종 업데이트 : 2026-09-15 11:52:59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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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경로당 어르신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검정 고무신 신고 추억 한 바퀴, 스카프 휘날리며 청춘 한 바퀴'라는 응원 플래카드가 눈길을 끈다. 경기아트센터 소공연장이 어르신들의 노래와 춤,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무대에 오른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긴장감보다 설렘과 웃음이 묻어났다. 순위를 가리는 경연이었지만 참가자들에게 이날 무대는 경쟁보다 함께 배우고 연습한 시간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축제의 자리였다.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경로당 광역지원센터는 14일 경기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2026년도 제12회 경로당프로그램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도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참가해 건강댄스, 경기민요, 가요, 건강체조, 실버댄스, 장구 퍼포먼스, 라인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앞줄에 내빈들이 자리한 가운데 경기도 각 지역에서 참가한 어르신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배우고 노래하며 함께 즐기는 무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임헌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경진대회가 순위를 넘어 어르신들이 배우고, 노래하고, 서로 어울리며 즐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 공연장에서도 참가팀들은 각자의 개성을 한껏 드러냈다. 의상과 소품을 갖추고 응원 플래카드까지 준비해 서로의 무대를 응원했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이어졌다.
임 회장은 이날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인 97세 어르신에게 장수지팡이를 전달하며 장수를 기원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임헌우 회장이 경진대회 최고령 참가 어르신에게 장수지팡이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균 79세 영통구 연합팀, 경기민요로 박수갈채 수원시 영통구 연합팀은 평균 나이 79세의 어르신 17명이 고운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경기민요의 흥과 멋을 선보였다. '아리랑', '청춘가', '태평가' 등 3곡을 구성진 목소리로 소화하며 객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올봄부터 주 1회 꾸준히 연습해 온 결과다.
참가자 박운선 씨는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이 나이에 이렇게 노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이번 경연대회는 순위보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게 무대에 서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 영통구 연합팀 어르신들이 고운 한복 차림으로 경기민요를 열창하며 무대를 빛내고 있다. 영통구 연합팀을 이끈 서명숙 지휘자는 "처음에는 30여 명이 함께 시작했지만 최종적으로 17명이 남아 끝까지 연습했다"며 "어르신들이 함께 노래하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경로당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과정에서 건강은 물론 성취감과 활력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흥시 장곡호반써밋 경로당 어르신들이 힘찬 체조 공연을 펼쳐 최종 우수상을 차지했다.
오산시 청호휴먼시아 경로당 어르신들이 흥겨운 민요공연을 펼치고 있다. 함께한 시간이 만든 건강한 노년 이번 대회에서는 공연 실력 못지않게 무대에 오르기 전 서로의 옷매무새를 살피고 순서를 확인하며 격려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수개월간 함께 연습하며 쌓은 우정과 호흡이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다.
경로당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가활동을 넘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웃과 교류하며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로당 광역지원센터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며 경로당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공연을 마친 수원시 영통구 연합팀 어르신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아트센터 소공연장을 채운 것은 지난날의 추억만이 아니었다. 지금도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현재였다.
순위는 잠시지만 함께 배우고 웃으며 보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이날 경진대회는 경로당이 어르신들에게 다시 배우고, 만나고, 활력을 찾는 생활 속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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