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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의 시작은 명소지만, 기억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관광, 수원을 다시 생각하다
2026-09-21 13:27:36최종 업데이트 : 2026-09-21 13:27:33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친절 환대 교육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관광종사자 친절·환대 서비스 교육인 '대한외국인의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관광' 강연


지난 18일 오후 3시, 수원컨벤션센터 이벤트홀에서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관광종사자 친절·환대 서비스 교육'의 일환으로 '대한외국인의 솔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 관광' 강연이 열렸다. 파비앙 강사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오래 기억되는 것은 아름다운 관광지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사람의 친절이라고 이야기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인 파비앙 강사는 방송 프로그램 '대한외국인'과 유튜브 채널 '파비양반'을 통해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고 있다.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은 뒤 약 17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 관광의 매력과 수원이 가진 관광의 가능성을 들려줬다.


파비앙이 한 국에 온 이유

파비앙 강사는 2007년 태권도를 통해서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17년간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

 

강연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수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파비앙 강사가 처음 수원을 찾은 것은 2007년이다. 태권도를 통해 알게 된 대학 친구의 초대로 수원을 방문했고, 당시 찾았던 수원화성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역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던 당시에도 아름다운 성곽의 모습과 실제 군사시설로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용연 주변의 풍경 역시 여러 번 다시 찾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장소로 소개했다.

 

수원화성을 일상에서 자주 접하다 보면 그 가치를 너무 익숙하게 여길 때가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수원화성 이야기를 들으니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도 새롭게 다가왔다.

 

외국인 눈에 수원은?

외국인들에게 수원은 어떻게 다가오는지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수원화성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야기였다. 혼자 수원화성을 찾은 외국인이 해설 투어에 참여하지 못할 상황이 되자 한 직원이 직접 수원화성의 역사와 건축물을 설명하며 함께 둘러봤다고 한다. 직접 만든 음료까지 건넨 그 직원의 친절에 관광객은 깊은 감동을 받았고, 다시 수원을 찾는다면 그 직원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남겼다고 했다.

 

파비앙 강사 역시 2007년 경주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자신을 한 시민이 하루 종일 도와주고 관광지를 안내했으며, 식사까지 챙겨줬다는 이야기였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았지만 그 시민이 보여준 따뜻함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두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일이 반드시 거창한 서비스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환한 미소와 인사 한마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는 짧은 말도 누군가에게는 여행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강연에는 관광과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시민들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한 수원 개인택시 관계자는 "좋은 말씀 많이 잘 들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외국인 관광객에게 택시가 어떤 경험으로 다가오는지 질문했다. 이에 파비앙 강사는 택시가 관광객에게 도시의 첫인상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접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 여행은 어떻게 할까?

스마트 관광과 스포츠 관광, 한류 콘텐츠, 음식 관광 등 수원이 가진 관광의 가능성도 소개


파비앙 강사는 한국 관광의 매력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 비교적 안전한 여행 환경, K-팝을 비롯한 역동적인 콘텐츠, 산과 바다·섬·갯벌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꼽았다. 수원 역시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 축제, 스포츠, 음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할 수 있는 도시다. 이날 강연에서는 스마트 관광과 스포츠 관광, 한류 콘텐츠, 음식 관광 등 수원이 가진 관광의 가능성도 소개됐다.

 

관광히기 좋은 나라

관광하기 좋은 나라(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친절함, 배려와 존중, 문화 차이 이해 등이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할 때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종교나 식습관처럼 서로 다른 배경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강요하기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강연은 관광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줬다. 관광객이 길을 묻는 순간 만나는 시민도, 식당 직원도, 택시기사도 모두 그 도시의 첫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과 2027년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수원화성과 같은 관광자원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현장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관광은 명소를 보고 새로운 곳을 경험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여행이 끝난 뒤 오래 남는 것은 그곳에서 느꼈던 인상과 만남일지도 모른다. 수원을 찾는 관광객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따뜻한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떠올릴 수 있도록 일상 속 작은 친절과 배려를 이어가는 것 또한 수원 관광의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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