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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꿈이 빛으로 피어나다"…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축제 개막
귀한 손님 맞이하는 '我有嘉賓'의 마음으로… 10월 6일까지 개최
2026-09-21 17:23:12최종 업데이트 : 2026-09-21 17:23:04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세정

수백 년 역사의 성벽 위로 눈부신 미디어아트 꽃들이 피어나는 순간, 축제의 화려한 서막이 시작됐다.

수백 년 역사의 성벽 위로 눈부신 미디어아트 꽃들이 피어나는 순간, 축제의 화려한 서막이 시작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가을밤이 화려한 빛의 대서사시로 물들었다. 지난 19일 밤,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새빛동락(同樂): 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로, '새로운 빛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수원의 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제는 '나에게 귀한 손님이 있다'는 의미의 "아유가빈(我有嘉賓)"으로서, 백성을 아끼고 손님을 극진히 대했던 정조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냈다.

 

수원특례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수백 년 역사를 지닌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에 첨단 미디어아트 기술을 결합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미디어아트 축제가 열리지만, 가상의 세트나 스크린이 아닌 실제 성곽 원형을 도화지 삼아 펼쳐지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단연 그 규모와 예술성에서 독보적인 우수성을 자랑한다.

개막 첫날인 이날, 화서문 성벽을 주무대로 펼쳐진 미디어아트 공연은 현장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성벽을 캔버스 삼아 쏟아지는 웅장한 사운드와 화려한 빛의 향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백성을 사랑한 정조대왕과 그를 따르는 백성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선의 위대한 기풍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미디어아트 하이라이트: 백성을 사랑한 정조대왕과 그를 따르는 백성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선의 위대한 기풍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특히 성 벽면에 수원을 건축한 정조대왕과, 그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백성들의 모습이 그려질 때의 감동은 남달랐다. 미디어아트 속 정조대왕은 백성들에게 따뜻한 손짓과 환한 미소로 응대했고, 순간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어 하늘로 거침없이 솟구치는 힘찬 불빛들과 그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듯 날아오르는 거대한 고래의 형상이 성곽 밤하늘을 수놓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연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 무대 위에서 펼쳐진 우아하고 아름다운 고전무용의 선율이 더해져, 첨단 디지털 기술과 한국 전통 예술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명장면을 완성했다.

 

거대한 푸른 혹등고래가 머리 위로 유유히 날고 있다.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했던 원대한 꿈과 대업을 상징한다.

거대한 푸른 혹등고래가 머리 위로 유유히 날고 있다.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했던 원대한 꿈과 대업을 상징한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SNS를 통해 행사를 알게 됐다는 이종근(수지 거주) 씨는 "비록 메인 무대 앞에서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유료 좌석 밖의 성벽에도 넓게 모든 영상을 보여주어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종도에서 온 싱가포르 국적의 데니스(Denis) 씨는 "지난해에는 경복궁 미디어아트를 관람했었는데, 수원의 작품이 훨씬 더 훌륭한 것 같다"며 "먼길을 찾아온 보람을 느낀다. 오늘 밤은 수원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견공(犬公)도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탄에서 온 오정석씨와 견공 오정미

동탄에서 온 오정석씨와 견공 오정미


화서문의 웅장한 메인 쇼뿐만 아니라 축제 현장 곳곳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장안문 옹성 공간에서는 사방이 빛으로 둘러싸이는 360도 이머시브(immersive) 미디어아트가 관람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고, 장안공원에는 각종 놀이용 콘텐츠를 담은 팝업 부스와 전통 초막 같은 가게들이 자리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장안공원 성벽 앞에 설치된 신랑신부 앞에서 기념촬영

장안공원 성벽 앞에 설치된 신랑신부 앞에서 기념촬영
장안문 옹성에서의 미디어 아트장안문 옹성에서의 미디어 아트


화려한 조명만 번쩍이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정조의 꿈이 서린 성곽 위에서 빛과 전통이 하나 되어 문화유산의 숨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첫날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그 빛의 감동은 올가을 왜 수원이 대한민국 야간 관광의 최고 명소인지를 명백하게 증명해 보였다.

 
장안공원에 마련된 초상화 그려주는 부스

장안공원에 마련된 초상화 그려주는 가게


이번 미디어아트 행사는 오는 10월 6일까지 계속되며, 상영 시간은 매일 오후 7시 30분, 8시 30분, 9시 30분 세 차례에 걸쳐 각각 30분씩 진행된다.  이와 별도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화서문에서 장안문까지 이동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문의 : 수원문화재단 031-290-36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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