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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소통하는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 성료
“클래식은 어렵지 않아요”... 이야기와 퀴즈, 관객 참여로 문턱 낮춘 특별한 음악회
2026-09-22 14:14:58최종 업데이트 : 2026-09-22 14:14:56 작성자 : 시민기자   권선미

경기문화재단 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경기문화재단 아트홀에서 열린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지난 19일 토요일 오후,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제2회 정기연주회가 수원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으로 열리면서 경기문화재단 아트홀에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졌다. 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주관하고 KORNIC, Wholphin, 사당신경외과의원, ON THE STRING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자리를 넘어, 관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클래식을 더욱 친근하게 만나는 '소통 연주회'로 진행됐다. 

 

클래식, 어렵다는 편견을 넘어 시민 곁으로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After Noon'이 주는 한적함과 여유로운 느낌처럼 클래식 악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는 단체를 목표로 설립됐다. 시대와 장르를 넘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이 즐거워하는 공연을 만들어가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지영 단장은 클래식이 일부 음악 애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오케스트라 역시 이러한 취지에 발맞춰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곡에 얽힌 이야기와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이며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날 지휘봉을 잡은 조현우 지휘자는 이러한 소통의 중심에 섰다. 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작곡가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때로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며 음악회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조 지휘자는 지난 15년간 하트-하트재단 등에서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자립과 사회통합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한국을 빛낸 재능나눔대상'을 수상하는 등 지휘뿐 아니라 기획과 교육을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베토벤에서 시작된 힘찬 음악의 여정

 

본격적인 공연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으로 막을 올렸다. 조 지휘자는 서곡을 오페라나 연극이 시작되기 전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작품의 분위기를 미리 보여주는 '음악의 예고편'에 비유하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괴테의 희곡 '에그몬트'에 감명받은 베토벤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애국과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베토벤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와 긴장감이 돋보이는 곡이다. 조용히 시작한 선율은 점차 힘을 더해갔고,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가 공연장 안을 가득 채우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클라리네티스트 김정태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함께 연주하고 있다.

클라리네티스트 김정태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함께 연주하고 있다.

 

이어진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에서는 클라리네티스트 김정태가 협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가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현재 아카데미를 이끌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김정태의 연주는 공연에 또 다른 깊이를 더했다.

 

연주가 끝난 뒤 객석에서는 박수가 이어졌다. 한 관객은 "클래식이 이렇게 친숙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공연을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개구쟁이 스머프'로 만나는 슈베르트

 

공연의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은 가운데 프란츠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이 이어졌다. 오늘날 가장 널리 연주되는 교향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작품은 2악장까지만 작곡된 채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음악적 완성도와 아름다움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조현우 지휘자는 작품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깜짝 퀴즈를 던졌다. "이 음악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알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에 객석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답은 바로 '개구쟁이 스머프'. 악당 가가멜의 주제곡으로 익숙하게 들었던 음악이 사실 슈베르트의 작품이라는 설명에 관객들은 신기하다는 듯 웃음을 보이며 음악을 새롭게 받아들였다.

 

영통에서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중학생은 "베토벤과 슈베르트라는 이름은 음악 시간에 들어봤지만 음악의 역사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는 잘 몰랐다"며 "오늘 지휘자님의 재미있는 설명을 들으면서 알게 됐고, 집에 가서도 한번 찾아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작품이 익숙한 애니메이션과 연결되는 순간, 관객들에게 음악은 더 이상 낯선 지식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됐다.
 

조현우 지휘자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음악에 대한 깊은 감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현우 지휘자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음악에 대한 깊은 감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관객이 직접 무대의 일부가 되다

 

이날 공연의 특별함은 음악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에서도 드러났다. 조현우 지휘자는 '오늘 지휘할 때 지휘봉이 아닌 손을 사용하는 이유'를 묻는 퀴즈를 내며 객석의 참여를 이끌었다. 정답을 맞힌 한 학생에게는 즉석에서 지휘봉을 선물했고, 마지막 앙코르에서는 더욱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학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지휘봉을 잡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객석에서 음악을 감상하던 시민이 어느 순간 공연의 참여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웃음과 박수가 공연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친근하고 유쾌한 풍경이 연출됐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장식한 마지막 무대
 

공연의 마지막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오케스트라 메들리'가 장식했다. 다양한 선율과 리듬이 이어지며 공연의 분위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앞선 작품들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아갔다면, 마지막 무대에서는 음악 그 자체가 가진 흥겨움과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은 '클래식은 어렵다'는 생각에 작은 질문을 던졌다.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음악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듣고, 때로는 직접 퀴즈에 참여하고 무대에 올라 지휘까지 경험하면서 관객들은 클래식이 반드시 어렵거나 딱딱한 음악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감했다.

 

음악으로 위로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음악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게 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러한 음악의 힘을 시민들에게 보다 쉽고 다정하게 전하고자 했다.

 

이번 제2회 정기연주회는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 음악을 어떻게 시민들과 나눌 것인가'를 고민한 공연이었다. 연주자는 관객에게 다가갔고, 관객은 음악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곡에 대한 설명은 음악의 문턱을 낮췄고, 퀴즈와 참여 프로그램은 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연주회를 통해 시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연주회를 통해 시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기눈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관객과 소통하는 연주회,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 연주회,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함께하는 연주회를 통해 수원시민과 음악으로 공감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클래식은 더 이상 멀리 있는 음악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장에서 울려 퍼진 선율과 웃음, 박수 속에서 클래식은 시민들의 일상 가까이로 한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음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고자 한 오케스트라의 따뜻한 노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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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경기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경기문화재단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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