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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사랑한 마음, 혜경궁 홍씨가 되다
'2026-2027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선발대회' 혜경궁 홍씨 역 배경숙씨 인터뷰
2026-10-02 15:48:51최종 업데이트 : 2026-10-02 16:01:09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2026 혜경궁 홍씨로 선발된 배경숙 씨가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 수원시포토뱅크

2026 혜경궁 홍씨 배역에 선발된 배경숙 씨가 축하 박수를 받고 있다.(사진=포토뱅크)


"수원에 오시면 역사가 보이고, 이야기가 들리고, 그리고 저 혜경궁 홍씨 역인 배경숙이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오는 10월 4일 수원화성 일원에서 펼쳐질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앞두고 혜경궁 홍씨 역을 맡은 배경숙 씨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책임감이 함께 묻어났다.
 
지난 6월 7일 수원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2026-2027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선발대회'에서 11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선발된 배 씨는 정조대왕 역의 나광열 씨와 함께 능행차의 주요 배역을 맡는다. 또한 2026~2027 수원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배 씨에게 이번 선발은 단순히 전통복장을 입고 역사 속 인물을 재현하는 일이 아니다. 한 시대를 살아낸 혜경궁 홍씨의 삶을 이해하고, 그 이야기를 오늘의 시민들에게 전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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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혜경궁 홍씨 배역에 선발된 배경숙 씨가 정조대왕 어진 앞에 서 있다.
 

"수원의 역사 가까이에서 보며 혜경궁 홍씨에게 마음이 갔어요"

배 씨가 혜경궁 홍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원의 역사와 화성행궁을 가까이에서 접하면서부터다. 그는 "수원의 역사와 화성행궁을 가까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혜경궁 홍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 시대를 살아온 그분의 삶을 더 깊이 알아보고 제가 가진 경험으로 그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해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말했다.

 

최종 선발 순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릴랙스가 되듯 힘이 빠지면서 울컥 눈물이 났어요. 그동안 응원해 준 가족들과 도와주신 주변 분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교지를 받는 순간에는 기쁨과 함께 '이제 정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밀려왔다.


ㅇㄹ2026 정조대왕·혜경궁홍씨 선발대회에서 무대에 선 배경숙 씨(사진=포토뱅크)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혜경궁 홍씨 역할을 준비하며 배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복장이나 말투보다 마음가짐이었다. "막연하게 보여주는 부분은 정말 일부분에 해당하더라고요. 실제 역할을 준비하면서 외적인 부분보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가 바라본 혜경궁 홍씨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낸 강인한 여성이었다. 깊은 모성애를 지니고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을 생각하며 중심을 잃지 않는 지혜를 가진 인물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지혜롭게 가족을 지키며 긴 시간을 견뎌낸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배 씨는 그 모습에서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됐다며 "저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지혜와 품격을 잃지 않고 가족과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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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조대왕·혜경궁홍씨 선발대회(사진=포토뱅크)
 

30년 봉사에서 배운 '사람을 향한 마음'

배경숙 씨는 30년 동안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노인복지관 중식 배식봉사와 장애인시설 수요 간식봉사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다. "사실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니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우연찮은 기회에 제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사람을 향해 진심으로 대했더니 그 몇 배의 따뜻함이 제게 되돌아왔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은 혜경궁 홍씨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데에도 밑거름이 됐다. 역사책 속 인물을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수원을 설명하는 사람에서 수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그는 과거 화성행궁 해설사로 활동하며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설명한 경험도 있다. 그때는 수원의 역사를 '설명하는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곧 수원을 보여주는 '수원의 얼굴'이 됐다.

 

"그때가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수원의 얼굴로 기억될 수 있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그가 전하고 싶은 수원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수원의 매력적인 전통과 역사를 해설사로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시민들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도시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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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의 주요 배역을 맡은 배경숙 씨는 수원화성에 담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시 수원을 찾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10월 4일, 정조와 혜경궁이 시민 속으로

배 씨가 가장 기다리는 날은 10월 4일이다. 이날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펼쳐지며 수원 구간에서도 역사적인 행렬이 이어진다. "아마도 가장 기대되는 순간은 많은 시민들과 함께 행렬을 이어가는 순간이고,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조대왕 역 나광열 씨와 함께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가족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더욱 생동감 있게 저희 목소리를 들려드리고자 열심히 연습해서 녹음까지 마친 상황입니다." 과거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오늘의 시민들이 가족과 사랑, 배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2026~2027 수원방문의 해를 맞아 배 씨가 그리고 있는 홍보대사의 모습은 분명하다. 관광지를 나열하는 홍보대사가 아니라 수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홍보대사다. "관광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원의 오랜 역사와 문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정조와 혜경궁 홍씨, 수원화성에 담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정조와 혜경궁 홍씨 그리고 수원화성에 담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서 계속 수원을 찾아오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주고 싶습니다." 그가 역사 속 혜경궁 홍씨에게서 발견한 인내와 배려, 품격 있는 소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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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정조대왕 거둥행사'로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미리 선보이고 있다.(사진=포토뱅크)

"수원을 참으로 사랑한 혜경궁 홍씨로 기억되고 싶어요"

배경숙 씨가 바라는 자신의 모습은 거창하지 않다. "'수원을 참으로 사랑한 혜경궁 홍씨를 잘 표현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시민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수원의 전통과 역사를 알리고, 수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다시 찾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래서 마지막 인사는 한 편의 초대장처럼 들린다. "수원에 오시면 역사가 보이고, 이야기가 들리고, 그리고 저 혜경궁 홍씨 역인 배경숙이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혜경궁 홍씨가 된 배경숙 씨. 그가 입는 한복과 가마, 행렬의 모습만으로 역사 속 혜경궁 홍씨를 만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30년 동안 사람을 만나며 배운 따뜻한 마음, 화성행궁 해설사로 쌓은 역사에 대한 애정, 그리고 새로운 역할 앞에서 느끼는 책임감까지 함께 행렬에 실릴 것이다.

 

10월 4일 수원화성의 길 위에서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가 시민들과 만난다. 그날 배경숙 씨가 내딛는 첫걸음이 200여 년 전 역사를 오늘로 불러오는 동시에,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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