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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풍경을 담은 그림부터 공예·사진전까지, 도서관에서 만난 뜻밖의 전시 여행
경기도서관 B1 전시홀 특별전시부터 공예·사진전까지 한 번에 둘러보는 문화 산책길
2026-09-30 14:53:19최종 업데이트 : 2026-09-30 14:53:14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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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활짝 문이 열려 있는 경기도서관, 편안하게 책과 만나는 일상이다. 누구에게나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날이 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도서관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 조용히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잠시 쉬어가기 위해 찾는 사람이들도 많으니까 말이다. 경기도서관 역시 그런 공간이다.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 곳곳에 전시가 마련돼 있어 문화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9월 23일부터 새로운 전시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도서관을 찾았다. 지하 1층 전시홀에서 그림을 보고 나오면 하루 일정도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계단을 올라간 뒤에도 공예와 사진, 작품처럼 꾸며진 코너가 차례로 이어졌다. 책을 보러 온 이들에게는 도서관이지만, 이날만큼은 건물 곳곳에서 예술을 만나는 하루가 되었다. 경기도서관 지하 1층 전시홀에서 만난 <거리로나오예술 2026>, 도서관에서 시작한 뜻밖의 전시 산책이다. 지하 1층 전시홀에 들어서자 여러 재료와 색으로 완성된 그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9월 23일부터 시작된 특별전시 <거리로나오예술 2026>이다. '예술을 펼치는 거리, 일상에서 즐기는 예술'이라는 부제처럼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이어진다. 민화와 회회를 비롯해 우드버닝, 가죽버닝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작업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모두 아홉 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풀어냈다. 익숙한 전통의 모습부터 새로운 재료와 표현을 활용한 작업까지 이어져 천천히 둘러볼수록 볼거리가 많았달까. 어떤 작품부터 살펴볼지 정해두지 않고 걸어보는 재미가 있는 자리였다. 전통적인 민화 작품을 지나 현대적인 표현이 담긴 작업까지, 걸음을 옮길수록 새로운 모습이 이어진다. 전시 초반에는 민화 작품이 먼저 반긴다.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작가마다 사용하는 재료와 표현 방식이 달라 같은 민화라는 이름 안에서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 민화를 자주 접하지 못했다면 한자리에서 여러 작품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시간이 될 듯하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현대적인 감각을 담은 작업이 이어진다. 전통적인 표현에서 출발해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도 있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과 연결한 작업도 보인다. 일부는 굿즈로 제작돼 있어 예술을 생활 가까이에서 만나는 방법도 엿볼 수 있었다. 전시장 끝에서는 이나리 작가가 담아낸 수원의 풍경을 만난다. 탑동시민농장과 방화수류정, 플라잉수원처럼 익숙한 장소가 그림 속에 등장하니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나 여기 아는데", "여기 거기잖아"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일상에서 즐기는 예술이라는 전시의 부제가 더욱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놀거리와 볼거리까지 더해지며, 요즘 도서관은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하 1층 전시홀을 둘러보고 1층으로 올라갔다. 이제 관람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계단을 지나며 또 하나의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책이 가득한 공간 한쪽에 작품이 놓여 있고, 도서관을 오가는 사람들도 그 앞을 지나고 있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걷다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오는 시간! 그때부터 도서관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 거다. 정해진 전시 공간뿐 아니라 사람들이 책을 읽고 쉬고 오가는 곳에도 볼거리가 있었다. 처음에는 하나의 전시를 보러 왔지만, 막상 둘러보니 곳곳에서 새로운 장면을 발견하고 있었다. '도서관에 이런 곳도 있었네?!' 싶은 작은 발견이 하나씩 쌓여갔다. 남겨진 실이 다시 손을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시, <이야기가 이어지는 자리>이다. 1층 아리샵(Re#)에서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자리>라는 공예 전시가 열리고 있다.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자리로, 여러 창작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온 실 작업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남겨진 실이 다시 손끝을 만나고 서로 엮이며 새로운 것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전시의 바탕에 있다. 작업을 따라 걷다 보니 실도 하나의 재료를 넘어 이야기를 이어주는 매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곳 도서관처럼 말이다! 서로 다른 작업이 한곳에서 만나고, 그 사이를 천천히 살펴보는 동안 재료와 사람 사이의 연결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자리'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얘기들이 가득한 책 속에서 만난 작품이기 때문이리라. 정말 거대한 스웨터였던 '실마리 스웨터'의 모습! 일상에서 남겨진 실들이 하나의 옷으로 엮였다. 전시장 한편에서 만난 '실마리 스웨터(Silmari sweater, 2025)'는 정말 거대한 스웨터였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다섯 사람의 일상에서 남겨진 실을 모아 만든 작업이라는 설명이 보인다.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을 지나온 실들이 하나의 옷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눈앞의 커다란 크기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하나의 스웨터인데, 가까이에서는 서로 다른 실과 색, 짜임이 눈에 들어온다. 버려질 수도 있었던 실이 사람의 손을 거쳐 세상에 하나뿐인 옷이 된 것이다. 서로 다른 실이 하나로 엮이는 모습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새로운 연결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이 스웨터를 통해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재활용 목재로 만든 북극곰 조형물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도서관 1층에서는 <경기농업사진전>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곳곳의 농업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어 책을 보러 온 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게 된다. 10월 30일까지 이어져 도서관을 찾는다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입구에 자리한 북극곰 조형물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볼거리다. 재활용 목재 팔레트를 활용해 만든 작업으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을 상징하는 작은 조형물과 커다란 북극곰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도서관을 찾을 때마다 보게 되던 조형물이었는데, 환경을 생각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청년작가 김하늘의 '경기도 지도'. 사라진 책 페이지가 새로운 작품이 되고, 그 위에서 또 다른 전시가 펼쳐진다. 경기도서관에서는 경기도 시·군 도서관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안성시 도서관을 살펴봤는데, 이날은 이천시 도서관을 주제로 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도서관을 소개하는 테이블 역시 작품의 일부라는 설명을 보고 나니 책과 자료를 소개하는 자리까지 하나의 볼거리로 다가왔다. 바로 청년작가 김하늘의 '경기도 지도'이다. 사라진 책 페이지를 다시 활용해 만든 작업으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 위에서 또 다른 전시가 열린다는 것이다. 한때 책의 한 장이었던 종이가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나고, 그 위에 다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쌓이는 모습이 경기도서관의 전시 풍경과 잘 어울렸다. 기후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과 특별전시가 이어져,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를 더해준다. 10월에도 경기도서관에서는 참여형 전시와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후환경 컨퍼런스 : 우리가 빌려쓰는 세계>, <손뜨개 차양막 프로젝트 : 그늘을 빌려드릴게요>, <어린이 기후탐정단 : 기후위기 단서를 찾아라>, <개관기념 특별전시 : 플라스틱 바다, 데이터의 바다> 등 직접 참여하며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처음에는 한 곳의 그림을 보기 위해 찾았지만, 걷는 동안 공예와 사진, 환경 예술, 지역 문화까지 차례로 만났다. 책을 읽으러 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도서관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만난 셈이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날 잠시 들른 곳이 뜻밖의 문화 산책길이 되어준 것처럼,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지는 하루였다. [경기도서관 이용 안내]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로 127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공간별 운영시간 상이)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일부 ○ 주차장 : 경기도서관 주차장 이용 가능 ○ 대표전화 : 031-8008-8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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