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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과 함께 이룬 만년대업, 수원화성…230년 역사를 만나다
수원화성박물관 수원화성 완공 23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열려
2026-10-02 13:37:08최종 업데이트 : 2026-10-02 13:37:06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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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완공 230주년 특별기획전이 열리고있는 전시장 입구 한 시대의 정치와 사회, 문화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 역사다. 우리가 지난 역사를 배우고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살펴 오늘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세계유산 수원화성이 완공된 지 230주년이 되는 해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이를 기념해 특별기획전 「백성과 함께 이룬 만년대업, 수원화성」을 마련했다. 전시는 9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필자는 수원화성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둘러봤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정조대왕의 수원화성 축성 구상에서부터 축성에 참여한 사람들, 완공의 기쁨을 함께 나눈 순간,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수원화성의 가치까지 모두 4부로 나누어 관련 기록과 유물, 사진, 영상 등을 통해 보여준다. 수원화성 축성의 배경에는 정조대왕의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과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구상이 자리하고 있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를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현륭원으로 조성했으며, 이후 수원의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겨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수원화성은 이러한 과정에서 축조됐다. 정조는 수원화성을 축조하기에 앞서 성곽 제도와 축성법을 폭넓게 검토하도록 했다. 정약용은 정조의 명을 받아 축성법을 연구해 「성설」을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자료를 정리한 「성제도설」도 편찬됐다. 「성제도설」은 조선과 중국의 성곽 제도와 축조 사례 등을 살펴 수원화성 축성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 문헌이다. 정약용이 마련한 축성 관련 구상은 정조의 뜻을 담은 「어제성화주략」으로 정리돼 수원화성 축성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채제공을 총리대신으로, 조심태를 감동당상으로 삼아 축성사업을 추진했다.수원화성은 1794년 1월 착공해 1796년 9월 완공됐다. 약 34개월에 걸친 공사였다. 축성 과정은 이후 「화성성역의궤」에 상세하게 기록돼 오늘날까지 당시의 공사 과정과 참여 인력, 사용된 물자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됐다. 성제(城制)관련 일반론을 비롯해 중국과 조선의 주요 성곽 위치와 축조 경위 등을 기록한 책이다 성제(城制)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과 중국과 조선의 주요 성곽 및 축조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2부. 축성에 참여한 공로자들
정조는 수원화성 축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원들로 구성된 화성성역소를 설치했다. 총리대신 채제공을 중심으로 조심태 등이 축성사업을 이끌었으며, 현장에서는 목수와 석수, 기와장이 등 다양한 분야의 장인과 많은 인력이 공사에 참여했다.전시장에서는 당시 축성에 사용됐던 건축 부재와 각종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채제공의 전신상 초상
수원화성의 팔달문과 장안문 해체·보수 과정에서 보관 가치가 있는 부재들은 수원화성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전시된 목재와 철물, 기와와 잡상 등에서는 수원화성을 완성하기 위해 힘을 보탠 장인들의 기술과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1794년 여름에는 더위를 이겨내는 약인 척서단 4,000정을 성역소에 내려보내 감독관과 장인, 일꾼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했으며, 일꾼들이 병이 났을 때 치료할 수 있도록 약국도 마련했다. 이러한 기록은 거대한 축성사업 뒤에 있었던 사람들의 노고와 이들을 살핀 정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3부. 위로와 격려, 그리고 함께한 잔치
정조는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한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음식을 베풀며 이들을 격려했다. 1796년 9월 수원화성이 완공되자 정조는 완공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축성에 참여한 관원과 장인, 인부 등에게 음식과 상전, 별하전 등을 내려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수원화성의 완공은 단순히 성곽 하나를 완성한 일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축성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완공의 기쁨을 나눈 순간이기도 했다. 전시는 이러한 기록을 통해 정조가 강조했던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의미도 되짚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4부. 위대한 업적의 계승자들
수원화성은 성곽 자체의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축성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1801년에 간행된 「화성성역의궤」에는 수원화성 축성의 전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축성 일정과 참여자, 공사에 사용된 물자와 비용, 건축물의 모습 등이 기록돼 있어 오늘날 수원화성을 이해하고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한글로 기록된 「정리의궤」도 만날 수 있다. 「정리의궤」는 현륭원 의궤와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등의 내용을 한글로 정리한 자료로, 현존하는 한글 의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자료로 추정된다. 이러한 기록문화의 가치는 수원화성이 오늘날 세계유산으로 이어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글로 기록된 정리의궤
한 관람객은 전시를 둘러본 뒤 "차를 타고 다니면서 화성과 4대문을 보며 옛날에 쌓은 성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전시를 통해 정조대왕의 정책과 당시 백성들의 삶, 수원화성 축성의 역사를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성성역의궤를 살펴보는 관람객
전시장에서는 100여 년 전 수원을 찾았던 독일인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1870~1956)의 사진 자료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베버는 1911년 조선을 여행하며 서울과 수원, 평양 등을 둘러보고 사진과 기록을 남겼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조선의 모습을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전시장에서는 당시 촬영된 수원화성의 모습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100여 년 전 수원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230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나는 수원화성
이번 특별기획전은 수원화성이 완공되기까지의 과정만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다. 정조의 구상에서 시작해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된 수원화성이 230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 세계유산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역사를 기록과 유물을 통해 살펴보는 자리다.
특히 화성성역소의 관원부터 목수와 석수, 기와장이, 인부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수원화성 축성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수원화성 완공 230주년을 맞은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를 비롯해 수원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수원화성박물관에 들러 230년 전 수원화성이 만들어진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기간: 2026년 9월 30일~12월 13일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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