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화령전에 올린 차 한 잔, 63년 전통을 잇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 고유별다례 봉행…정조의 뜻 기리고 축제의 문 열어
2026-10-05 08:43:08최종 업데이트 : 2026-10-05 08:43:02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고유별다례 참례자와 집사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유별다례 참례자와 집사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화령전에서 올린 차 한 잔, 축제의 문을 열다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화령전 고유별다례(告由別茶禮)'가 3일 오전 수원 화성행궁 화령전에서 봉행됐다. 고유별다례는 특별한 일을 앞두고 그 연유를 고하고 차를 올리는 전통 의례다. 이날 고유별다례는 수원화성문화제의 개최를 정조대왕에게 알리고,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김훈동 수원방문의 해 공동추진위원장,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 정찬해 글로벌문화관광 축제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수원화성예다교육원이 주관하고 정조대왕 탄신다례보존회 등이 함께해 전통 의례의 맥을 이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초헌관으로 다례를 올리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초헌관으로 다례를 올리고 있다.
 

고유별다례가 열린 화령전은 정조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1801년 화성행궁 곁에 세워진 전각이다. 정조 사후에도 왕실 의례가 이어졌던 곳으로, 오늘날에는 정조대왕과 수원의 역사적 인연을 간직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수원화성문화제의 첫 의례가 열리면서 역사와 현재가 한자리에서 만났다.

 

축문에 담은 축제의 성공과 시민의 행복

의식에 앞서 진행을 맡은 강성금 수원화성예다(茶禮) 교육원장은 참석자들에게 "남자는 왼손을 위로,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포개 잡아주세요"라고 안내했다. 참석자들은 두 손을 가지런히 포개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잠시 후 정조대왕을 향한 예가 시작되면서 화령전의 분위기도 한층 엄숙해졌다.
 

고유별다례를 진행하는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이 다례 의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고유별다례를 진행하는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이 다례 의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참신례를 시작으로 분향강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헌다례 등 정해진 절차가 차례로 진행됐다.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헌관과 집례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의례를 이어갔고, 참석자들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봤다.

 

특히 독축에서는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이 독축관을 맡아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개최를 고하고, 화령전의 정조대왕께 축제의 성공과 시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했다. 과거 왕실의 의례가 행해졌던 공간에서 오늘의 수원이 준비한 축제의 뜻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이 독축관을 맡아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성공과 시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 왼쪽)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이 독축관을 맡아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성공과 시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 왼쪽)
 

의례가 이어지는 동안 화성행궁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집례자들의 모습과 차를 올리고 예를 갖추는 절차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의 한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행궁을 찾았다가 자연스럽게 의례를 지켜본 방문객들에게도 고유별다례는 수원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헌례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제례에 참여한 이들은 음복을 나눴다. 엄숙했던 의례의 시간이 지나자 참석자들의 표정에도 한결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전통의례가 단순히 과거의 형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문화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화성행궁을 찾은 시민들도 다례의식에 참례하고 음복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화성행궁을 찾은 시민들도 다례의식에 참례하고 음복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전통문화 체험에 참여해 음복을 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있다.외국인 관광객들도 전통문화 체험에 참여해 음복을 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있다.
 

63년 이어온 축제, 세계를 향해

올해로 63회를 맞은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대왕의 개혁과 애민정신, 수원화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성장해 온 지역 대표 축제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등 역사적 공간을 무대로 역사 재현과 공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며 수원의 문화적 자산을 시민과 방문객에게 알리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축사를 통해 "63년 동안 시민과 함께 이어온 수원화성문화제의 전통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민과 함께 축제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동시에 수원화성문화제를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이다.

 

고유별다례에 이어 4일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펼쳐진다. 정조가 백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했던 '여민동락'의 정신을 오늘의 축제에서 되새기는 자리다. 이후에도 수원화성문화제는 역사 재현과 공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방문객을 만난다.


다례 의식이 끝난 후 제관들이 함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다례 의식이 끝난 후 제관들이 함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화령전에서의 고유별다례는 조용하고 엄숙한 의례로 막을 열었다. 이제 화성행궁과 수원화성 일대에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넘쳐날 것이다. 정조의 시대를 기억하는 역사적 공간에서 오늘의 시민들이 새로운 축제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8일간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난희님의 네임카드

#화령전고유별다례, #제63회수성화성문화제, #고유별다례, #화령전, #화성행궁, #이난희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개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