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대왕의 위풍당당한 행렬이행궁광장을 다시 한번 거대하게 물들이고 있다.
1975년 정조대왕 능행차 길이 다시 열리다. 231년 전,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향한 효심과 부국강병의 꿈을 안고 수원을 찾았던 정조대왕의 위풍당당한 행렬이 지난 10월 4일 가을 수원의 정조로와 행궁광장을 다시 한번 거대하게 물들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4~2026 글로벌 육성축제'인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렬'과 '수원화성 퍼레이드'가 4일 정조로와 행궁광장 일원에서 펼쳐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자궁가교' 가마레이스부터 수원화성 퍼레이드까지
이날 축제의 열기는 오후 2시 30분부터 정조로에서 열린 '수원 가마레이스' 결선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마련했던 가마를 모티브로 시민들이 직접 가마를 들고 질주하는 이색 레이스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1,240여 명이 함께한 대규모 '수원시민 플래시몹'과 다채로운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어 참여 단체 1,240여 명이 함께한 대규모 '수원시민 플래시몹'과 다채로운 거리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렬이 화성행궁 광장에 도착해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모습이다.
특히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렬이 수원화성 일대를 지나 행궁광장으로 이어지면서 현장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정조대왕의 어가를 비롯해 전통 의상과 깃발, 악대 등이 어우러진 장엄한 행렬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역사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행궁광장 특설무대는 가로 70m, 세로 14m 규모의 초대형 무대와 2,600여 석의 관람석이 마련돼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석 앞쪽으로 밀려들지 않도록 거듭 안내하며 질서 있는 관람을 당부했다.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수원화성문화제를 보러 처음 왔는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멋진 퍼레이드와 웅장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렬을 직접 보니 신기하고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딸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황제순 씨(60대·인천) 역시 "이렇게 화려하고 근사한 퍼레이드는 생전에 처음 본다"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감탄했다.
로봇 '시몬' 퍼포먼스와 7개국 7개 팀 국제자매도시 초청공연

수원화성문화제 최초로 도입된 인공지능(AI) 로봇 '시몬' 공연팀의 화려한 로봇 퍼포먼스가 열고 있다.
본행사의 포문은 수원화성문화제 최초로 도입된 인공지능(AI) 로봇 '시몬(Shimon)' 공연팀의 화려한 로봇 퍼포먼스가 열었다. 무대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은 음악에 맞춰 유연하고 정교한 춤을 선보였고, 관람석에서는 열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026 국제자매도시 예술단 초청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어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답게 '2026 국제자매도시 예술단 초청공연'이 펼쳐졌다. 일본 후쿠이시 아사쿠라 요사코이 공연단, 캄보디아 시엠립주 문화예술국 공연단, 프랑스 뚜르시 콩파니 앙티포드(Compagnie Antipode), 중국 주하이시 BNBU 북진급성 야악단, 인도네시아 반둥시 즈와와타라 펑자나,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 도이나 트란실바니아 민속예술단, 그리고 한국 수원의 '술래 X 화암' 등 7개국 7개 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각국의 음악과 춤, 의상이 어우러진 무대가 이어지면서 행궁광장은 세계 각국의 문화가 한데 모이는 교류의 장으로 변했다. 관람객들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각 나라의 개성 넘치는 무대를 즐겼다.

스리랑카에서 온 방문객들은 구군복을 갖춰 입은 뒤 서로 셀카를 찍고 인터뷰에도 응하고 있다.
행궁광장 한편에서는 '장용영 부티크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정조시대 왕을 호위하던 군관의 구군복을 직접 입어보는 글로벌 복식 체험으로, 스리랑카에서 온 방문객들은 구군복을 갖춰 입은 뒤 서로 셀카를 찍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부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요 내빈 인사말과 입궁 퍼포먼스, 피날레 '정조판타지'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축사에 이어 이재준 수원시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공식 행사에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참석해 축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230년 전 수원화성은 새로운 비전과 안보, 농업 인프라를 갖춘 당대 최고의 신도시였다"며 "정조대왕의 기획 정신을 계승해 수원화성문화제를 세계적인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전 세계가 원하는 K-컬처의 원류가 바로 우리 수원화성에 있다"며 "수원화성문화제를 세계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축제로 지속적으로 크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둠이 내린 행궁광장에는 정조대왕 능행차의 역사적 순간을 담은 영상과 함께 하늘과 땅을 울리는 웅장한 대북 공연, 대형 깃발 퍼포먼스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했다.

정조대왕 어가가 입궁하기 위해 홍살문을 향하고 있다.
정조대왕 어가가 광장 무대로 들어서는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와 전통과 현대가 집약된 종합 퓨전 피날레 주제공연 '정조판타지'가 펼쳐지자 현장의 환호와 열기는 최정점에 달했다.
또한 '새 길을 열자', '하늘이 열리네', '모두가 춤추네', '정조 판타지', '강강술래 수원놀이' 등으로 이어진 무대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 대형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가을밤 행궁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정조대왕 및 혜경궁홍씨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이벤트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정조대왕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이벤트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관람객들은 정조대왕과 출연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축제의 마지막 순간까지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 4일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수원화성 퍼레이드가 펼쳐진 데 이어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오는 10월 11일까지 계속된다. 화성행궁 야간 개장 '시간여행_그날 행궁야화'를 비롯해 방화수류정과 용연에서 펼쳐지는 '선유몽', 연무대 수원판타지 '야조' 등 다채로운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방문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231년 전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에 담았던 효와 애민, 개혁의 정신은 오늘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역사문화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와 수원화성 퍼레이드의 웅장한 행렬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의 공연과 '정조판타지'로 절정을 이룬 이번 축제가 수원화성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