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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먼저 예술을 경험하는 학교, 칠보초의 문화예술교육
교사 대상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전시 연계 강연… 예술 경험을 교실 속 교육으로 잇는다
2026-10-08 15:25:07최종 업데이트 : 2026-10-08 15:25: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혜정
(좌)김남일 칠보초 부장 교사 (중앙)김상래 강사 (우)이예순 칠보초 교장

(왼쪽부터)김남일 칠보초 부장교사, 김상래 강사, 이예순 칠보초 교장

"문화예술은 아이들에게 예술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이해하며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예순 칠보초등학교 교장은 문화예술교육을 이렇게 설명했다. 칠보초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교사들의 문화예술 경험을 넓히는 연수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에게 예술을 경험하게 하려면 먼저 교사가 좋은 작품을 보고 느끼며 생각을 나누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교육철학에서 출발한 활동이다.

지난 10월 6일 오후 2시 40분, 칠보초 1층 시청각실에서 김상래 강사의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강연이 열렸다. 교직원 30여 명이 참여한 이날 강연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당초 예정된 오후 4시 10분을 조금 넘겨서야 끝났다. 스페인 미술 500년의 흐름과 주요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제한된 시간 안에 전하려는 강사의 설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미술 500년 강연 중인 김상래 강사

스페인 미술 500년 강연 중인 김상래 강사

이번 강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전시를 관람하기에 앞서 마련됐다. 교직원들은 이튿날인 10월 7일 한가람미술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하기로 했다. 전시를 그저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먼저 접한 뒤 현장에서 작품을 만나 보자는 취지다.
스페인 미술 500년 전시 포스터 (출처)문화체육관광부홈페이지

스페인 미술 500년 전시 포스터 (출처)문화체육관광부홈페이지

김상래 강사는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소로야 등 주요 작가를 중심으로 스페인 미술의 흐름을 짚었다. 르네상스에서 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조와 표현기법을 살피는 한편, 작품 속 인물과 색, 빛과 어둠, 상징물 하나에도 시대와 사회의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설명했다.

강사는 이번 전시가 대표작만을 모은 전시라기보다 스페인 미술 500년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시 작품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그림 속 작은 요소와 상징을 찾아보는 방법도 소개했다. 강사는 "작품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디테일하게 살펴보라"고 당부하며, 작품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를 들려주었다.

이번 연수는 문화예술 담당 김남일 부장교사가 기획했다. 김 부장교사는 1학기부터 전시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다 이번 전시를 선정했다. 교사들이 작품을 '보고 지나가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와 배경,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며 전시를 경험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미술과 문화예술에 대한 평소 관심이 이번 프로그램의 바탕이 되었다. 

이예순 교장이 김상래 강사를 추천하면서 교직원들이 전시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강연이 마련됐다. 교직원들의 실제 전시 관람도 학교 차원에서 지원했다.

이 교장은 문화예술교육의 출발점을 '교사의 경험'에서 찾는다. 이 교장은 "교사가 먼저 좋은 작품을 보고 감동하고,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어 본 경험이 있어야 아이들에게도 예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 대상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학년 학생들은 수원시립미술관과 연계해 '블랑블랙 파노라마'를 관람하고 체험하며 학교 밖 문화예술 자원을 교육과 연결하는 경험을 했다.

이 교장은 앞으로 미술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악, 문학, 공연, 영화, 건축 등 다양한 예술 영역을 학교 교육과 연결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자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기대하는 변화는 예술적 감수성이나 창의성을 키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같은 작품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나와 다른 생각도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기를 바란다.

"선생님들이 얻은 작은 감동과 질문 하나가 교실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로 이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집중해서 강의를 듣는 교직원들

집중해서 강의를 듣는 교직원들

칠보초가 그리는 문화예술교육은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한 번 다녀오는 일회성 체험에 머무르지 않는다. 교사가 먼저 예술을 만나고, 그 경험을 교실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것,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학교가 그리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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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초등학교, 문화예술교육, 전시연계강연, 김상래강사, 스페인미술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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