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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제주살이 3개월… “삶의 결이 바뀌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210호에서 ‘뭐라도학교’ 10월 월담강좌 열려
2026-10-12 13:30:42최종 업데이트 : 2026-10-12 14:14:12 작성자 : 시민기자   홍명후

 뭐라도학교 10월 월담 강좌 개최

뭐라도학교 10월 월담 강좌 개최
 

지난 8일 오후 3시, 수원시평생학습관 210호 강의실에서는 은퇴 이후 및 중장년층의 주도적인 삶을 지원하는 대표 학습공동체 '뭐라도학교'의 10월 월담(月談) 정례 강좌가 열렸다. 엄성희 이사장과 김범순 교장을 비롯해 졸업생과 시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좌는 뭐라도학교 6기 출신인 김순의 수필가가 강사로 나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감행했던 제주살이의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낸 <꼬닥꼬닥 제주살이(5~7월)>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강좌는 단순한 여행 후기를 넘어,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중장년 세대가 어떻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만의 일상과 삶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지를 공유하는 뜻깊은 소통과 공감의 장이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전경

수원시평생학습관 전경


김순의 선생은 강의 초반,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왜 하필 3개월이라는 시간을 제주의 마을 속에서 보내기로 결심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열었다. 제주 방언인 꼬닥꼬닥은 '쉬엄쉬엄',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뜻하는 표현이다. 김 선생은 단기 관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닌, 실제 주민처럼 거주하며 제주라는 공간과 깊이 호흡하기 위해 5월부터 7월까지의 3개월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5월 초여름의 시작은 자연의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속에서 집근처 명소를 다니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순간들이었다. 6월 일상의 정착 단계에서는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마을 주민'의 시선으로 제주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지역의 문화와 생태를 깊이 있게 체험했다. 7월 여름의 한가운데에서는 무더위 속에서도 자연이 주는 불편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스스로의 내면과 대화하고 삶의 리듬을 찾아가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열강하는 김순의 강사 모습

열강하는 김순의 강사 모습


김 선생은 "한 달 살기는 다소 짧고 일 년은 현실적인 부담이 클 수 있지만, 3개월(90일)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습관과 시선을 바꾸기에 더없이 적절한 기간이었다"라며, 제주에서의 매일매일이 새로운 배움이자 도전이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강의는 김 선생이 3개월간 직접 거닐었던 제주 올레길 등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나레이션 형식의 설명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진행되었다.

 

그는 성산일출봉, 영실기암, 한라산, 비자림, 거문오름,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터, 큰다랑쉬오름, 새별오름, 다랑쉬굴, 제주4·3평화공원, 삼다수 숲길, 우도, 광치기해변 현무암, 전농로 꽃길 등 수많은 명소의 사진을 통해 지명의 유래, 희귀 나무와 꽃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며 제주 골목과 둘레길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성산일출봉과 양치기해변의 현무암(썰물시 드러남)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의 현무암(썰물시 드러남)


또한, 현지 해녀와 이웃들과 주고받은 소소한 제주 방언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화려한 관광지 뒤에 숨겨진 제주 고유의 공동체 문화와, 육지에서의 속도감 있는 삶과는 완연히 다른 '제주의 시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소감과 깨달음은 수강생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속도를 줄이고 시선을 낮추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제주의 바람과 돌담, 그리고 이름 없는 들꽃 하나도 제각기 자기만의 방식으로 견디며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의 인생 2막 역시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채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였다.

 진지하게 강좌를 청취하는 시민들

진지하게 강좌를 청취하는 시민들
 

이번 강좌는 개인의 제주 거주 경험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인 '은퇴 이후 무엇이든 주도적으로 시도하고, 서로 배우며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간다'라는 뜻과 깊이 연계되어 진행되었다. 평생 달려온 직장과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시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현장 체험 보고서이자, 수강생 개개인에게 던지는 따뜻한 질문이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제주 체류 비용, 숙소 마련, 혼자만의 시간을 유익하게 보내는 법 등 현실적인 질문부터 은퇴 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답이 이어졌다.

 

강좌에 참가한 60대 시민은 "나이가 들면서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겁이 많았는데, 나도 내 인생의 3개월쯤은 나를 위해 다른 공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60대 시민 역시 "김순의 선생의 강의를 들으며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봐야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처럼 뭐라도학교 '월담' 프로그램은 담장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나듯, 시민들이 자신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대표 정례 강좌다. '뭐라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평생학습을 통해 얻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홍명후님의 네임카드

수원시,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월담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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