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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는 줄이고, 참여는 더하고! 시민과 함께 만든 ‘제2회 탄소중립한마당’
온 가족이 즐기며 배우는 친환경 축제...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그린도시 수원의 미래를 찾다
2026-10-12 14:08:30최종 업데이트 : 2026-10-12 14:08:28 작성자 : 시민기자 권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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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그린도시 수원을 향한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탄소중립 수원'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탄소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그 의미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만들고 경험하는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탄소중립을 자신의 생활과 연결해 생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제2회 탄소중립한마당'은 탄소중립을 어렵고 거창한 과제가 아닌,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으로 풀어낸 자리였다. 수원특례시가 주최하고 수원도시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다시써영', '실천해영', '놀아영', '구경해영'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도시팝업 페스티벌도 함께 열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함께 외치고 실천하는 탄소중립 행사는 오전 11시 '탄소중립 가족 골든벨'로 문을 열었다. 가족들은 탄소중립과 환경에 관한 문제를 함께 풀며 환경 지식을 쌓았고, 이어진 1부 버스킹 공연은 축제의 흥겨움을 더했다.
오후에는 '탄소중립 수원'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과 시민들이 함께 탄소중립 그린도시 수원을 향한 의지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라는 사실을 되새기는 순간이었다.
탄소중립 동화책(왼쪽)과 탄소실천 가정 수요조사(오른쪽) 자료를 살펴보며 일상 속 실천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다시써영'부터 '실천해영'까지, 생활 속 탄소중립을 만나다 체험 부스에서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써영' 부스에는 집에서 가져온 물건을 직접 판매하거나 다른 물건과 교환하려는 어린이와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누군가에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한 물건이 되는 곳이었다.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나눠 쓰고 바꿔 쓰는 작은 행동이 자원 낭비를 줄이는 출발점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실천해영' 부스에서는 탄소중립 관련 애플리케이션 가입 캠페인과 탄소중립 실천 진단, 탄소중립 동화책 전시 등이 진행됐다. 탄소흡수원 가꾸기 체험과 공유옷장 소개, 자원순환관리소의 태양광 선풍기 만들기 체험도 마련됐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캠페인에서는 수원시의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을 소개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을 알렸다.
환경보호를 막연한 다짐에 머물게 하지 않고, 각자의 생활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한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왔다는 한 학부모는 집에서도 아이와 쉽게 할 수 있는 탄소중립 활동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놀아영' 부스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았다. 광교생태체험교육관은 '순한[환]&ESG 놀이터'를 운영하며 다 쓴 계란판에 색을 칠하고 말밤을 넣어 흔들거나 던져 칸을 옮기는 놀이를 선보였다. 다 쓴 피자 상자를 활용한 게임도 마련됐다.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이 놀이 도구로 변신하자 아이들은 신나게 게임에 참여했고, 부모들도 휴대전화 없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관심을 보였다. 계란판에 있는 말밤 옮기기 놀이 칠보생태체험교육관의 '뚝딱! 나무 변신 공작소'에서는 자원의 순환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모두의 버스 공공공'은 '우리 동네는 버스 이용이 편안한가요?'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대중교통과 이동 환경을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후위기속마을네트워크의 '나의 탄소배출량 측정하기'와 노리푸리의 '박스 리빌드: 버려진 박스가 놀이의 재료가 된다?'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에서는 '꿀벌의 선물, 천연 밀랍초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밀랍초 두 개를 만들어 하나는 가져가고, 다른 하나는 기부하는 방식으로 체험에 참여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해 물건을 만들고 나눔까지 실천하는 활동이었다. 꿀벌과 생태계의 관계를 생각하고, 작은 체험이 다른 사람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이 천연 밀랍초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꿈트리는 '우산정거장'을 통해 우산을 오래 사용하고 고쳐 쓰는 문화를 소개했다. 우산은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된 살대와 방수 원단 등 여러 재질이 결합돼 있어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쉽지 않다. 폐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고장 난 우산을 무조건 버리기보다 수리해 다시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살살 펴고, 바짝 말려, 고이 접어, 오래오래'라는 문구는 우산을 아끼는 일이 곧 자원을 아끼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 쉽게 전했다.
가치가게는 '필요한 만큼! 용기낸 만큼!'이라는 주제로 리필가게를 소개했다. 시민들이 용기를 가져오면 필요한 만큼 세제를 담아 갈 수 있도록 해 일회용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보여줬다. 지구인의 놀이터에서는 플라스틱 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캡 키링 만들기' 체험이 열렸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뚜껑이 개성 있는 키캡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으며, 매시간 체험 신청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골라 플라스틱 뚜껑을 활용한 키캡을 만들고 있다.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참여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도 운영됐다. 시민들은 다양한 부스를 체험하고 스탬프를 모으는 과정에서 환경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얻고 기념품도 받았다. 놀이와 학습, 참여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프로그램이었다.
씨앗에서 도시의 미래까지, 환경을 보는 새로운 시선 '구경해영' 부스에서는 수원씨앗도서관의 '우리는 탄소다이어트 가족'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도시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씨앗들이 전시돼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씨앗마다 생김새와 이름, 특징이 달랐고, 그 안에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다양한 씨앗(왼쪽)과 귀향초(오른쪽)의 모습
특히 '귀향초'라는 이름의 고추씨가 흥미를 자아냈다. 일제강점기 만주로 떠나며 가져갔던 고추씨를 후손이 다시 가지고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이름에 담겨 있었다. 작은 씨앗 하나에도 이주와 귀향, 세대를 이어온 삶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은 전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수원씨앗도서관 윤준화 대표는 도시의 아이들은 식물이 다 자란 모습부터 접하는 경우가 많아 씨앗의 이름이나 생김새, 특징을 모를 때가 적지 않다며, 아이들이 씨앗을 직접 관찰하고 자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앗을 심고 싹이 트고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배움이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수원씨앗도서관 관계자들이 다양한 씨앗을 소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태전환교육센터는 '친환경 3D프린터 비즈로 볼펜 꾸미기'를 선보였다. 필요한 만큼 제작하는 방식을 통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PLALAB의 '우리 동네 플라스틱 연구소'에서는 플라스틱 뚜껑이 여러 가지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활용한 기념품도 전시됐다. 주식회사 케이피텍은 AI 기반 하수관로 맨홀 안전관리 시스템을 소개해 환경과 안전을 위한 기술의 역할을 알렸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재사용과 분리배출 같은 생활 속 실천에서부터 도시 기반시설을 관리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각자의 관심과 방식에 따라 탄소중립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 시민의 참여가 만드는 탄소중립 그린도시 수원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일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거대한 정책이나 기술의 변화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과제도 아니다. 물건을 오래 쓰고, 필요한 만큼 소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배우는 일처럼 일상의 작은 실천이 모일 때 변화는 시작된다.
'제2회 탄소중립한마당'은 이러한 실천을 시민의 일상 가까이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물건을 나누고, 버려진 자원으로 놀이 도구를 만들고, 씨앗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동안 탄소중립은 멀리 있는 환경 구호가 아닌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생활의 약속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환경정책을 시민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관과 단체,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경험하며 실천의 방법을 찾아가는 자리였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 갈 때 탄소중립은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일회용품 하나를 줄이고, 자원을 다시 쓰고, 에너지를 아끼는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
이처럼 '제2회 탄소중립한마당'은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는 현장이자, 체험과 교육, 실천이 어우러져 환경을 지키는 일이 특별한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임을 보여줬다.
탄소중립 그린도시를 향한 수원의 여정도 결국 시민의 참여에서 힘을 얻는다. 이번 한마당에서 시작된 작은 관심과 실천이 가정과 학교, 마을로 이어진다면 수원의 일상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탄소는 줄이고 참여는 더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모여,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그린도시 수원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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