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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심고 마음을 잇다... 영통중에 피어난 ‘열린 정원’
영통구청·학생·학부모·교직원 한마음으로 학교 정원 조성... 자연과 사람, 지역사회를 잇는 공간으로
2026-10-14 15:30:07최종 업데이트 : 2026-10-14 15:29:57 작성자 : 시민기자 권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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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영통중학교에서 영통구청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정원'을 조성하는 모습
수원 영통중학교(교장 권미남)는 10월 13일 오전 영통구청(구청장 박사승)과 함께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열린 정원'을 조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사승 영통구청장과 구청 관계자, 영통중학교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25여 명이 참여해 꽃을 심으며 학교 공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정원을 조성하는 모습(2)
빈 땅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함께 가꾼 정원 영통중학교는 학교 안에 비어 있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영통구청 조경팀에 전문적인 조언을 구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바람에 구청의 조경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열린 정원이 탄생하게 됐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만든 정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학교가 먼저 공간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행정기관이 전문적인 지원으로 응답했으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직접 참여해 그 공간을 완성했다.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웠을 일이 서로의 마음이 모이면서 현실이 된 것이다.
영통중 교육공동체는 정원 조성을 위해 학교를 찾아온 영통구청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환영의 마음을 전하고자 깜짝 현수막도 준비했다. 학교에 꽃을 심는 뜻깊은 날,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제안에서 시작된 작은 이벤트였다. 교육공동체의 환영 인사에 현장에는 훈훈한 웃음이 번졌다.
영통중 교육공동체가 환영 현수막을 들고 영통구청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비를 뚫고 피어난 꽃,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시간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행사 준비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비가 점차 잦아들면서 정원 조성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학생들은 정원사가 된 듯 흙을 고르고 꽃을 심었으며, 학부모와 교직원도 너나없이 손을 보탰다.
정원에는 사계장미와 아스타, 노랑구절초를 비롯해 에메랄드 그린, 히버니카 등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자리를 잡았다. 작은 모종 하나를 심을 때도 주변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꽃을 심는 방법을 알려 주고, 흙을 함께 다지고, 심은 식물이 잘 자라도록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자 소통이었다.
한 학생은 "앞으로 정원이 예뻐질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뿌듯하고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학부모는 "비 소식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비가 점점 줄어들었다"며 "아이들이 앞으로 이곳에서 풀 내음과 꽃향기를 맡으며 자연을 가까이하고, 정서적으로도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의 정원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직접 손을 보태며 함께 만들어 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자신이 심은 꽃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경험은 공간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지고, 함께 땀 흘린 기억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향한 마음에도 오래 남을 것이다.
영통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꽃을 심으며 열린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영통중학교에서 정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학생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마음을 쉬어 갈 수 있는 생활 속 배움터이기 때문이다.
영통중학교는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고 독서·예술·체육 활동을 활성화하는 '폰프리스쿨(Phone Off, RAS On!)'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에 학교 곳곳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여기에 열린 정원이 더해지면서 학생들이 꽃과 나무 곁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자연 속에서 잠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경험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과 나뭇잎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긴장을 덜고 마음을 환기할 수 있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함께 심은 꽃을 돌보며 책임감과 배려도 익힐 수 있다.
특히 정원은 한 번 조성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꽃이 잘 자라는지 살피고, 풀이 자라면 함께 뽑고, 계절에 맞춰 식물을 돌보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정원을 가꾸는 과정에 참여한다면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행동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정원 조성을 마친 영통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영통구청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의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를 잇다 이번 열린 정원은 학교 구성원뿐 아니라 학교를 찾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에게도 쉼과 여유를 전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통중학교는 평소 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산책과 운동,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일상을 나누는 공간인 만큼, 정원 역시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다.
정원은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 꽃이 피었는지 살펴보고, 새롭게 자라난 잎을 이야기하며, 누군가 정성껏 돌본 흔적을 발견하는 일은 이웃 간의 작은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함께 가꾸는 정원은 세대와 관계를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서로가 살아가는 공간에 관심을 갖게 한다. 녹지를 늘리는 환경적 효과에 더해 공동체의 유대와 소속감을 키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박사승 영통구청장은 정원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잘 가꿔지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영통중학교 학생들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미남 영통중학교 교장은 "이 정원은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훌륭한 배움터이자 쉼터가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 소중한 정원을 선물해 주신 영통구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민의 손으로 가꾸는 도시, 정원으로 이어지는 마음 수원시는 시민이 주도하는 정원 조성 사업을 통해 도시 곳곳의 자투리 공간을 꽃과 나무가 있는 녹색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2023년 손바닥정원 조성을 시작으로 학교 화단과 골목의 자투리땅, 마을 공터 등 다양한 공간에 정원이 확산됐으며,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정원이 조성됐다.
2023년 4월 27일, '제1회 수원 가드닝의 날-사이좋게 꽃'에서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이 발대식을 가졌다.(사진 출처: 수원시 포토뱅크)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원 조성은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함께 식물을 심고 돌보는 과정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내가 사는 동네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보람을 느끼게 한다. 정원이 환경 개선 사업을 넘어 시민의 참여와 관계를 바탕으로 한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다.
영통중학교의 열린 정원 역시 그 출발점에 사람들의 마음이 있었다. 빈 땅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고민, 학교의 요청에 귀 기울인 행정의 지원, 기쁜 마음으로 흙을 만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참여가 모여 작은 정원을 탄생시켰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고, 학생들은 그 변화를 지켜보며 성장할 것이다.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는 자신이 심은 꽃이 얼마나 자랐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정원을 함께 만든 사람들은 그곳에서 서로의 노력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꽃 한 송이를 심는 일은 작아 보이지만, 그 꽃이 자라는 공간에는 사람들의 관심과 손길이 쌓인다. 영통중학교의 열린 정원이 학생들에게는 행복한 쉼터로, 학교에는 살아 있는 배움터로, 지역사회에는 따뜻한 소통의 공간으로 오래도록 가꿔지길 기대한다.
한편 영통중학교는 자율과 배려 속에서 감동과 행복을 만들어 가는 학교를 지향하며, IB 관심학교와 디지털 창의역량 실천학교 운영을 통해 미래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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