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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에 쉼을 더하다, 수원야외도서관 ‘행궁산책’
매트와 빈백에서 즐기는 독서부터 음악 공연까지,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주말
2026-10-19 11:44:23최종 업데이트 : 2026-10-19 11:44:22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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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야외도서관 '행궁산책'을 찾아 책과 여유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 피아노·트럼펫 선율에 독서와 체험까지…시민 일상에 문화의 여유 더해 토요일 오후, 화성행궁 주변에 책과 음악이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매트 위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 빈백에 몸을 기대고 한가롭게 독서하는 시민들, 가족과 함께 체험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까지. 익숙한 도심 한복판이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문화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수원시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과 미술관 옆 공원에서 수원야외도서관 '행궁산책'을 운영했다. '도심 속에서 책과 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야외도서관'이라는 취지에 맞춰 독서와 공연, 체험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기자는 17일 토요일 오후 현장을 찾았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화성행궁 주변에 또 하나의 문화가 생겨나고 있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만나고, 음악을 듣고, 가족과 추억을 쌓는 모습에서 야외도서관의 색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책 읽는 풍경에 음악이 흐르다 미술관 옆 공원에서는 피아니스트 염혜원의 연주가 공간을 채웠고, 우화관 바깥마당에서는 정현지 연주자의 트럼펫 선율이 울려 퍼졌다. 책을 읽는 시민들 사이로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면서 평범한 공원 풍경에 특별한 분위기를 더했다.
미술관 옆 공원에서 피아니스트 염혜원이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야외도서관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해진 좌석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는 대신 자신에게 편안한 자리를 찾아 독서를 즐겼다. 매트를 깔고 앉거나 빈백에 몸을 기댄 채 책장을 넘기는 모습은 실내 도서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독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활동에도 참여하며 주말 오후를 보냈다.
매트와 빈백에 앉아 책을 읽으며 주말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 편안한 독서 풍경이 눈길을 끈다. 책과 음악, 휴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현장은 독서가 반드시 조용한 실내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했다. 누군가는 책에 집중하고, 누군가는 음악을 감상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와 함께 체험을 즐겼다.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누리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야외도서관이 지향하는 자유롭고 열린 문화 공간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의 인생책을 추천해 주세요' 코너에서 시민들이 추천 도서를 포스트잇에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이고 있다. 대학생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독서도시 현장에서 눈길을 끈 프로그램은 '독서도시 수원,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라는 스티커 붙이기 체험이었다. 아주대학교 '파란학기 라이프러리'와 협업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참여를 통해 수원의 독서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기획됐다.
아주대학교 파란학기 라이프러리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수업을 진행한 뒤, 그 결과물을 수원시 도서관에 전달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업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수원시와의 협력을 통해 독서도시 수원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활동을 시민들이 체험하고, 그 결과물이 지역 도서관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학의 교육 활동이 강의실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만나며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아주대학교 학생이 '파란학기 라이프러리' 프로그램의 취지와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체험, 가족에게는 특별한 추억 어린이들에게 야외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인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만나는 공간이었다. 영화초등학교 3학년 조아인 양은 엄마, 동생,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키링 만들기와 색깔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한 조 양은 "처음 와봤는데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치원생 어린이는 엄마와 함께 체험 활동을 즐기고 만든 기념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며 즐거워하는 동안 가족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독서와 체험을 자연스럽게 경험했다. 책을 읽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도 야외도서관은 문화 활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행궁산책'은 도서관을 책을 빌리고 읽는 장소에서 시민들이 함께 머물며 문화를 누리는 공간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역사문화 공간인 화성행궁 주변에서 독서와 공연,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지역의 문화적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원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동형 도서관 '바이시클 라이브러리'의 모습. 책 한 권과 음악 한 곡, 가족과 함께한 작은 체험이 주말 오후를 특별하게 만든다. 화성행궁 주변에서 자라나는 새로운 문화가 시민들의 일상에 독서의 즐거움과 여유를 더하고, 수원이 지향하는 독서문화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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