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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고 전한 사랑, 생의 마지막에도 존엄한 온기로
제25회 호스피스사랑 일일찻집 및 열린음악회 개최
2026-10-23 17:54:56최종 업데이트 : 2026-10-23 17:54:5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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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호스피스 사랑 일일찻집 및 열린음악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삶의 마지막 여정을 걷는 말기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존엄한 생의 마무리를 돕기 위한 사랑 나눔의 자리가 수원에서 펼쳐졌다. 시민들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호스피스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 생명 존중의 의미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사회복지법인 하나호스피스재단 수원기독호스피스회(회장 김환근 목사)는 10월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WI컨벤션 1층 연회장에서 '제25회 호스피스사랑 일일찻집 및 열린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말기암 환우와 가족들을 위한 돌봄 사업을 지원하고, 신축을 추진 중인 ADMC 호스피스센터의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25년 이어온 생명 사랑, 새로운 호스피스센터 건립으로 수원기독호스피스회가 이어온 일일찻집은 시민들과 호스피스의 가치를 나누고, 환우와 가족을 위한 돌봄에 힘을 보태는 연례 나눔 행사다. 단순한 모금 활동을 넘어 환우의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서적·사회적·영적 어려움까지 살피는 전인적 돌봄의 의미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김환근 회장의 인도로 개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ADMC 호스피스센터는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대지 3,083㎡, 연면적 2,291㎡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안내 자료에는 20병상 규모의 수원기독의원을 비롯해 호스피스 요양시설인 로뎀쉼터, 호스피스데이케어센터, 요양보호사교육원, 한의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소개돼 있다.
새로운 센터가 계획대로 조성되면 입원형 호스피스와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환우와 가족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지역사회 생애 말기 돌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건립 사업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한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센터 건립 안내 자료에 따르면 2026년 9월 30일 기준 'ADMC 1평 후원'은 1,093구좌로 집계됐다. 시민과 교회, 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일일찻집 역시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고 나눔의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 만난 서덕원 행정부원장(목사)은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환우의 통증을 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의 심리적 부담까지 함께 살피는 중요한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서덕원 행정부원장(목사)은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가족의 심리적 부담까지 함께 살피는 중요한 돌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기암 환우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통증뿐 아니라 외로움과 경제적 부담도 있다"며 "호스피스는 환우가 가능한 한 통증을 줄이고 평안하게 생의 마지막 시간을 정리하도록 돕는 동시에,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까지 보듬는 필수적인 복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년 봄 바자회와 가을 일일찻집을 통해 시민들에게 호스피스를 알리고, 더 많은 분이 환우와 가족을 위한 돌봄에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스피스는 생의 마지막을 앞둔 환우에게 의료적 처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존엄성을 지키고, 가족들이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일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이러한 돌봄을 지속하는 힘이 된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더욱 뜻깊었다.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방문객들을 위해 차를 준비하고 있다.
초록 앞치마에 담긴 정성, 오랜 세월 이어온 봉사의 마음
수제 청귤차와 생강차, 식혜,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비롯해 샌드위치와 방울토마토, 떡, 훈제계란, 견과류, 쿠키 등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정성껏 끓인 죽과 고소한 뻥튀기도 제공돼 방문객들의 마음과 입맛을 함께 채웠다. 음식을 나르는 봉사자들의 발걸음에는 환우와 가족을 돕는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고, 테이블마다 오가는 인사와 웃음 속에는 나눔의 기쁨이 번졌다.
이승연 자원봉사자(29기)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가족의 임종을 수원기독호스피스에서 경험한 뒤 봉사자로 참여한 박인규 자원봉사자(55기)의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배우자와 어머니를 호스피스에서 떠나보낸 그는 가족을 따뜻하게 돌봐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박 봉사자는 "가족을 돌봐주신 의료진에 대한 감사가 봉사의 출발점이었다"며 "호스피스는 단순히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곳이 아니라 환우와 가족이 존엄하고 평안하게 마지막 여정을 걸어가도록 함께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봉사자의 이야기는 호스피스에서 받은 돌봄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받은 위로를 다른 이에게 돌려주는 마음, 그리고 오랜 세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봉사자들의 헌신은 이날 행사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하나호스피스재단 이사장이자 평강의교회 설립목사인 박성국 목사가 축도를 하고 있다.
행사는 예배와 축하 순서로 문을 열었다. 김환근 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개회 예배에서 하나호스피스재단 이사장인 박성국 목사(평강의교회 설립목사)는 시편 126편 말씀을 바탕으로 눈물로 심은 사랑의 씨앗이 기쁨의 열매를 맺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어려운 이웃을 향한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희망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참석자들과 나눴다.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물든 열린음악회 방송인이자 수원시 향토가수인 복지TV 아나운서 송봉수 씨의 사회로 열린음악회가 이어졌다. 이날 무대에는 수원장로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소나기중창단, 낭만스케치 밴드, 정영진 목사(하소사이), 수원시장로합창단, 찬양사역자 김정석 목사, 옹기장이, 플루티스트 양미화, 광교 시니어콰이어 아리솔, 일꼬르앙상블, 팔달여성합창단, 색소포니스트 김민채, 오렌지향기 버스킹팀 등이 참여했다.
수원시기독교장로합창단 단원들이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정성을 다해 특별 찬양을 펼치고 있다.
이번 열린음악회는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동시에 예술이 이웃을 위로하고 공동체의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무대에 오른 출연진들의 재능기부와 객석의 따뜻한 호응은 행사의 취지를 더욱 선명하게 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참석자들이 함께 손을 잡으며 마무리됐다. 내빈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재단 관계자 등은 연회장 가장자리에 모여 서로의 손을 맞잡고 둥근 원을 만들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이 하나의 원 안에서 마음을 모으는 모습은 이날 나눔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행사의 마지막은 참석자들이 함께 손을 잡으며 마무리됐다.
수기종 대표회장, 하사랑교회 박성국 목사가 예배와 행사 마무리에서 말씀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호스피스가 환우의 마지막 시간을 돌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지역사회가 생명과 존엄의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임을 보여줬다. 특히 신축 ADMC 호스피스센터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이어진다면, 환우와 가족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돌봄을 받고 입원형·가정형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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