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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에서 노인들이 행복해지는 방법
2012-06-21 10:35:11최종 업데이트 : 2012-06-21 10:35:11 작성자 : 시민기자   오선진

일요일 아침, 어머니가 일찍부터 옷을 챙겨 입으시면서 채비를 하신다. "어디 가시게요?"하자 "저그... 경로당에 오늘 할망구덜 공원으로 김밥 싸서 놀러 간다는디..."라시며 약간 상기된 얼굴이시다.
그러고 보니 전날 밤 아내가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며 김밥을 싸고 과일도 준비하던 일이 떠올랐다. 나는 아이들 현장학습이라도 가려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김밥과 과일이 든 가방을 챙겨 드시는 어머니는 맨날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만 생활하시다가 나들이 가시는게 즐거워 보였다.
"이거 용돈 쓰세요"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 드리자 "되였어, 돈은 무신..."하시면서 선뜻 받으시는 어머니. 그동안 너무 회사일에 쫓겨 어머니 주변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 너무 신경을 못쓴듯 해서 살짝 죄송하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시민기자의 어머님 뿐만 아니라 주변 노인분들에게 경로당은 참 요긴하고도 중요한 공간이다. 
연세가 엇비슷한 분들, 뜻이 맞고 말도 통하는분들끼리 취미 생활도 함깨 하고, 가끔씩은 온종일 앉아서 며느리 흉도(?) 보고, 아들 자랑도 하고, 과거지사도 끄집어 내어 두런두런 말씀을 나누시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실듯 하다. 가끔씩 주변에 나들이도 다니시면서...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행복해지는 방법_1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행복해지는 방법_1

이런 경로당에 더 많은 여가 시설과 건강 증진 프로그램,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혹시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노인들이 적은 곳이 있다면 이걸 가까운 곳으로 통합해서 운영하면 운영비도 절약이 될것이다. 그리고 노인들은 아이들 학원차가 데리고 다니듯, 지자체에서 낸 작은 봉고차로 댁에 모셔다 드리면 되지 않을까?

"닳아 없어지는 것이 녹슬어 없어지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소크라테스의 원숙한 철학은 70세 이후에 이루어졌고, 그런가 하면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벽화를 완성한 것은 90세 때였다는 사실.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나가 서로의 인생담도 나누고, 정보도 교환하며 여생을 즐기시다 보면 혹시나 젊은 시절에 못했던 당신들의 끼나 재주가 살아나 새로운 뭔가를 하면서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실수도 있을것이다. 

그렇게 몰두하고 빠지다 보면 여생이 지루하고 우울한게 아니라 행복하고 기쁘고 벅차지 않을까. 또한 몸과 마음도 건강한 여생을 보내실수도 있을 것이고.
가까이는 경기도 오산에 사시는 큰어머님도 연세가 7순이신데 요즘 한지공예를 배우신다며 아주 열성적으로 학원까지 다니신다 하여 집안의 화제가 된적이 있다.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게 화젯거리도 아닐 일인데도...

시민기자도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일에서 손을 떼고 은퇴를 하는날부터 딱 3가지를 하고 싶은게 있다. 검도, 기타, 수영.
검도야 그렇다 해도 기타도 못치고 수영도 못하는 것에는 남들이 여태 그것도 못하고 뭐했냐고 핀잔을 주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그것을 하고 싶다. 무엇이든 그렇게 노년에 취미 붙여서 한다는게 중요할듯 하다.

우리도 언젠가는 늙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점차 초고령화로 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 맞는 노인정책, 아주 가까운 우리 지자체에서 도와 주시는게 중요하다. 
그 이유는 노년이 되어서도 마땅히 무엇을 하거나 배우거나 소일할 경제적 여건이 안되는 노인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런 저소득층에 대한 노인 부양 비용 지원 확대와 이분들의 여생을 즐길만한 소일거리 개발과 지원 프로그램등도 많아졌으면 한다. 
우리가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우리 부모님네들은 물론 앞으로 노년이 될 우리도 노후의 여생을 휴식하고 즐기면서 보낼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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