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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전에 꼭 생각해야 할 두 마디
'당신 멋져' 그리고 '고사리'
2012-07-04 13:38:16최종 업데이트 : 2012-07-04 13:38:16 작성자 : 시민기자   오선진

살다 보면 성격 차이도 나타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혹은 아이들 교육문제 등으로 아웅다웅 다투기도 하는게 부부사이다. 
평생 살면서 부부싸움 한번도 안한 부부는 과연 몇쌍이나 될까. 있기는 하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거의 돌부처 수준이 아니라면 불가능해 보일듯 하다.

싸우는걸 무조건 옳지 못하다고도 할수 없다. 살다 보면 정말 의견 차이로 다툴수 있는게 사람이니까. 물론 폭력을 쓴다거나 해서는 안되며, 말로써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어서도 안된다. 결국 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시민기자도 부부싸움을 가끔 하기도 하고, 주변의 가족들도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무슨무슨 일로 다퉜다며 이야기들을 한다. 사실 알고 보면 참 별거 아닌 경우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제 3자가 봤을때 어느 한쪽이 정말 잘못한 경우도 있다.

가까이에는 큰 아이 교육문제를 두고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친구가 있다. 큰 소리가 골목길에까지 들리고 아이들도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오는 경우까지 있어서 걱정스러울 정도다. 가끔 조기축구회에서 만날때마다 "네가 좀 양보해라"고 일러도 잘 되지 않는다. 워낙 성격들이 강해서...

며칠전 동창 모임에 갔는데 모임 회장이 아주 멋진 '건배' 제의를 해서 모두 다 고개를 끄떡이며 공감한 건배 구호가 있었다.
"자, 내가 건배 제의를 할께. 내가 '당신!'이라고 라고 외치면 여러분들은 '멋져!'라고 하면 돼"
"야. 그거 괜찮은데..." 우리 모두는 우렁차게 '당신 멋져'를 외치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부부싸움 전에 꼭 생각해야 할 두 마디_1
부부싸움 전에 꼭 생각해야 할 두 마디_1

그런데 당신 멋져는 상대방을 높혀주고 배려하는 듯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훌륭한 뜻이 있었다.   
회장은 "그건 당당하고, 신나고 멋지게 져주자라는 말에서 앞글자만 따온거야. 우리 항상 져주며 살자구. 특히 집에 있는 마누라한테 말야"라고 해서 다함께 무릎을 치며 파안대소 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이거 말고  고사리(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의 앞글자)라는것도 있어. 가끔 써먹으라구"라며 알려줬다. 참 멋진 구호였다. 

남편이 (또는 아내가) 나보다 낫다, 내가 져주자고 생각하면 싸울 일이 사라지지 않을까. 물론 부부싸움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치가 다 그럴것 같다.
어느 정원에 소나무와 장미가 같이 공생을 하며 아름답고 푸르르게 살아가고 있는데 둘이 맞짱을 붙었다.
소나무 왈 : "야 장미, 넌 왜 변덕스럽냐? 게다가 아픈 가시까지"
그러자 장미 왈 : "늙은 소나무야 넌 맨날 푸르딩딩 왜 그렇게 멋대가리가 없냐. 다른 나무들은 사철 옷을 갈아입는데" 그 날의 정원의 분위기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반면 어느 날은
소나무 : "너는 꽃도 향기도 예쁘고 가시까지 매력적이다"
그러자 장미 : "당신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고 늠름하고 믿음직해"
그 날의 정원분위기는 완전 화기애애 잔잔한 평화가 유지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결혼전인 연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워 뭐든지 예뻐 보인다. 그래서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는데
남자가 "자기야 뭐 먹을래"하면 여자는 "아무거나 먹어요"라고 한다.
남자가 "곰탕 둘"하고 시키면 여자는 "어머 어쩜 저리 카리스마가 있을까!"라고 생각해준다.

똑같은 경우지만 결혼후 부부싸움이나 상대방의 흠결만 보려고 한다면 남편이 "갈비탕 둘" 하고 시키면 부인은 "맨날 지 맘대로 주문해"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소한 일조차 늘 상대방의 좋은 점만 찾아주고 상대방이 옳다고 믿어주며 이해하고 져주는 문화, 그게 바로 부부싸움도 안하고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씻어주는 길 아닐까. 오늘 우리 가족과 이웃 친구들을 향해 "당신 멋져"라고 하거나 "고사리(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라고 외쳐 보자.
항상 자기보다 상대방을 먼저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면 서로의 인생은 행복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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