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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중 판정으로 헌혈을 못했어요
좋은 일을 하고 싶어도 못했던 하루
2012-07-17 23:13:05최종 업데이트 : 2012-07-17 23:13:05 작성자 : 시민기자   송은용

저비중 판정으로 헌혈을 못했어요 _1
저비중 판정으로 헌혈을 못했어요 _1

간만에 좋은 일을 하면서 뿌듯함을 몸소 체험 해 보려 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갔다. 헌혈을 하려고 했는데, 헌혈 집 측에서는 나의 몸 상태가 현재 헌혈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에 부합하지 못해서 피를 뽑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빨간색에 글이 쓰여져 있는 종이를 줬는데, 종이에는 '저 비중'이라고 쓰여 있었다. 

'저 비중 상태이므로 헌혈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라는 큼지막한 문장이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나의 혈액이 저 비중 상태라서 헌혈을 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중학교 때 헌혈을 하려고 했을 때도 혈액 상태가 헌혈을 할 수 없는 상태라 하여 못했는데 이번에 똑같이 통과가 안 되서 헌혈을 못했다. 혹시나 헌혈을 하기에는 불충분한 신체 상태가 지속 될까봐 걱정 됐다. 

겉보기에는 저체중도 아니고 감기 한번 잘 안 걸리는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는 내가 저 비중 상태라니 믿겨지지 않았다. 저 비중 상태에 있다는 말의 뜻은 쉽게 말해서 혈액에 철분이 부족한 상태라서 혈액 채취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쉽게 생각해서 헌혈을 하는 목적은 피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피를 공급해주기 위해 피를 모으는 것인데 건강한 피를 모아서 보관을 하고 있다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줘야 할텐데, 피 속에 철분 함량이 적게 들어 있으면 이런 피를 뽑아 봤자 쓸모없는 혈액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아예 헌혈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헌혈 채취 전에 간호사 언니가 혈액성분 검사를 해서 혈액속에 혈색소 성분 함량을 검사 해 주셨다. 검사를 하니 철분 지수 같은 것이 숫자로 표시 되어 있는데 나는 기준치에 약간 모자란 상태였다. 저비중이 아니라면 대부분 12가 넘는데 나는 11 후반대에 미치는 정도였다. 

이상 했던 건 평소에 건강한 몸 과 다르게 앉았다 일어서면 어질어질 거리긴 했다. 철분이 부족했던 영향 탓인지 빈혈 끼가 많아서 한번쯤 피검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우연히 피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철분 수치가 기준치 보다 낮으니까 겁이 나서 간호사 언니에게 물어봤더니,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먹어주면 수치가 올라가서 나중에 다시 헌혈을 할 수 있다고 해줘서 안심이 되었다. 

우유나 생선 달걀 시금치 같은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충분히 먹어 줘야지만 철분 미달로 인해 올 수 있는 빈혈을 막을수 있을 것이다. 요즘 무리하게 육류섭취를 제한 했더니 부작용으로 저 비중이 나온 것이 틀림없다. 

다시 예전처럼 먹어주면 철분수치가 제자리를 찾아 오는 건 시간문제 이다. 저비중 상태의 사람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을 것 같다. 체중 감량이나 유지를 위해서 충분한 음식섭취를 일부로 안하게 되다보면 철분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일테니 남녀 비율을 따져 봐도 여자가 월등하게 많을 것이다. 

헌혈집에 여자 남자 가릴것 없이 헌혈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그 중에 여자 한분도 나와 같이 저비중 상태가 나와서 헌혈을 하지 못한 채로 돌아갔다. 
돌아 갔던 여자 분은 남이 보기에도 마른 체형의 여자 분으로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 
날아갈 듯한 사람도 헌혈을 하러 오는 판에 건강한 체형인 내가 헌혈 집을 제 집 드나들듯 왔어야 했는데 태어나서 두 번째로 오는 것이 창피했다. 

그런데 피를 뽑는 일도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니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혈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 싶었는데, 못줘서 아쉽다. 
다음에 다시 헌혈 집에 와서 이번에 저비중 탓에 뽑지 못했던 혈액을 더한 만큼 뽑아야겠다. 그래서 대한 적십자사 총재로부터 헌혈 증서를 기필코 받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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