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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창업강좌 프로그램에 바란다
2013-02-07 02:22:55최종 업데이트 : 2013-02-07 02:22: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진순

너도나도 창업을 한다. 물론 잘 되기를 바라고, 반드시 성공할 것을 확신하고 하는게 창업이다. 왜냐 하면 창업은 거의 전재산을 다 쏟아 붓는 일이니 어느 누군들 망할 것을 염두에 두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그만 구멍가게라 하더라도 창업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 멋진 사업 아이템이나, 누가 봐도 유망한 업종이거나, 자금 여력이 넉넉해서 절대 망할리 없는 목 좋은 곳에 자리잡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말이 좋아 창업이지 영세 서민들은 그냥 장사를 시작 하는 수준의 소규모 창업이 대부분이고, 창업 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정말 할게 없어서, 할거라고는 장사밖에 없어서' 하는게 창업이다 보니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생기는게 식당이고 휴대폰 가게이고 떡볶이 집이고 옷 가게고 그런 식이다.

당연히 소규모 업종간에 경쟁이 치열해 너도나도 차렸다가 얼마 견디지 못하고 문 닫기 일쑤다.
또한 성공한 창업이라면 기쁘기 한량없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운때가 안맞을 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불황이 닥쳐 창업에 실패할수도 있다.

요즘 '하우스 푸어'라는 말 많이 쓴다. 집 사는데 많은 돈을 들였다가 그 이자 갚느라 허덕이며 빈곤하게 사는걸 말한다.
그런데 하우스 푸어 뒤에 숨은 더 큰 문제는 '소호 푸어'라 한다. 소호 푸어란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를 말한다. 자영업자는 채무부담 능력이 아주 약하고, 경기가 들쭉날쭉 하는 변동기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여 부실 위험에 쉽게 빠지고야 만다. 

작년에 무려 83만명의 자영업자가 치열한 경쟁과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는 전체 개인사업자 6명 중 1명이 폐업하는 규모라 한다. 
직장인들이야 회사에서 나오면 그동안 벌어둔걸로 어떻게든 버티면서 재기를 모색한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폐업 그 자체가 절망적인 상황이다.
창업 하느라 돈을 모두 쏟아 부었으니 그나마 있던 생계수단도 잃고, 빚만 떠안은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마땅히 의지할 데가 없어 파산이나 개인회생을 신청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에 취직하는게 가장 좋지만 그게 안되니까 창업을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창업후 망하지 않는게 최대의 목표이다.
초보 창업자들이라면 무작정 일을 벌이기 전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게 우선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것이다.

수원시의 창업강좌 프로그램에 바란다_1
수원시의 창업강좌 프로그램에 바란다_1

수원시가 이번에 전국 최초로 예비창업자가 적절한 컨설팅을 받아 창업할수 있도록 전문 강좌를 마련한다고 한다. 또한 강좌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창업한 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3단계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니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수원시는 이미 1인 창조기업 같은 것을 운영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거기에 더해 팔달구 향교로의 기존 창업지원센터에 창업지원센터를 만들고 5월쯤부터 오픈한다는 것이다.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이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두가지를 요청 드리고 싶다.

그 하나는 창업 초기에 제대로 준비해서 실패 확률을 줄일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두 번째는 실패한 창업자들을 위한 컨설팅이다.

먼저 창업전 실패확률을 줄일수 있는 방안과 노하우의 한가지 예를 들어보고 싶다.
며칠전에는 탤런트 소유진씨의 남편이 방송 토크쇼에 등장했다. 그분은 프랜차이즈 식당분야에서 유명한 창업성공 CEO로 알려져 있는데 우연히 이분이 토크쇼에서 말하는 것을 보고는 "어머머, 바로 저건데" 하며 감탄을 했다.

그분이 예로 들어준 창업의 성공과 실패 요인중 대표적인 성공요인 하나는 이렇다.
처음에 고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인수 했다고 하자. 이렇게 인수형으로 창업을 했을 경우 고객용 테이블이 10개였다면 그분은 당장 2개를 뺀 8개만을 가지고 영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대단히 합리적이었다.
기존의 10개 테이블을 놓고 장사를 할 경우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 못해 서비스가 부실해질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 고기 추가요" "여기, 소주 한병 더 주세요" "김치좀 갖다 주실래요"하는 주문들이 곳곳에서 들릴때 제때 손님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할 경우 이 손님들은 나중에 나가면서 속으로 "장사 잘 된다고 불친절하네"라며 발길을 끊을 확률이 90%라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돈을 덜 벌더라도 20% 정도의 테이블을 줄여 손님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켜 준 뒤 웬만큼 노하우가 생기고 장사에 익숙해질때 원래대로 테이블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소유진씨의 남편이 직접 이런 설명을 하는 것을 듣고는 정말 그럴것 같은데 창업 초보자들은 이런 필수적인 노하우에 대해 전혀 모른채 돈 벌겠다는 욕심만 앞선다.

수원시 청업센터에서는 작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런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제대로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창업에 대한 패자부활 지원이다.
창업을 한다해서 다같이 성공하면 바랄게 없지만 실상 그렇지 못하다. 창업실패의 원인은 운이 없는 경우도 있고 필연적으로 사업분석을 잘못해서일수도 있다.

예를 들면 치킨 집을 열어 막 장사가 제 궤도에 오르려고 하는데 느닷없이 조류독감이 전국에 퍼져 전 국민이 치킨을 기피하면서 하루아침에 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류독감 뿐만 아니라 구제역도 마찬가지여서 졸지에 돼지고기 소고기집 죄다 파리 날리고 폐업한다.  
이건 우연의 일이고, 아예 처음부터 사업분석을 잘못하거나 상권을 잘못 선택하는 경우, 과잉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경우 등 원인은 많다.

그래서 창업의 성공 확률이 30% 안팎 정도 뿐이고, 만약 창업에 실패하게 되면 낙인이 주홍글씨처럼 찍히고 재기도 어려워진다. 신용 불량이라는 꼬리표도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
수원시 창업지원센터에서는 이렇게 한두번 실패한 사람들이 재기할수 있는 길과 노하우, 실패 극복방법 등도 함께 컨설팅 해줬으면 한다. 세계 IT시장의 역사를 바꾼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두 번이나 실패한 창업자였다는 사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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