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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를 점령한 패스트 푸드들
2013-03-06 13:19:16최종 업데이트 : 2013-03-06 13:19: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진순

아이가 금년도에 대학 새내기가 되었다.
며칠전에 입학을 축하해 주기 위해 아이 입학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대학 입학식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북적거리는 행사는 아니다. 많지 않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진 입학식이지만 나는 부모로써, 그리고 오랜만에 옛 추억도 되살려볼겸 입학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학부모들이 이제 대학 새내기가 된 자녀들을 축하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꽃다발을 건네며 사진도 찍고 격려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입학식이 끝난 후 아이의 오전 강의가 끝난 다음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뒤 나는 학교 구내를 둘러 보았다.
과거에 내가 다니던 대학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서로 다른 대학이지만 건물만 보아도 당시와는 비교조차 안되는 크기, 멋스러움, 휘황찬란한 디자인에 학생들의 옷차림도 그때와는 너무나 큰 차이가 느껴졌다.

하긴, 벌써 수십년전 일이니 단순비교를 하는것 자체에 무리가 있기는 하겠다만...
내가 대학에 다닐때는 기껏 손에 든거라고는 책과 마이마이라는 휴대용 카세트가 전부였는데 지금 아이들은 모두 스마트폰, 노트북 일색이다. 인터넷으로 전세계 어느 누구에게라도 자료와 메시지를 주고 받을수 있는 시스템과 기기들. 격세지감이 아닐수 없다.

헌데, 그런 외형적인 변화 말고 걱정스러운 변화도 눈에 띄었다.
학교 구내는 물론이고 교문 밖 외부에 진을 치고 있는 즐비한 상가들. 하나같이 이름만 대면 유치원생들도 다 아는 패스트푸드점, 인스턴트 식품점, 편의점, 술집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공부하느라 바쁜 학생들을 노리고 그런 즉석식 음식점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긴 했겠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울리 만무한 일이었다.

대학가를 점령한 패스트 푸드들_1
대학가를 점령한 패스트 푸드들_1

이미 아이들은 중고등학교때까지 피자와 햄버거와 치킨과 콜라 사이다에 익숙하게 자란 세대들이다. 그나마 그때는 부모가 옆에 있었기에 적잖게 통제도 받고 일정한 가이드라인 안에서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용돈부터 사생활까지 거의 간섭을 받지 않는 대학생이다. 거기다가 학교 공부, 1학년때부터 시작한다는 취업공부, 연애, 친구들과의 만남 등 모든 일상생활 도중에 바쁘게 찾아서 먹는 음식들이 이렇게 죄다 인스턴트 식품들 일색이라면 참 감당키 힘든 건강의 적이 아닐수 없다.

아이들이 그나마 스스로 깨달아서 채식이나 자연식을 먹고 싶다 해도 학교 안팎에서는 그것을 골라 먹을수 있는 선택권이 없이 꼼짝없이 육류나 인스턴트 식품 중에서 골라야 하는 꼴이었다.
학교 식당은 어떨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교내 일반 학생식당을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학교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가만 들여다 봤더니 역시 정체 모를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이 적잖았다. 이런것들도 단가가 싸니까 학교내 식당 운영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사용을 할것이다.

적당한 육식을 무작정 기피하라는건 아니다. 하지만 대학가의 음식점과 일반 매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약속이나 한듯이 채식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메뉴만 갖춰 학생들을 포위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여전히 패기 넘치는 젊은 대학생들이다. 가장 두뇌회전이 빠르고 총명하며 생리적으로 왕성한 시기의 대학생들을 인스턴트 식품으로 둘러싸여 있게 만들수는 없다.
대학교 주변의 식당들이야 장삿속에서 상점을 차린 것이니 뭐라 왈가왈부 할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대학구내 식당만이라도 학생들에게 적절한 채식과 균형잡힌 안정적인 식습관을 들일수 있도록 학교측에서 적절히 배려 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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