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원도서관, ‘수박 먹으며 추리소설’ 이런 피서 어떠세요?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와 함께 하는 “추리소설과 장화홍련전”
2024-06-14 11:59:38최종 업데이트 : 2024-06-14 13:16:52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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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문학 산책' 포스터
'추리소설과 장화홍련전'. 우선 제목이 대단히 흥미롭다. 강연을 맡은 연사는 국어국문학박사로 무협소설과 추리소설 등 대중문학을 연구하는 고훈 박사다.
고훈 박사의 강연 모습
가장 오래된 추리소설 유형으로 중국의 AD 600~700년경 공안소설이 있다. 결정적인 단서를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얻으며 공안이 사건을 수사하고 판관이 판결을 내리는 형식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던 중국의 '판관포청천'류라고 이해하면 된다. 추리소설은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시작되었다. 현대추리소설의 모습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기의 영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애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이 시작이며 영국에서는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가 현대 추리소설의 후속을 이어나간다. 1887년에 처음 출판된 셜록홈즈 시리즈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후 아가사 크리스티, 프랑소와 비독 등 여러작가들이 다양한 스타일과 흐름을 가진 추리소설을 발표하여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발전하였다. 일본만 해도 일찍 서양의 영향을 받아 러일전쟁 이후로 유럽의 추리소설이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에 자극받은 일본 작가들이 일본의 고유한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여 다양한 작품들을 창작했다 한다.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은 장르였으며 작금에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거장이 연일 흥행작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추리소설은 일제강점기 채만식의 '연마'(가명출판)가 최초의 것으로 평가되며 김래성이란 작가도 있었으나 해방이후에 나온 작품도 미미한 수준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명의 눈동자'를 쓴 김성동 작가가 몇 편의 추리소설을 썼으나 그다지 인기있는 편은 아니었다.
작가들 소개경청하는 강의실 모습
추리소설을 발판으로 한 추리영화 관련 자료
"세상 사람들아, 이런 일을 듣고 보아 흉악한 일을 부디 하지 마시오. 흉악한 일을 숭상하면 재앙을 면치 못하리라" 하는 권선징악의 계도형 소설이라고 본다. 강연 참가자 중 한 시민은 "추리소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다. 앞으로 남은 강의도 빠지지 않고 들어볼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임주 북수원도서관 사서는 "근대한국학연구소에 문학에 대한 좋은 아이템으로 강연해 줄 것을 의뢰한 결과 멋진 강의가 탄생했다. 3가지 주제에 대한 3명의 문학박사들의 해박하고 다감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음 주에도 미술에 대한 고급한 강연이 새로이 열리니 관심 가져달라"라고 말했다. 북수원도서관 갤러리 풍경
한편, 도서관갤러리에는 수원시 화가 조윤희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덕분에 강연이 끝나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림으로 때로는 문학으로 우리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북수원도서관을 가까이하면 우리네 삶은 보다 다채롭고 풍요로울 것이다. 여름은 덥지만, 독서가들에겐 휴가철 여행 가방 하나 들고 호캉스를 즐기며 독서에 빠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추리소설을 빌려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수박 한 쪽 물어가며 추리소설을 읽는다면 최고의 피서일 것이다.
북수원도서관: 수원시 장안구 만석로 65 대표전화 : 031-228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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