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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열정
파랑새만 가까이 있는것은 아니다
2011-06-30 21:16:58최종 업데이트 : 2011-06-30 21:16:58 작성자 : 시민기자   최자은

어긋난 열정 _1
어긋난 열정 _1
 
 
영화나 공중파 방송에서 보여주는 다단계의 모습은 이질감이 드는 전혀 이해 불가능의 집단 히스테리에 걸린 좀비처럼 보인다. 물론 맞다. 하지만 다단계라는 것이 이렇게 음식쓰레기나 벌레처럼 보여지기에도 혐오감이 들정도의 거부감이 든다면 여전히 다단계가 당당하게 존재한다는 것이 좀 수상하다. 
 
그러던 어느날 정말 꿈만 같은 회사에 대한 칭찬으로 사랑에 빠진듯 이야기하는 직장상사 때문에 곤혹을 치르게 되었다. 근무현장에 들어가 도대체 그 회사는 어떤 회사길래 모두다 착하고 친절하고 인심도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뭐하러 박봉의 급여로 간간히 버티며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면서 투잡으로 근무하는 회사에 대한 호기심도 단순히 고단한 시간을 빨리 보내기 위한 상상으로 끝나버릴줄 알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장마처럼 그칠줄 몰랐다. 
 
'아침 조회시간이면 투잡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서열을 보석으로 나누어 서로를 존경 해준다는 것으로 시작해서사업을 하면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내가 투잡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곳은 나의 무공해 열정만으로 사람을 대해주는 넬라판타지아의 세상이 어쩌고 저쩌고 서랍에 빽빽히 들어있는 A부터 Z 까지 모두 다 있는 비타민을 먹다 그중 하나를 빨간약을 희석시킨 통에 넣고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병을 흔들어 물을 투명하게 만들고 가져온 세제를 흔들어 거품을 만든뒤 눈에 직접 문지르고 갑자기 불을 끄더니 화장실에서 휴지를 뜯어와서 불지르고 여자속옷을 가져와서 불지르고 아침이면 아무집에나 가서 몇십년을 집청소에 이사청소를 도와줘서 보험왕이 된 어느 아주머니의 강연 테이프를 어두침침한 아침에 틀어주고는 지금 자신이 하고있는 일을 함께 한다면 이 모든 것이 다 너의 것이 된다는 이야기로 늘 마무리 되었다. 

긍정 열정 성공 그리고 새로운 인생으로의 반전을 꿈꾼다면 바보처럼 살지말아라 라는 위로 지금 그 인생이 행복하냐 지겹지도 않느냐는 협박과 같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하던 그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그 잘난 골든 크라운인지 뭔지를 쓰고 있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화려한 미래와 돈방석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는지 그 박봉하고 행복하지 않은 일터로 계속 출근하고 있었다. 

테이프에 나와있는 내용을 줄줄이 받아적으면서 감동하고 속옷에 불지르면서 깨달음을 주고자 했던 그 모습은 참 멋있고 대단했지만 왜 하필 그런 열정이 그런곳에 가서 헛되이 사용되는지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는 그의 열정에 걸려 넘어온 사람이 없다는 것은 무척 다행이었다. 
 
흔히 어린아이들에게 범죄자를 그려보라고 하면 얼굴을 모두 가리고 얼굴에 흉터가 많이 있는 말그대로 흉악하게 생긴 사람처럼 그려놓는다. 그렇다보니 2009년을 섬짓하게 한 한 연쇄살인범의 외모처럼 너무도 멀쩡하고 호감이 가는듯한 인상에 더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적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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