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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다양한 트리 만들기
2015-12-24 07:27:17최종 업데이트 : 2015-12-24 07:27:17 작성자 : 시민기자 강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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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셋인 동생의 집엔 커다란 트리가 있다. 동생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지나갈 때마다 투덜대곤 한다. '이놈의 트리 하루 이틀 쓰려고 일년을 보관하려니 참 골치야'라고. 또 종갓집 분위기의 대가족인 시댁에도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지만 몇 년째 설치를 하지 않는다. 분해하고 조립하는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란다. 아이가 이제 세살인 우리집은 작년엔 트리를 놓지 않았지만, 이제 슬슬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트리를 구경할 수 있는데 트리를 사는 것이 아깝기도 하고, 집도 좁은데 겨울이 지나면 어디에 보관을 하나 하는 걱정을 먼저 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집엔 트리를 안 놓는 걸로 결정하였다.
그래도 영 허전한 마음에 어차피 아이와 만들기 놀이를 자주 하니 아이와 함께 우리집 맞춤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버릴때도 아쉽지 않게 재활용품과 만들기놀이 하고 남은 자투리재료들도 이용하였다. 처음엔 길다란 휴지심에 초록 색지를 원뿔형으로 몇 단을 돌돌 말고 아이에게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아이는 생각보다 매우 좋아하였고, 자신이 장식을 하여 그런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 별위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너의 트리'라고 이름지어 주었다. 또 다른 방법은 커다란 색지를 세모로 여러개 잘라 창문에 붙이고 각종 스티커나 종이로 오린 것, 또는 가족의 사진을 붙이는 거다. 솜이나 눈 등 풀과 양면테이프를 이용하면 원하는 것은 다 붙일 수 있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오리기작업을 하니 뒷처리할 것이 많다. 그럼에도 아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라 더욱 좋아하는 것도 같고, 밖에서 본 화려한 트리랑 비교하며 서운해하지도 않았다. 필자의 아이는 아직 어려 의사표현을 못하지만 이 방법을 알려 준 지인의 집은 매년 이 방법으로 아이들이 모든걸 직접하게 한다고 한다. ![]() 아이와 만든 트리 풍선을 이용하여 트리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초록, 빨강, 하양의 풍선과 몇가지 장식품만 있으면 아이들과 풍선놀이를 하며 만들 수 있다. 일단 주먹 이상 크기로 풍선을 세 네개 불어 모아서 전부 매듭을 지고, 또 그 다음 크기로 세 네개를 불어 매듭을 진다. 이렇게 점점 작아지게 만든 풍선 모듬들을 단으로 연결하는데 위아래를 매듭끼리 돌돌 말거나, 끈이나 리본을 이용하여 묶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별과 리본같은 장식품을 달아주면 되는 것이다. 매듭부분을 단으로 연결하는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아이가 풍선을 좋아하기 때문에 불어놓은 풍선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엄마가 뭘 하는지 관찰하기도 한다. ![]() 아이와 만든 트리 작년엔 아이가 첫 돌이 안되어 크리스마스도 잊고 그냥 보냈는데, 올해는 이렇게 트리를 만들고 꾸미다 보니 크리스마스가 왔다는 느낌을 가득 받게 된다. 거리에 캐롤도 많이 흘러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예전보다 덜 한 요즘이다. 사서 꾸미는 나무도 멋스럽지만, 초록, 빨간색, 갖가지 반짝이들 재료를 이용해 아이와 트리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캐롤을 듣는 만큼이나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돈은 절약되고 보관도 용이하니 일석삼조가 아닌가. 이미 트리가 있다면 작은 트리를 만들어 'oo의 트리'라고 이름지어 주는것도 추억이 될것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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