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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꿈의 시간 제10회 수원발레축제
별빛이 내린 야외 무대에서 발레공연을 볼 수 있는 수원시
2024-09-09 10:34:42최종 업데이트 : 2024-09-09 10:34:3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발레축제 메인공연이 열린 '제1야외음악당'무대

발레축제 메인공연이 열린 '제1야외음악당' 무대


수원발레 축제는 2015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며 이제는 수원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사전행사, 체험교실, 마스터클래스, 메인공연 등의 축제가 진행되었다.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이어진 제10회 수원발레축제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이어진 제10회 수원발레축제


메인공연은 9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수원제1야외음악당을 메인 무대로 하여 국내 최정상 민간 발레단이 공연을 했다. '발레에스티피협동조합'(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의 무대와 함께 광주시립발레단, 윤별발레컴퍼니, 댄스시어터 샤하르, 도쿄시티발레단 초청 등 화려한 발레 공연이 이어졌다. 

체험이나 이벤트도 진행된 축제장 곳곳

체험이나 이벤트도 진행된 축제장 곳곳

토슈즈 전시도 인상적

토슈즈 전시도 인상적


9월 7일 진행된 3번째 메인 공연은 '발레 마스터피스'를 주제로 하여 총 9개의 공연을 두 시간 동안 볼 수 있었다. 야외음악당 잔디밭에 가득 모인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화려한 의상과 함께 아름다운 몸동작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냈다. 음악과 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발레 공연은 종합예술이다. 편하게 야외 무대의 잔디밭에서 발레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료로 예약없이 당일 행사장에서 관람하였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보였다. 10년간 발레축제를 관람했던 시민들의 성숙한 관람 문화를 보여주었으며, 열광적인 박수와 호응이 이어졌다. 
 
움직이는 발레 조각전을 통해 발레 역사를 한눈에!

움직이는 발레 조각전을 통해 발레 역사를 한눈에!


이번 발레축제에서는 클레식 발레 하이라이트부터 창작발레, 발레컬까지 다양한 발레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을 고양시키고 발레의 대중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키게 된 시간이다. 공연 전 발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움직이는 발레 조각전'은 짧은 곡과 함께 시대별로 발레가 어떠한 흐름을 갖게 되었는지 해설까지 곁들여졌다. 관객들에게 작품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발레 용어나 발레 관람 예절 등을 설명하여 친숙하게 만들었다. 

화려하고 눈을 뗄 수 없었던 2시간의 공연

화려하고 눈을 뗄 수 없었던 2시간의 공연


사실 발레는 고급 문화 공연이라고 생각하여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렵다. 특수계층만 보는 공연예술이라고도 여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국내 최초' 발레 협동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최정상급 발레단의 대표 공연을 야외음악당 잔디밭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발레축제의 역사를 쓰게 된 데는 바로 김인희 예술감독의 역할이 지대하다. 예술의전당 이사, 예술인복지재단이사, 발레협회 이사, 전문 무용수 지원센터 이사, 전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을 맡았다. 그리고 수원시에서 발레축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모든 공연이 수준높고 완벽에 가까웠다

모든 공연이 수준높고 완벽에 가까웠다


기자는 수년 전 김인희 예술 감독을 인터뷰한 바 있다. 고향은 이북이고, 어릴 때 파주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와서 부채춤에 매료가 되어 춤을 시작했다. 서울장안초등학교 다녔던 시절 친구 따라 무용학원에 놀러가서 무용을 시작했다. 가난했던 집안 형편상 무용학원을 다닐 수 없었지만, 학원 원장님은 어린 김인희의 예술적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보고 공짜로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리틀앤젤스 예술학교 한국무용과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발레에 더욱 소질을 보인다고 판단한 외국인 선생님의 권유로 발레까지 하게 되었다. 모나코왕립발레단에 1980년 입학을 하고, 1984년부터 유니버셜 발레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하였다. 김인희 예술감독은 자신도 매우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힘들게 무용을 했기 때문에 발레는 돈많은 부유한 사람만 배우고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의 삶을 통해서 느끼길 바란다고 말한다. 
 
야외 무대 공연이 주는 묘미

야외 무대 공연이 주는 묘미


수원시가 발레축제를 계속 이어가게 된 데는 김인희 감독과 수원시 前염태영 시장의 노고가 컸다. 문체부에서 축제 공모가 있었는데, 당시 수원시 담당 공무원들의 열성으로 이틀만에 기적적으로 서류를 보내어 제1회 축제가 2015년 시작되었던 것이다. 수원시가 지닌 문화예술에 대한 의지로 이뤄낸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재준 시장님의 축사

이재준 시장님의 축사


수원 발레 축제의 특징은 야외공연이다. 이것 자체가 획기적인 시도이며, 발레의 대중화에 큰 기여한 일이다. 남녀노소, 강아지, 고양이까지 모두 데리고 나와 시민들이 잔디밭 야외 공연장에서 발레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고 아름답다. 세종문화회관 꽉 찬다고 해도 2,000명인데 야외 공연장에서 5천명, 1만명이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자들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박수받고, 사랑받는 시간 자체가 꿈같고 행복한 일이 된다.

고급 예술을 야외 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시간

고급 예술을 야외 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시간


7일 메인공연이었던 '발레마스터피스'은 모두 훌륭했지만, 몇 가지 인상적인 공연이 기억난다. 댄스시어터 샤하르의 '코믹음악발레 이상한 챔버오케스트라'는 소방관,미화원,스튜어디스 등등 다양한 직업군의 일상을 재치있고 코믹하게 묘사했는데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윤별발레컴퍼니'의 다이애나액티온의 그랑파드듀 공연은 등장하자마자 탄성이 나올 정도로 놀라웠다. 발레리노 윤별씨는 한국의 현역 발레리노 중 최고라 할 수 있다고 손꼽는다. 테크닉 뿐 아니라 손끝 하나, 근육의 움직임 및 표정과 몸짓이 모두 섬세할뿐더러 남성적이고 야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확실히 표현해놓았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올 만큼의 실력이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 공연을 시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축제의 장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 공연을 시민들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축제의 장


수원발레축제가 10년째 활성화가 되어 발레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인근에서도 공연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황홀한 한여름 밤의 꿈같은 공연을 야외 무대에서 누구나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에게는 큰 혜택이다. 앞으로도 수원발레축제는 꾸준히 시대를 계승하여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수원시립발레단이 생기는 날도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출연진의 커튼콜

모든 출연진의 커튼콜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수원발레축제, 10주년, 수원발레시티, 김인희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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