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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고 학생들의 빛나는 예술 작품으로 초대
갤러리 영통에서 열리는 매탄고 학생들의 예술작품 전시를 다녀오다
2024-12-17 13:31:25최종 업데이트 : 2024-12-17 13:31:23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선영
지역 예술가를 위한 갤러리영통

지역 예술가를 위한 갤러리영통


수원시 영통구 효원로에 위치한 영통구청 2층에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바로 정기적으로 미술품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 영통이다. 시민과 함께 문화를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여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을 목적으로 갤러리의 운영 목표는 소통, 향유, 조화이다. 

2018년에 개관한 갤러리 영통은 매해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며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올해 2024년에는 서양화, 시와 그림, 사진전, 디지털드로잉, 민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되었다. 어느새 올해 마지막인 매탄고등학교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매탄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예술 중점학교로 지정받아 미술 분야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1, 2학년 미술반 학생들이 올 한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한 성과를 모아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회로 회화, 디자인, 만화, 공예 등 약 60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른들의 전시는 종종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학생들의 미술작품은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세대를 아울러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매탄고 학생들의 작품 전시

매탄고 학생들의 작품 전시

 
전시의 첫인상은 이게 정말 학생들의 작품인가 싶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작품들은 모두 학생들의 개성이 담겨 있어 좋았다. 그림 스타일도, 재료도, 표현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인상적인 작품들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먼저, <그들의 목표> 라는 작품이었다. 언뜻 보면 사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세밀한 그림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검은 종이에 흰색 연필로만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맑고 빛나는 표범의 눈동자는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흰색 색연필로 한 가닥씩 털의 결과 길이를 표현한 섬세함은 실제 털을 보고 있는 듯했다. 그림 뒤에 적혀진 작가의 의도 역시 기억에 남았다. 일반적으로 독립적인 표범들과 달리 그림에서는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을 표현해 이들이 고립적 특성을 넘어선 협력과 상호작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작품 제목 <그들의 목표>

작품 제목 <그들의 목표>


시대 반영적인 작품들도 돋보였다. 제목부터 작가의 주제 의식이 드러난 'deepfake'라는 작품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을 소재로 표현한 작품인데, 벌거벗은 아프로디테와 그 주변에 사진을 찍는 신들을 색연필로 그려 붙이고 그림 안에 불빛을 넣어 사진을 찍을 때 반짝거림을 나타낸 독특한 작품이었다. 그림 속 인물들의 얼굴이 없었는데 이 역시 작가의 의도를 나타내는 듯 해 인상적이었다. 

작품 제목 <deepfake>

작품 제목 deepfake


작가는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얼굴이 악용될 수 있음을 나타냈다고 한다. 얼마 전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었던 딥페이크 문제를 생각하며 그 피해자가 대부분 10대의 아이들이라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10대의 여고생인 작가가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었다. 

작품 제목 <pressure>

작품 제목 pressure


작가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많았다. 그중 하나는 pressure라는 제목의 그림이었다. 수채물감, 오일파스텔, 색연필을 사용해 그려낸 이 작품은 가운데 작은 나와 나를 둘러싼 다양한 표정의 주변 인물들을 보여준다. 작품을 보며 학업과 경쟁이라는 환경 속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가운데 나는 검은색인데 비해 주변은 화려한 색상을 사용한 것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이었다. 어쩌면 여러 가지의 말보다 이렇게 하나의 그림이 더 큰 울림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제목 <마음의 파도>

작품 제목 <마음의 파도>


작가의 내면 의식을 볼 수 있었던 또 다른 작품은 <마음의 파도>라는 그림이었다. 종이에 수채물감을 사용한 이 그림은 높은 파도 사이에 홀로 나아가는 큰 배가 그려져 있었다. 작가는 나의 고민을 파도의 물결에 담아내 작품 중앙 나를 형상화한 배를 중심으로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높고 거친 파도 사이에서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작가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듯했다.  

소개한 작품 이외에도 모든 작품들이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학업과 입시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상상하고 창작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느끼며 모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 담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의 예술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고유한 작품 세계를 꾸준히 가꾸어 나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갤러리 영통은 소장품 뿐만 아니라 이렇게 지역작가 작품도 전시하고 있는데, 매월 10월에서 11월에 모집 공고를 통해 접수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작품이 선정 된 후에는 연간 전시 일정 확정해 월 1~2회 작품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와 관련된 문의는 유선전화(031-228-8530)를 통해 담당 부서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영통구청 2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관람시간은 평일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매탄고 학생들의 전시 시간은 12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이루어진다. 영통구청 공영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는 무료, 그 후에는 요금이 부과된다. 
양선영님의 네임카드

매탄고, 작품전시, 예술, 갤러리영통, 영통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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