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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2025 아워세트:김홍석×박길종’ 2인전
10월 12일까지 미술의 형식을 바꾸는 조각, 경계를 확장하는 사물 선보여!
2025-03-26 15:10:36최종 업데이트 : 2025-03-26 15:10:29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25일, '2025 아워세트 김홍석X박길종' 개막!

25일, '2025 아워세트 김홍석(가운데)X박길종(왼쪽)' 개막 김수연(오른쪽) 전시담당자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따스한 봄을 맞이한 지난 25일, '2025 아워세트(Our Set): 김홍석×박길종' 2인전을 개막했다. 이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 전시장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기자간담회에는 20여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홍석·박길종 두 작가의 소개와 수원시립미술관 김수연 학예사의 전시 소개가 진행되고, 작가와 함께 전시장 투어가 이루어졌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2025 아워세트: 김홍석X박길종' 기자간담회

'2025 아워세트: 김홍석X박길종' 기자간담회에서 남기민 관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수원시립미술관 남기민 관장을 만났다. 남 관장은 "전시를 개최하기 전에 전국에 있는 기자들이 모여 언론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이 4번째로 열리는 '아워세트'는 협업에 방점을 두기보다 매체와 장르를 유연하게 확장해 온 두 작가의 매체 실험에 주목하여 김홍석과 박길종(b,1982)의 2인전을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수연 학예연구사는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는 미술의 형식을 가꾸는 조각으로서 김홍석 선생의 작품과 사물의 경계를 확산하는 박길종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이번 전시의 특징은 작품이랑 글이 같이 전시돼 있다. 관람 포인트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어떠한 상황과 사건이 벌어지는지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홍석 작가의 '여덟 개의 숨' 2014 작품

김홍석 작가의 '여덟 개의 숨' 2014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홍석 작가는 회화,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 조각, 설치, 텍스트,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미술의 형식과 통념을 뒤집으며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제도, 개념에 균열을 낸다. 텍스트, 이야기, 목소리, 숨과 같은 비물질 재료들을 우리의 인식,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과 위계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한다. 실제 퍼포먼스가 아닌 극사실 인체조각과 텍스트로 정황을 제시하는 '침묵의 고독'처럼 김홍석의 매체에는 대상을 도구화하지 않기 위한 윤리적인 선택이 담겨 있다.

 

박길종 작가는 2010년부터 길종상가를 운영하며 가구, 아이템 제작, 디스플레이, 전시 등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구분 없이 활동한다. 휘어진 책 선반, 폐지 줍는 할머니의 유모차, 생활용품, 힐끗 본 장면에서 사물의 독특한 질서를 포착하고 도구, 집기, 가구, 장치, 기구 등 쓰임의 경계가 혼합된 오브제를 만든다. 여기에는 이질적인 것을 메우는 물질적 상상력과 발상이 담겨있다.

 

이러한 두 작가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번 전시는 ▲러닝타임(관람객과 전시의 시공간을 동기화하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 ▲오픈 스테이지(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로서 김홍석의 작업) ▲인터미션(두 작가의 서로 다른 시기와 환경, 작업 배경에 대한 환기) ▲백스테이지(서로 다른 종(種)의 접합이 돋보이는 박길종의 사물+오브제) 4개의 부분으로 선보이고 있다.
 

박길종 작가의 '전시 보행기'

박길종 작가의 '전시 보행기'


박길종의 사물+오브제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공연처럼 작동시키는 '전시 보행기'가 눈길을 끈다. '전시 보행기'는 유모차를 개조해 폐지를 담는 할머니의 지혜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앞쪽에 커다란 시계가 부착돼 있고 보행기 손잡이에 괘종시계와 선풍기를 거치하고 전시장을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어 흥미롭다. 전시보행기는 만 10세 이상의 어린이가 보호자 동반 시에 도면을 확인하며 운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전시 보행기인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는 걸레, 행주 등 온갖 사물을 걸어 놓았으며 관람객이 직접 운행이 가능해 체험객들이 즐겼다. 이 작품들은 전시의 시공간과 관람객의 감각을 동기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김홍석 '침묵의 고독' 6작품

김홍석 '침묵의 고독' 6개의 작품


특별히 눈길을 끈 것은 김홍식 작가의 '침묵의 고독'이다. 사람 아닌 사람(작품)이 강아지 너구리와 쥐 탈을 뒤집어쓰고 전시돼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마치 인체조각처럼 진짜 사람의 손과 발 같았다.

 

광교호수공원 산책 중 들렸다는 60대 주부는 "전시관이 문이 닫혀 있어 답답했는데 3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라며 "호수를 돌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문화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오로지 낙인데 두 작가의 특이한 전시를 잘 봤다"며 기쁨을 표했다.
 

박길종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2025 작품

박길종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2025 작품


또 군대에 입대하기 위해 쉬고 있다는 대학생은 "고통의 눈물을 닦아주는 '휴지거치대'를 보며 사이비 종교 교주의 만행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기억하게 했다"며 "속죄와 구원의 불빛을 태우는 '장 발장'에서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70대 남자 어르신은 "이 파란 풍선을 만져보니 진짜 풍선이 아니고 딱딱하다. 실제 풍선이 아니라 금속 덩어리로 만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김홍석 작가는 처음에는 풍선을 이용했지만 번거롭고 많은 사람에게 어려움을 주게 되어 청동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아워세트'는 2022년부터 서로 다른 장르의 창작자가 만나 독특한 협업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전시다.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하며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의 대표 연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광교호수공원에 위치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볼 수 있다.

이번 김홍석과 박길종 두 작가를 초대하여 관람객과 사용자의 중간 지대에서 사물의 새로운 조형성을 제시하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으니 많은 시민이 뼈 있는 농담의 무대로 초대되면 좋을 것 같다.
 

'2025 아워세트: 김홍석X박길종'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내부

'2025 아워세트: 김홍석X박길종' 전시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내부



한편 수원시립미술관(관장 남기민)은 수원시 내에 행궁동 광장에 위치한 '수원시립미술관', 만석공원의 '수원시립만석전시관', 파장동의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등 4개의 분관이 있다.

 

o 전시명: '2025 아워세트:김홍석×박길종'

o 장소: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전관(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수원컨벤션센터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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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아워세트, #김홍석, #박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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