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 속 시낭송회'에 참석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제15회 '상상 속 시낭송회'가 4월 2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경기상상캠퍼스 교육 1964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시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삶을 나누고 감동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정인성 시낭송 명인이 주최하고 수원시낭송가협회가 후원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사회는 수원시낭송가협회 김정희 회원이 맡았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다모아 통기타 동호회 팀이 '목로주점'과 '남남으로 만나서' 등의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 최순희 시낭송가가 한석산 시인의 『늙은 어머니의 일기를 보면서』를 낭송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15회 '상상 속 시낭송회'를 주최한 정인성 시낭송 명인
1부는 시낭송 명인 정인성 회장의 흥겨운 인사로 힘차게 막을 열었다. 그는 "이보다 더 깊을 수가 없다"며 "기쁜 시작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참석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다운 시인이 초대되어, 김성희 시낭송가가 그의 작품 『모든 순간이』를 낭송했다. 수원문인협회 회원이자 전국문학대전 시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자인 정다운 시인은 "문학 활동을 시작한 지 20여 년이 됐고, 그 시간 동안 시낭송가로도 활동하며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며 "『모든 순간이』는 힘들고 어려운 인생의 순간들이 쌓여 탄생한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5명의 시낭송가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자의 색깔로 시를 선보였다. 초대 시낭송가 박경옥은 이영춘 시인의 『해. 저 붉은 얼굴』을 낭송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 시낭송가는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수상 경력이 있다.

정인성 시낭송 명인이 88세 시낭송가에게 아름다운 사람 상 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80세 이상 어르신 시낭송가들의 열정도 빛났다. 특히 88세 어르신은 또렷하고 낭랑한 음성으로 시를 낭송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행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연륜에서 우러나온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다모아, 통기타 동호회팀의 축하공연이 1부에 이어 2부에도 진행됐다.
2부에서는 다모아 통기타 동호회가 다시 무대에 올라 '그대 먼 곳에'와 '솔개'를 연주했다. 이어 '아름다운 사람 상' 시상식이 열려 이영희, 김영옥, 한미숙, 조경란, 김명숙 등 총 1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미 시낭송가는 이기철 시인의 『삼동편지』를 낭송했으며, 한경동 교육원장은 '나의 시낭송 이야기'를 통해 시와 삶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모든 낭송이 마무리된 뒤, 정인성 명인은 무대에 올라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시는 가슴에 담아본 사람만이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시낭송을 하다 보니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낭송을 시작한 지 14년이 됐는데, 10년쯤 지나서야 '사람이 꽃'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들의 마음속 꽃들도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며 감사를 전했다.

시인초대석 정다운 시인의 '모든 순간이' 시를 김성희 시낭송가가 낭독했다.
또한 이번 시낭송회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틀 동안 준비했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오늘 스태프로 함께한 피디는 제 딸, 컴퓨터 담당은 제 사위, 상장과 선물 등 모든 준비는 아내가 맡았다"며 훈훈한 가족애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산에서 온 사회자를 소개하며 2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참석자는 "어르신들의 시낭송을 들으며 삶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자주 열려 많은 사람들이 시의 힘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초대 시낭송 오기선 시낭송가 이상화 시인의 '나의 침실로' 시를 낭송하고 있다
행사장은 끝까지 따뜻한 박수와 환한 미소로 가득했으며, 이날의 모든 순간은 한 편의 시처럼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5년도 시낭송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안내됐다. 15년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시낭송가협회는 한경동 시낭송 전문지도자(문예교육지도사·문학큐레이터) 지도 아래 다양한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시낭송 아카데미 ▲시낭송가 자격증반 ▲시낭송 직장인 야간반 ▲시낭송 대회반으로 구성되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낭송가협회 공식 홈페이지 또는 전화·문자로 문의할 수 있다.

나의 시낭송이야기를 한경동 교육원장이 들려주고 있다.
문의: 정인성 회장 ☎ 010-6345-8775, 조경란 이사 ☎ 010-8949-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