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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친돌연구소, 한림도서관 ‘빛으로 다시 태어난 동화트리’ 전시
폐동화책·커피컵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팝업북, 기후·인권 대시민 사업과 연계한 한림도서관 로비 전시
2025-12-10 13:10:52최종 업데이트 : 2025-12-10 13:10:50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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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한림도서관 1층 로비에 설치된 업사이클링 작품 '빛으로 다시 태어난 동화트리'. (사진제공 아친돌연구소)
이번 전시는 지난 11월 14일(금)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린 대시민 행사 「아이의 꿈을 새롭게! 수원의 미래를 빛나게!」에서 출발했다. 당시 경기도아동돌봄수원센터는'돌봄에서 피어나는 환경과 인권 이야기'를 주제로 관내 돌봄기관과 함께 기후위기와 아동 인권을 다룬 교육·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수원시 다함께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참여해 업사이클링 팝업북과 환경·인권 작품을 선보였다. 한림도서관 전시는 이때의 교육과 창작 활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작품을 도서관이라는 일상적인 문화 공간으로 옮겨와 시민들이 더 오랜 시간,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된 연계 전시다. 전시를 주관한 아친돌연구소는 한림도서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업사이클링 팝업북 창작 공동체로, 재활용이 어렵고 대부분 소각되는 코팅 동화책을 수거·기증받아 팝업북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림도서관 이용자들의 커피컵과 도서관 이용원이 모은 컵, 팝업북 제작 과정에서 나온 폐종이 등 전시의 주요 재료들. 프로젝트의 중심 작품인 '빛으로 다시 태어난 동화트리'는 도서관 안에서 발생한 폐자원을 다시 문화 활동의 재료로 순환시킨 설치 작품이다. 한림도서관 이용자들이 여름 동안 배출한 커피컵과 도서관 이용원들이 모아준 컵, 그리고 팝업북 제작 과정에서 나온 폐종이가 주요 재료로 사용됐다. 버려질 뻔한 컵과 종이에 아이들의 상상과 동화 속 장면을 입혀, '책이 다시 자라는 숲'을 형상화한 동화트리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아친돌연구소의 활동은 책을 "읽고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 다시 읽히고, 다시 만들어지고, 더 오래 기억되는 매개로 바라보게 한다. 폐기 직전의 동화책과 일회용 컵이 아이들의 손을 거쳐 새로운 이야기와 장면을 얻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지속가능성과 순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박경환 아친돌연구소 소장은 "도서관이라는 공동체 기반의 문화 공간에서 읽기와 만들기, 환경과 인권을 잇는 창작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아이들과 시민이 함께 책의 생명주기를 새롭게 상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림도서관 전시는 기후위기 시대에 아이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환경·문화 융합 모델의 한 사례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책, 환경, 인권을 함께 떠올려 볼 수 있는 작은 '동화 숲'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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