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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 수원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 시민 곁으로 다가온 미술
15인의 작가, 15점의 작품으로 건네는 묵은 해의 인사와 새해의 환영
2026-01-12 14:55:27최종 업데이트 : 2026-01-12 14:55:25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도서관 방문 모자가 전시회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도서관 방문 모자가 전시회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연말과 새해가 맞닿는 시간, 수원의 한 도서관에서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의 예술 인사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선경도서관(관장 조경수)은 2025년 12월 9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공간에서 수원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送舊迎新)'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선경도서관과 수원미술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수원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 15인의 작품 15점을 엄선해 선보이는 초대전이다. 책을 빌리러 온 시민, 공부를 하러 온 학생, 산책 삼아 도서관을 찾은 어르신까지 누구나 자연스럽게 작품 앞에 머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좌측 7개 전시 작품

좌측 7개 전시 작품


수원미술협회, 지역 미술의 뿌리이자 현재

수원미술협회(이하 수원미협)는 수원 지역 미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과 예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 온 단체다. 신현옥 고문은 "수원미협은 수십 년간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환경을 지켜온 공동체이자, 미술을 통해 시민과 소통해 온 문화 플랫폼"이라며 "전시, 교육, 공공미술,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회장은 "1964년 협회 창립 이후 회원 수는 꾸준히 늘어나 현재 650여 명이며 장르 또한 서양화·한국화·조각·디자인 등으로 폭이 넓다"며 "지역 미술의 지속성과 세대 간 연결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우측 8개 전시작품

우측 8개 전시작품

왜 '15인 15작품'인가

공통점은 '삶을 향한 진정성'. 이번 전시에 참여한 15명의 작가는 수원미협이 추천한 작가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로 구성됐다. 김대준 회장은 "공모 형식이 아니라, 작가의 작업 지속성·성실성·시민과의 소통 가능성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통점이 있다면 화려한 기교보다 삶을 바라보는 진정성이다. 자연과 풍경, 사람과 기억, 시간의 흔적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은 서로 다른 형식을 띠면서도 '한 해를 돌아보고 새 시간을 맞이하는 마음'이라는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전시작품 안내와 방명록 그리고 15개 작품

전시작품 안내와 방명록 그리고 15개 작품

도서관과 미술관의 만남

선경도서관 협업 전시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번 전시는 '왜 도서관에서 미술 전시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기도 하다. 선경도서관 임정현 전시 담당자는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접하고 마음을 힐링하는 공간"이라며 "지역 예술의 다양한 시선과 감성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수원미협과 협업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15명 15작품만 전시하게 됐지만, 오히려 한 점 한 점에 집중할 수 있는 밀도 있는 전시가 됐다. 담당자는 "방명록을 보면 우연히 전시를 관람했는데 큰 위로와 힐링이 됐다는 시민들의 글이 많다"며 "도서관 사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수원미협 신현옥 고문이 인터뷰하고 있다.

수원미협 신현옥 고문이 인터뷰하고 있다.

작품을 보는 가장 쉬운 방법

'잘 보려 하지 말고, 느끼면 된다' 시민들이 미술 작품을 어렵게 느끼는 데 대해 신현옥 고문은 이렇게 말한다. "미술은 정답이 없습니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를 맞히려 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가 중요합니다."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괜찮다. 색, 선, 분위기 중 하나만 마음에 남아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김대준 회장은 "도서관 전시는 미술관보다 훨씬 편안한 환경"이라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각자의 속도로 작품을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2025ansung>

김대준 <2025ansung>

함선주 <CONCEPTION>

함선주 

전시가 가진 교육적 힘

미술은 감성을 키우는 가장 좋은 언어다. 미술전시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두 사람은 한목소리를 냈다. 미술은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감성·공감·사고력을 키우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그림을 통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가정에서의 미술교육 역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신현옥 고문은 "잘 그리게 하려 하지 말고, 많이 보게 하라"고 조언한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고 '이게 뭐 같아?'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미술교육"이라는 설명이다.
 

좌로부터 이동숙 <품다>, 김영조 <무제>, 신현옥 <인연>

좌로부터 이동숙 <품다>, 김영조 <무제>, 신현옥 <인연>

신현옥 고문이 말하는 '온기의 미술'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신현옥 고문의 작품 〈인연〉은 서로 다른 색과 형태의 꽃들이 한 화면에 어우러진 작품이다. 그는 "꽃은 모두 다 다르지만 살아 있는 체온이 있다"며 "작품을 통해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조 작가의 혼합재료 〈무제〉를 언급하며 "가정생활을 충실히 하면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후배 작가의 태도가 참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도서관,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진화하다

선경도서관 윤경아 팀장은 "선경그룹 기부금 25억 원으로 도서관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1층에 최신식 전용 갤러리를 조성해 내년에 개관할 예정"이라며 "수원시 도서관 정책에 맞춰 도서관을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구성하고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명록 한 페이지

방명록 한 페이지

선경도서관 전경

선경도서관 전경


책과 그림 사이에서, 삶을 쉬어가길

수원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은 거창하지 않지만 단단하다. 책과 그림이 나란히 놓인 공간에서 시민들은 한 해를 보내고 새 시간을 맞이한다. 김대준 회장은 "지역 작가들의 작업이 시민 일상 속으로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신현옥 고문은 "효원의 도시 수원에 문화예술과 교육의 정신이 다시 또렷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그림 한 점. 그 작은 만남이, 시민의 하루에 따뜻한 온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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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 수원미협, 수원지역작가 초대전 ‘송구영신’, 김대준,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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