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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기획전시실 앞에서 이동근 학예사(오른쪽)와 함께
화창한 봄날, 수원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수원박물관이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정문에서 이동근학예사의 안내로 시작된 취재는, 익숙한 도시 수원을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됐다.
수원화성박물관과 무엇이 다를까? 많은 시민이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박물관을 혼동하곤 한다. 팔달구에 자리한 수원화성박물관이 성곽과 군사 중심이라면, 수원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도시 전체의 역사를 아우르는 종합 역사박물관이다.
특히 우리나라 박물관 중 유일하게 '한국서예박물관'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기록 문화의 정수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 특별기획전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무엇을 그렸는가' 3월 26일 에제 개막한 이번 특별기획전은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된 수원의 근현대사를 조명한다. 수원박물관 소장 자료와 시민 기증 사진으로 구성된 전시는, 도로 확장·시청 이전·도시 기반 정비 등 1980년대 수원의 변화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수원화성 복원과 화홍문화제의 성장,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6월 민주화운동까지 그 시대의 사회적 맥락도 함께 담겼다.
전시의 가장 큰 힘은 '시민 기록'에 있다.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이기에, 당시의 일상과 감정이 더욱 현실감 있게 전해진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생생하게 되새길 수 있다. 3월 26일 개막한 특별기획전 '1980년대 수원…'은 8월 30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정조대왕의 꿈이 펼쳐지는 2층 수원역사박물관 2층으로 오르면 정조가 설계한 개혁 신도시의 청사진이 펼쳐진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위한 행차를 세밀하게 기록한 의궤와 행차도는 당시의 북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화성 성곽 축조에 참여한 석공들의 이름을 돌에 새긴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정조가 강조한 실명제와 책임 정신의 결과물로, 성벽 하나하나가 백성들의 땀이 깃든 인본주의의 상징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화성 성곽을 걷기 전 꼭 들러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수원박물관 전실앞 대형현수막전시물
수원박물관만의 백미는 단연 한국서예박물관이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정조대왕의 어필(친필 글씨)과 조선 명필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서예를 잘 모르는 이라도 붓끝에서 배어 나오는 선비의 기개에 금세 매료된다. 외국인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오랫동안 작품 앞에 머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어지는 '60년대 수원 만나기' 코너는 팔달문 인근 거리를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다. 옛 이발소, 상점, 영화관 매표소 앞에 서면 누구라도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든다. 부모님께는 눈물겨운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체험을 선사하는 박물관 내 최고 인기 포토존이기도 하다. 기획전시실 출구 추억포토타임
알뜰하게 즐기는 방법 관람료는 성인 기준 2,000원이며, 수원시민은 신분증 지참 시 25% 할인된다. 통합관람권을 구매하면 수원화성박물관, 화성행궁, 수원광교박물관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역사 탐방 하루 일정에 더없이 알차다. 전용 주차장과 주차료 감면 혜택도 있으며, 대중교통은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버스 환승 또는 수원역에서 7-2, 700-2, 60번 버스를 타면 박물관 바로 앞(경기대 후문·수원박물관 정류장)에 닿는다.
수원박물관은 정조가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했던 '여민동락'의 정신을 이어받은 공간이다. 수원박물관 관계자는 '시민의 기록을 통해 수원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수원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러 발길을 옮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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