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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문인협회... ‘정조의 애민 정신’ 고품격 재현
231년 전 왕의 행차, 수원의 문학으로 다시 피어나다
2026-10-06 13:19:28최종 업데이트 : 2026-10-06 13:19: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기

 장안문 정조대왕 행차단

장안문 정조대왕 행차단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성대했던 왕의 행차이자 성군 정조의 애민(愛民)·비전이 깃든 '을묘년 화성원행(1795년)'이 2026년 가을 수원의 도심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가 공동 주최한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행사가 10월 4일 수만 명의 시민과 글로벌 관광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안양, 군포, 의왕을 거쳐 수원화성과 화성 융릉으로 이어진 59km의 대장정은 화려한 복식 고증과 깊이 있는 인문학적 연출이 결합해 역대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의 능행차 재현은 단순한 시각적 퍼레이드를 넘어, 행렬의 예술 주체로 수원문인협회, 베트남작가회 등 많은 단체가 참여하여 축제의 문화적 격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수원문인협회, 정조로 웅변하던 효(孝)와 애민을 문학으로 소통하다

올해 축제의 핵심 볼거리 '수원 구간'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에 귀와 마음으로 듣는 감동이 더해진 역사 문학의 장이었다. 수원문인협회 소속 시인과 작가들과 멀리 베트남에서 온 베트남작가회 회원 및 재 수원 베트남 교민과 함께한 50여 명의 행렬은 이번 행사의 백미임을 알렸다. 이번 문인들의 행렬은 정조대왕이 지닌 높은 학문적 성취와 문치(文治)주의 정신을 문학의 도시 수원의 색채를 재해석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인들이 합류한 행렬이 장안문을 지나 화성행궁으로 진입하는 동안, 정조가 백성들의 억울함을 직접 들었던 격쟁과 현대 시민들이 바라는 따뜻한 사회에 대한 염원을 기리며 행진하여 관람객들에게 인문학적 울림을 선사했다.
 

행사에 참여한 수원문인협회 원순자 부회장은 "정조대왕은 방대한 문집을 남겼을 만큼 위대한 문학가이자 군주였다"라며, "그가 수원 구석구석에 심어놓았던 애민의 언어를 오늘날 수원의 문인들이 이어받아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뜻깊은 여정이었다"라고 느낌을 밝혔다.

 

연도에서 문인협회를 환호하는 시민들

연도에서 문인협회를 환호하는 시민들


기술과 시민, 문학이 이룬 '종합 예술 퍼레이드'

오후 3시 30분부터 펼쳐진 수원종합운동장~화성행궁 구간의 본격적인 퍼레이드는 1,000여 명의 재현 인원이 배치되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줄넘기, 태권도단 행진에 뒤이어 여성리더회, 수원사회통합협의회, 정만천하이주여성협의회 등 시민 참여단이 지나고 뒤이어 수원문인협회가 준비한 선비들의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작가회와 함께한 행진에서 전통 도포를 입은 문인들은 행렬의 한 축을 담당하며 길을 걷는 모습이 조선시대의 문인 그 자체였다. 문인들은 "욕심을 경계하라",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다양한 정조대왕의 어록을 들고 행진하며 정조대왕의 정신을 알렸다.
 

화성행궁 광장에 행렬이 당도하자, 축제의 절정인 '정조대왕 입궁 퍼포먼스'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퓨전 국악 밴드 '아트쿠도'와 현대 댄스 크루의 파격적인 무대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현대 사회의 갈등이 정조의 개혁 정신으로 치유되는 순간, 행궁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관람객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K-문학 로드'의 가능성

이번 행사는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 전통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훌륭한 계기가 됐다. 수원시가 서울 명동, 광화문 등 주요 거점에서 운행한 '외국인 전용 특별 셔틀버스'를 타고 온 수천 명의 글로벌 관광객들은 특별한 경험을 가졌다.
 

수원문인협회는 이를 맞추어 수원을 방문한 베트남 작가회(대표 응웬티투엔류(Nguyễn Thị Thanh Lưu))와 함께하며 이색적인 분위기도 연출해 냈다. 행사에 참여한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은 "한국 문화에 낯선 외국인들에게 정조와 정조의 문학 세계를 알리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026 정조대왕 능행차는 수원문인협회 등 많은 단체의 헌신적인 참여 덕분에 단순한 역사 고증을 넘어 독창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완성됐다"라며, "수원이 보유한 세계적 문화유산 위에 문학적 스토리텔링을 융합하여, 매년 전 세계인이 인문학적 감동을 느끼기 위해 찾는 글로벌 'K-컬처로드'로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31년 전 정조대왕이 백성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던 화합과 소통의 길은, 어제 하루 수원 문인들의 아름다운 문장과 시민들의 성숙한 발걸음을 통해 2026년 가을 수원의 도심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역사 속 정조대왕은 조선 왕조 중 가장 방대한 저작물을 남긴 학자며 군주였다. 그에게 글과 시는 단순한 개인의 취미가 아니라, 백성의 고통을 살피고 자신의 효심을 천명하며 정치를 통합하고자 했던 강력한 소통 수단이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소통의 속도는 빨라졌으나,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깊이 있는 언어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백성을 향해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던 정조의 애민 정신을 수원 시민과 수원의 문인들이 이어받고 있다.
 

'2026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는 지자체 간의 경계를 허문 공동 재현이라는 행정적 성과와 기술력 위에 수원 문인들이 쌓아 올린 인문학적 품격이 더해졌다. 역사는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언어로 끊임없이 재해석될 때 비로소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다. 수원의 가을 하늘을 가득 채웠던 정조의 문장과 효심의 노래가 우리 사회의 연대와 화합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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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능행차, 수원문인협회, 애민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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