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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길봉사단, 국가유공자 가정 찾아 무상 집수리 봉사
송죽동·파장동 2곳서 도배·장판 교체… 11월에는 김장 나눔 예정
2026-10-20 15:16:18최종 업데이트 : 2026-10-20 15:16:1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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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대에 올라 천장 벽지를 떼고있는 봉사단원
첫 번째 방문지는 송죽동에 있는 국가유공자(보훈대상자)의 가정이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 안 벽과 천장이 만나는 모서리를 따라 검은 곰팡이가 넓게 번져 있었고, 기존 벽지는 습기로 들뜨거나 찢어진 상태였다. 바닥 장판 역시 오랜 사용으로 변색되고 곳곳이 훼손돼 있었다. 현관문은 칠이 벗겨지고 색이 바래 건물 내 다른 세대 현관문과 비교해 노후 정도가 뚜렷했다.
모서리에 곰팡이가 핀 벽면 도색전 현관문(녹색)
곰팡이는 실내 공기 질을 떨어뜨리고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고령자가 거주하는 가정일수록 주거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로 결로가 생기기 쉬워 곰팡이가 더 빠르게 번질 수 있다. 봉사단은 먼저 집 안의 가구와 가전제품을 이동시키고, 작업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곰팡이가 핀 기존 벽지와 천장지를 모두 걷어내고, 바닥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을 쓸어 담아 정리했다. 벽면을 정돈한 뒤에는 새 벽지로 천장과 벽을 차례로 도배했다.
곰팡이 핀 쓰레기를 치우고 바다글 정리하는 봉사단원 도배 작업은 단원들이 역할을 나눠 진행했다. 도배 기술을 가진 단원이 작업대 위에 올라 천장지를 붙이면, 다른 단원들이 아래에서 벽지를 펼쳐 잡아주며 작업을 도왔다. 나머지 단원들은 뜯어낸 벽지와 폐자재를 정리하고 청소를 맡았다. 천장 도배는 벽지가 처지지 않도록 여러 사람이 동시에 손을 맞춰야 하는 작업으로, 단원들은 서로 위치를 확인하며 한 장씩 마감해 나갔다. 참여한 단원 7명은 작업 내내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밝은 분위기 속에서 봉사를 이어갔다.
한 단원이 벽지를 걷어내고 있다 도배를 마친 뒤에는 새 장판을 깔았다. 싱크대 아래처럼 손이 닿기 어려운 공간은 단원들이 바닥에 엎드려 장판 끝부분을 맞추고 마감했다. 현관문은 기존 칠 위에 새 도료를 칠해 깔끔한 회색으로 단장했다. 작업이 끝난 방은 밝은 색 벽지와 새 장판으로 바뀌어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 됐다.
단원들이 바닥에 엎드려 싱크대 하부 장판 마감하는 모습 새 벽지와 장판으로 교체를 마친 방 교육 공간으로 쓰일 파장동 지하 공간도 정비 봉사단은 이어 파장동으로 이동해 지난달 마무리하지 못한 한 건물의 지하 1층 공간에서 작업을 이어갔다. 이 공간은 앞으로 교육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하는 햇빛이 들지 않고 환기가 어려워 습기와 오염에 취약한 만큼, 주기적인 내부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다. 봉사단은 넓은 실내에 이동식 비계를 설치하여 천장까지 작업 발판을 확보한 후 천장과 벽 도배를 진행했다. 주방 공간 상부의 천장지는 단원 여러 명이 양쪽에서 함께 펼쳐 잡고 붙였다.
모든 작업을 마친 단원들은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이날 활동을 마무리했다. 식사비는 단원들이 각자 부담했다. 단원들은 식사 자리에서 이날 작업 내용을 돌아보고 다음 달 봉사 일정을 논의했다. 봉사단은 다음 달인 11월 정기 봉사로 장안구 파장천로 52(파장동)에서 김치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원들이 함께 담근 김치는 그동안 봉사단이 집수리 봉사를 했던 가정에 배송할 계획이다. 김장철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활동은 집수리를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도움을 받았던 가정과의 인연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혼자 김장을 하기 어려운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가구에는 겨울철 먹거리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기술인들의 재능 기부… 2017년부터 9년째 이어져 한사랑길봉사단은 2017년 11월 17일 발대식을 갖고 출범했다. 교회와 소모임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던 길남주 회장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이웃과 홀몸 어르신들의 사정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수도꼭지 하나가 고장 나도 고치지 못해 불편을 감수하며 지내는 가정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길 회장은, 동네에 집수리 기술을 가진 이웃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함께 봉사단을 꾸렸다. 봉사단에는 도배, 미장, 새시, 설비 등 전문 기술을 가진 시민을 비롯해 요리사,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 당시 6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현재 10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봉사 대상 가구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 담당자와 지인 추천 등을 통해 정해진다. 길 회장은 봉사에 앞서 해당 가정을 직접 방문해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확인한다. 이후 봉사자와 후원자를 모집하고 도배지, 장판, 청소용품 등 자재를 준비한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길남주 회장은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매월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며, 곰팡이와 쓰레기로 가득했던 집이 깨끗하게 바뀌고 도움을 받은 이웃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담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더 많은 가정을 돕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사랑길봉사단 봉사활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봉사는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오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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