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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장서각(藏書閣) 선경.중앙도서관
강대욱/경기도박물관 초대관장
2010-10-26 14:51:03최종 업데이트 : 2010-10-26 14:51:03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나라의 많은 책을 간직하여 두었던 서고가 장서각(藏書閣)으로 대변되고 있다. 조선왕조 세종 때는 집현전, 세조 때는 홍문관 수원화성시대를 연 정조 때 규장각 고종시대인 1911년에 장서각으로 도서관의 의미를 오늘에 전해주고 있다. 

시민문화의 보고(寶庫) 도서관의 반세기

수원의 현대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도서관, 그것은 중앙도서관, 선경도서관이 어제와 오늘을 일깨우는 수원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문화의 보고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데 있다고 할 것이다. 

역사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정신문화의 버팀목이 도서다. 중국의 한나라 때 사마천이 저술한 역사서 사기열전은 중국의 고대 인물들을 다룬 개인의 전기다. 

오늘의 우리들 일상생활에서도 회자되고 있는 백이숙제가 수양산에서 굶어죽음이 뜻하는 부조리한 세상사를 통박한 생생한 기록, 끈끈한 우정의 대명사인 관포지교(管鮑之交)나,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개처럼 부려먹은 인연의 사람들을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먹는 토사구팽(兎死拘烹)의 고사성어가 2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하며 동․서양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이렇듯 역사의 기록 사기는 오늘날의 도서의 의미를 지니며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인간상과 인간관계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윤리적, 사회적, 정치적, 가치체계를 확립하는데 하나의 전범으로 제시되고 있다.

동.서양 역사의 궤적에 살아 숨쉬는 도서의 생명력이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하고 통일제국 진나라를 세운 진시황의 무소불위가 말해주는 역사의 기록이다. 문자, 화폐, 도량형을 통일한 것은 통치의 일원화였고 만리장성축성은 외적의 방어에 역점을 둔 통치자의 역량으로 평가되지만 분서갱유(焚書坑儒)는 실용서적을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한 일이다. 
현실정치를 비판하는 유가(儒家)들의 사적인 학문으로 정치를 비판하는 일체의 행동을 본원적으로 봉쇄하기 위하여 진나라 이외의 모든 책은 불태우고 '시' ․'서' 백가어를 소장한 자는 모두 신고하여 불태우게 했고 수도인 함양에 있는 유생을 체포 460여명을 구덩이에 매장하는 형을 가했다. 

갱유(坑儒)는 아니더라도 분서(焚書)는 동․서․고․금이 일치하였음을 도서는 증언하고 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1933년 문화공보성장관 괴벨스의 지휘아래 독일의 모든 대학도시에서 나찌스가 금지한 책들을 불태웠는데 불태운 책의 작가 수효가 131명에 이르렀던 사건이었다. 

도서(圖書)의 기록을 가장 두려워한 것이 통치자였던 흘러간 과거사의 생생한 기록이다. 
1592년(선조25) 일본의 침략으로 7년의 전화를 치러야했던 임진왜란 때의 일이다. 국가기록도서인 왕조실록과 도서를 보관했던 곳은 도성의 춘추관, 충주사고, 성주사고, 전주사고에 분산보관 하여야 했던 분실방지의 국가시책이었다. 
국가변란시나 전쟁 때 먼저 소실되어야 했던 기록문서의 수난이 말해주듯 전란 후에는 4부를 증간, 태백산, 오대산, 묘향산 사고와 춘추관에 분산해서 보존하였으나 구본은 마니산사고에서 정족산 사고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 규장각에 보존되어있고 묘향산 사고는 폐지, 무주의 적상산사고로 이전보존하였다가 현재는 구황실문고에 있고 태백산사고의 도서도 지금은 규장각에 있고 오대산사고는 일제강점기 동경대학으로 옮겨져 1923년 동경 대 지진 때 소실되었다. 

수원의 장서각(藏書閣) 선경.중앙도서관_1
수원의 장서각(藏書閣) 선경.중앙도서관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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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장서각(藏書閣) 선경.중앙도서관_2
수원의 장서각(藏書閣) 선경.중앙도서관_2


수원의 역사․문화를 기록한 도서가 장서(藏書)된 곳이 수원시립 중앙도서관, 선경도서관이다. 중앙도서관은 1979년 중앙일보, 동양방송에서 착공, 1980년 수원시에 기증하여 개관한 도서관이다. 수원시민의 정서함양, 지식수준향상, 정보서비스기관으로 1일 이용객수 1200여명, 1일 대출권수 600권, 총 장서보유량 18만 5천권이다. 

수원시를 대각선으로 그 웅자를 자랑하는 남쪽의 중앙도서관, 북쪽의 선경도서관은 팔달산 자락에서 어제와 오늘을 일깨우고 있는 수원시민의 역사 문화지식의 보고다.

선경도서관은 1991년 선경그룹에서 수원시에 부지를 기증, 도서관 건축을 하여 1994년 수원시에 기부채납 후, 1995년 준공하여 1995년에 개관한 도서관이다. 1일 이용객 3000여명, 1일 대출건수 1200권, 1일 자료실 이용객 2300여명, 총 장서보유량 37만권의 장서각 면모를 갖춘 도서관이다. 

구한말 186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되었던 왕실도서가 프랑스군에 강탈되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사실, 미테랑 대통령이 반환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한 사실에서 도서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동서고금의 역사기록 핵심이 도서다. 

금상첨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역할

수원선경도서관 1층에는 2001년 6월 개관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경기도내 160여 공공도서관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경기도 모든 도서관의 소장 도서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자책 2만여권을 서비스하고 있다. 1일 평균 1만6000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방문하고, 2000여권의 전자책을 대출한다. 

사이버(cyber)란 캐나다의 공상과학소설가 윌리엄깁슨(1948년~현재)이 그의 공상소설 노이로 만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컴퓨터안이나 각 컴퓨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망을 사이버로 연결되는 공간을 사이버스페이스 또는 사이버 월드(cyber world)라고 한다.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컴퓨터, 디지털 시대의 문화생활, 네트워크 안에 번져있는 정보화 사회를 상징하는 것이 사이버도서관의 역할이다. 

수원도서관의 금상첨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디지털 시대의 원문구축은 물론 인터넷으로 역사․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의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최첨단 도서관의 상징이다. 

수원시민과 학생, 분야별 전문가의 문화전당, 현대판 수원시 규장각의 운영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현실이다. 수원시민의 문화자존심이 바로 수원의 장서각 도서관의 역할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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