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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양성은 완치가, 악성은 관리가 가능하다? 뇌종양
아주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김세혁 교수
2024-07-29 09:06:36최종 업데이트 : 2024-07-29 09:30:30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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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의 종류는 크게 양성인지 악성인지, 뇌 자체에서 발생한 원발성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전이된 전이성인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수술 치료적 측면에서 뇌 실질 조직 안에서 생긴 것인지, 붙어 있는 신경이나 뇌를 싸고 있는 뇌막에서 생긴 것인지에 따라 축내와 축외로 나눌 수 있다. 축내 종양은 뇌 안쪽에서 종양이 생긴 것으로 발생 부위는 이미 뇌손상이 온 상태이다. 수술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뇌손상이 불가피해 이를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축외 종양은 뇌의 바깥쪽에 생긴 것으로 이론적으로는 뇌 자체의 손상 없이 수술적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양성 뇌종양 환자 수는 2017년 3만 7,815명에서 2021년 5만 1,842명으로 5년 새 약 37% 늘어났으며, 악성 뇌종양 환자 수 역시 같은 기간 1만 1,186명에서 1만 1,945명으로 약 7% 증가했다. 건강검진 중 뇌 CT, MRI 촬영을 통해 뇌종양이 조기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장기 생존하는 암환자 수와 고령층 증가로 인한 암환자 발생률이 늘어나면서 뇌 전이 발생 빈도 또한 높아짐에 따라 뇌종양 환자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가장 대표적 증상은 두통, 새벽에 특히 심해
딱딱한 두개골 안에 뇌종양이 발생하면 부피가 증가함에 따라 두개골 내부 압력이 높아져 다양한 신경 증상을 일으킨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적절한 수면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과는 달리 주로 새벽에 두통이 심해진다. 두개골 내 압력이 높아진 데다 수면 중 혈관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때 구토, 오심, 의식 변화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언어 기능 저하, 시력 저하, 성격 변화, 발작,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종양은 1차적으로 CT나 MRI 등 영상 검사로 병변을 확인한 후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술적 치료를 통한 조직검사를 진행한다. 뇌종양의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뇌 기능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많이 제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양성 뇌종양의 경우에는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 없이 뇌영상 소견만으로 성장 억제 목적의 방사선수술과 같은 치료를 결정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두려워 말고 적극 치료받아야
종종 뇌종양 환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하면 좋은 생활 습관이나 건강 관리법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특별한 건 없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발작이 있어서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경우 자의적으로 중단하거나 조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 어떤 약을, 어느 정도의 용량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복용할 것인지 등은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최선의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두려움으로 포기하지 말고 내원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