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감기 증상 없이 열이 펄펄 끓는 아이, 소아 요로감염 의심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평강 교수
2024-11-11 08:55:31최종 업데이트 : 2024-11-11 08:55:22 작성자 : e수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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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생활하는데 기저귀 속 대변이 요도를 타고 방광 위쪽으로 올라가서 '상행성 요로감염'에 걸리게 된다. 그 밖에도 *수신증이나 *방광요관역류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소아 요로감염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
* 수신증: 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 있는 질환 * 방광요관역류: 소변을 저장하거나 배출하는 과정에서 소변이 거꾸로 요관과 신장으로 역류하는 질환 성인이 요로감염에 걸리면 옆구리 통증이나 소변 볼 때 통증이 발생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어린 아이들은 요로감염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지 스스로 표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이유 없는 발열이 지속된다면 소아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소변 횟수의 증가도 요로감염의 증상일 수 있다.
소아 요로감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잘 치료할 수 있지만 요로감염이 지속적으로 재발할 경우 신반흔 및 만성 콩팥병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성인에 비해 경각심을 가지고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소아 요로감염의 오해와 진실] Q. 밤 늦게 열나는 아이, 무조건 응급실에 가야하나요? A. 일반적으로 100일이 되기 전의 아이들은 밤에 열이 나면 바로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100일이 지난 아이라면 열이 나지만 잘 먹고 행동이 너무 처지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 동네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해보고 요로감염이 의심될 경우 큰 병원에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Q. 요로감염은 기저귀를 갈지 않아서 걸리는 질환인가요? A. 18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기저귀를 떼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음부에 대변이 닿게 되어 요로감염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 기저귀를 너무 오랫동안 갈지 않는 것은 좋지 않지만 단순히 기저귀를 갈지 않아서 걸리는 질환은 아니다.
Q. 요로감염 검사 과정이 많이 아프거나 힘든가요? A. 아이들에게 비닐팩을 붙여 놓고, 아이들이 소변을 보면 팩에 든 소변을 가지고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증은 없지만 오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요도에 관을 집어넣어 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이때 아이들이 약간 불편해 하는 경우는 있다. Q. 탕 목욕을 하면 요로감염에 걸리나요? 또 요로감염에 걸린 아이와 놀면 옮을 수 있나요? A. 요로감염은 대변의 대장균이 주원인이므로, 탕 목욕을 한다고 해서 걸리는 것은 아니다. 또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요로감염에 걸린 아이와 논다고 해서 옮지 않는다. |